퇴계 이황 얼이 깃든 ‘성리학 학술의 전당’ 도산서원

입력 : 2020-03-28 13:21 수정 : 2020-03-28 13:21

 

경북 안동 도산서원 전경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경북 안동 도산서원

아래 서당·위쪽 서원 구조

서당은 퇴계가 직접 구상 1561년 완공…친필 현판 걸려

서원은 1574년 예안면과 인근의 사림·제자들이 세워

성리학 고서·목판 보유량 최대 강회록 등 교육 기록도 다수
 


도산서원은 경북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에 있다. 서원은 전면에 낙동강이 흐르고 평야를 바라보게 구성돼 있으며 전학후묘의 구조로 배치돼 있다. 도산서원은 자연친화적 경관 입지를 구현한 한국 서원의 전형을 보여준다. 주 제향인물은 퇴계 이황(1501~1570년)이다.

전체 구조는 아래 서당 영역과 위 서원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서원으로 들어서기 전 강 건너편에 시사단(試士壇)이 보인다. 1792년에 정조가 퇴계의 학덕을 추모해 서원 앞 송림에서 인재들을 모아 과거시험(도산별과)을 보게 했는데 이때 모여든 응시자가 7228명이었고 최종 답안지는 3632장이나 됐다고 한다. 이중 정조가 11명을 뽑아 시상했으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1796년에 비각을 세웠다. 지금의 모습은 안동댐 건설 때 10m 높이로 쌓아올린 축대 위로 옮겨진 것이다. 이를 보아도 도산서원의 위상이 어떠했는지 능히 알 수 있다.

도산서당은 규모가 아주 자그마하고 소박하다. 퇴계가 1557년 직접 구상해 1561년 완공한 건축물로 학생들을 가르치던 공간이다. 건물 정면에 ‘도산서당’이라는 퇴계의 친필 현판이 걸려 있고 마루 옆에 툇마루가 붙어 있는 독특한 구조가 정겹다. 서쪽 편에는 농운정사라는 학생들의 기숙시설이 있다. 공자(工字) 모양의 건축 공간에 걸린 동쪽에는 시습재, 서쪽에는 관란헌이라는 현판의 문구가 예사롭지 않다. 이는 끊임없이 학문에 매진하라는 뜻과 낙동강이 물결칠 때 물속의 변화하는 원리를 깊이 살필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진지한 학문적 자세를 가르쳐주고 있다.

도산서원은 1570년 퇴계가 세상을 떠나고 3년 상을 치른 후 1574년 예안면과 안동 인근의 사림과 제자들이 세웠다. 도산서당에서 계단에 올라서면 진도문이 있는데 양옆에 누각 형태의 동·서 광명실이 있다. 서책을 보관하는 이른바 도서실로, 만권의 책이 내 눈을 밝게 했다는 뜻이다. 현판은 퇴계의 친필이다.

진도문을 들어서면 마주 보이는 강당에 도산서원이라는 선조가 내린 사액 현판이 있는데 당대의 명필 한석봉의 글씨다. 강당의 이름은 전교당으로, 서쪽 편에 서원의 원장이 거처하며 학생들의 수업을 감독하던 한존재가 있다. 전교당 앞 동쪽에는 박약재, 서쪽에는 홍의재로 유생들이 기숙하며 공부하는 곳이다. 박약재는 학문은 넓고 행동은 반듯하게 해야 한다는 뜻이고, 홍의재는 도량이 넓고 심지가 굳어야 한다는 뜻이다.

전교당 뒤편에 서원의 제향 공간인 상덕사가 자리 잡고 있다. 정면에 퇴계 이황의 위패가 봉안돼 있으며 동쪽 편에는 제자인 월천 조목의 위패가 함께 모셔져 있다.

도산서원은 한국 서원 중에서 학문 및 학파의 전형을 이룬 대표적 서원이다. 한국 서원의 역사에서 학술·정치·사회적 영향 면에서도 상징적 서원이다. 성리학과 관련된 고서·목판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강회록 등 교육과 관련된 기록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도산서원 목판은 2015년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유교책판’의 일부로 포함돼 있다.

도산서원에는 토론을 중심으로 한 독특한 형태의 강학 활동이 존재했으며, 소장 자료를 통해 서원의 교육 방식을 입증하고 있다. 성리학과 관련된 다양한 철학적 논쟁을 거쳤고, 이를 기반으로 학파의 통일된 의견을 공론화했다. 강회록은 이러한 과정 속에서 일어난 사항을 세세히 기록한 자료로서 성리학 학술 전당으로서 도산서원의 위상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이배용 교수는…

▲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 ▲영산대학교 석좌교수 ▲<농민신문> 편집자문위원 ▲전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전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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