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발생 원인에 궁금증 확산

입력 : 2019-09-17 16:17 수정 : 2019-09-17 16:18

17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진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발생 원인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번에 ASF가 발생한 경기 파주시의 양돈농가는 그동안 정부가 밝혀왔던 ASF 전파 요인 가운데 해당되는 게 현재로선 없기 때문이다.

우선 이 농가는 사료업체에서 사료를 공급받아 돼지에 급여하는 농가다. ASF의 발생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남은 음식물을 먹이는 농가가 아니라는 얘기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럽에선 ASF의 40%는 잔반을 급여하는 농가에서 발생했다.

이 농장은 시설도 ASF를 비교적 잘 막을 수 있도록 갖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창문이 없이 완전히 밀폐된 형태의 ‘무창돈사’며, 멧돼지 등이 ASF를 옮기는 것을 막기 위해 농장 주변에 울타리도 설치돼 있다.

농장주가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실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고, 농장에서 일하는 4명의 외국인 근로자도 지난 1월1일 이후 외국에 다녀온 일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외국인 근로자의 국적은 네팔인데, 네팔은 더구나 ASF가 발생하지 않은 나라다. 농장을 드나드는 축산차량으로부터 ASF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해당 농장이 국내 첫 발생 농장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ASF가 북한으로부터 유입됐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북한에서는 올해 5월30일 ASF가 처음 발병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 전역으로 ASF가 확산됐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ASF 발생 농장은 북한과 가깝다.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자유로를 따라 5㎞ 가량 떨어진 한강과 공릉천 합류 지점으로 한강 하구로부터는 2∼3㎞ 거리다.

다만 농식품부가 파주를 포함한 접경지역 14곳을 대상으로 올 6월 혈청검사를 실시했을 때는 아무런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정밀 역학조사에 나섰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브리핑에서 “지금으로서는 눈에 드러난 발생 경로를 당장 확인하지는 못했다”며 “그래서 17일 아침부터 역학조사반을 투입해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륜 기자 seolyoon@nongmin.com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