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국정감사, 이것만은 짚어보자
소득 불평등 해소 위한 ‘기본소득제’ 전세계 이슈로 미국 알래스카주는 ‘영구기금배당금 제도’ 통해 천연자원 수입 나눠줘 성공 핀란드 등 시행했었지만 중단 국내도 정책 제안 쏟아져 몇년 전부터 기본소득이 빈곤과 실업, 소득 불평등 문제 해소 차원에서 전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기본소득의 신호탄을 가장 먼저 쏘아 올린 나라는 최고의 복지국가로 손꼽히는 핀란드다. 2017년 1월 시작한 핀란드의 기본소득제는 무작위로 선발한 장기 실업자 2000명에게 2년간 매월 560유로(약 73만원)를 지급하는 게 뼈대다. 실업수당과는 달리 취업을 했든 못했든, 재산이 많든 적든 특별한 조건 없이 지급한다. 핀란드는 기본소득제가 기존 선별적 복지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고, 실업자의 근로 의욕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7년 6월 캐나다 온타리오주도 핀란드에 이어 기본소득 실험에 나섰다. 빈곤층 주민 4000명을 대상으로 3년 동안 매년 미혼자에겐 최대 1만6989캐나다달러(약 1463만원), 부부에겐 2만4027캐나다달러(약 2070만원)를 지급한다. 문제는 재원이다. 핀란드와 캐나다가 최근 잇따라 기본소득제 시행을 중단하기로 했는데, 바탕엔 재원문제가 깔려 있다. 빈곤과 불평등 해소효과에 비해 지나차게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핀란드는 올 4월 정부가 사회보장국의 예산증액 요구를 거부하면서 2019년 이후 지급 계획이 무산됐고, 8월 캐나다도 시행 1년 만에 폐지를 결정했다. 하지만 기본소득제가 실패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여전히 기본소득 실험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미국 알래스카주의 ‘영구기금배당금 제도’가 대표적이다. 알래스카주 정부는 1982년부터 천연자원을 통한 수입의 25%를 기금으로 조성해 나눠주고 있다. 2015년 기준 1인당 연 2072달러(약 233만원) 규모다. 이 제도 덕분에 알래스카는 미국에서 가장 평등한 주라는 평가를 받는다. 기본소득을 위한 재원 마련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다.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 서울시와 경기 성남시가 각각 도입한 청년수당과 청년배당이 있으나 기본소득 실험을 본격적으로 진행한 적은 없다. 다만 올해 치러진 6·13 지방선거를 계기로 알래스카 모델을 본뜬 제주도민 기본소득제, 문화예술인 기본소득, 농민기본소득, 농촌 유지마을 기본소득 등 다양한 정책 제안이 쏟아졌다. 우리 사회에서도 기본소득 논의가 현실적 제도 설계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함규원 기자 one@nongmin.com 2018-09-21 00:00
NBS 하이라이트
[NBS 하이라이트] 세 청년의 농업선진국 탐방기 이미지 [NBS 하이라이트] 세 청년의 농업선진국 탐방기 세 청년의 농업선진국 탐방기 파밍 보이즈(Farming Boys)-22일 오후 9시 본방송 2013년 농업기술을 활용해 전세계의 기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포부를 지닌 세 청년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유지황·김하석·권두현씨가 바로 그 주인공. 여행 목표는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농업 선진국의 농업기술과 철학을 엿보는 것이었다. 3년간 12개국의 35개 농장을 누빈 이들은 여행에서 돌아온 뒤 “농업의 미래와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힘줘 말했다. 이들은 여러나라의 농촌에서 무얼 보고 겪은 것일까. 세 청년의 좌충우돌 여행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파밍 보이즈(Farming Boys)>에서 확인해보자. 숲을 일터로 삼아 꿈을 키워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숲으로 간 사람들-23일 오후 4시 본방송 특집다큐멘터리 <숲으로 간 사람들>은 ‘산’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사람들을 집중 조명한다. 12년 전 강원 산촌으로 귀농한 강진홍씨 부부는 더덕·두릅·표고버섯을 재배하며 산다. 작물이 자라는 숲은 이들에게 일터인 동시에 삶터다. 지난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들어간 김동주씨는 전국 각지의 야산을 떠돌며 토종 종자를 발굴하는 일을 한다. 그의 꿈은 울창한 숲을 오래 보존하는 것이다. 경북 봉화의 산림과학고등학교에는 학생 150여명이 재학 중이다. 숲의 가치가 무한하다고 믿는 학생들의 마음속에는 소박한 꿈이 자라고 있다. 숲을 관리하는 전문직인 아보리스트(arborist)가 돼서 평생 숲을 가꾸는 것, 숲과 함께 사는 것이다. 이들의 사례가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니다. 2015년에만 7만여명이 산촌으로 귀농을 했으니 말이다. 이들은 왜 숲으로 떠난 것일까. 숲에서 어떤 보물이라도 발견한 것일까. 이들의 이야기가 NBS한국농업방송의 특집다큐멘터리 <숲으로 간 사람들>에서 공개된다. 양석훈 기자 2018-09-21 00:00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알아보기
2019년 전국동시조합장선거…선거권 행사하려면 이달 21일까지 조합원 가입해야 이미지 2019년 전국동시조합장선거…선거권 행사하려면 이달 21일까지 조합원 가입해야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알아보기 (3)선거인이란? 선거권 있단 의미로 선거인명부에 등재된 사람 뜻해 조합원으로 가입한 법인도 선거권 행사 가능 무자격조합원 투표 땐 선거 무효처리될 수도 선거권을 가진 농림어업인 조합원들은 자신이 투표로 직접 뽑은 조합장이 조합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열심히 뛰어주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선 선거인들이 참된 일꾼을 뽑는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선거인의 자격이다. 무자격조합원이 투표하면 반칙이 된다. 민심을 왜곡해 조합발전을 가로막을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무자격조합원을 사전에 정리해 선거 후 소송을 막는 지혜가 요구된다. 선거인과 관련해 궁금한 내용을 문답풀이 형식으로 알아본다. ― 선거인이란 무슨 뜻인가. ▶선거권이 있다는 의미로 선거인명부에 올라 있는 사람을 말한다. 조합장 임기만료 180일 전인 이달 21일까지 조합원으로 가입해야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대신 선거권을 행사할 수 없다. ― 조합원으로 가입한 법인도 선거권 행사가 가능한가. ▶물론이다. 법인이 선거권을 행사하는 경우 대표는 대표임을 입증하는 법인등기부등본 또는 사업자등록증과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또 대표로부터 위임받은 사람이 선거권을 행사하는 경우에는 법인인감증명서·위임장과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 선거인명부에 올라와 있는데 선거권이 없는 경우는 어떻게 하나. ▶투표해서는 안된다. 무자격조합원이나 조합장 임기만료 180일 전인 21일 이후에 조합원으로 가입한 사람은 선거권이 없다. 선거권이 없는 조합원들이 투표에 참여해 선거의 공정성을 현저히 침해하고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되면 선거가 무효가 됨을 명심해야 한다. ― 실제로 조합장선거가 무효화된 사례도 있나. ▶2010년 9월30일 대법원은 무자격조합원 6명이 투표에 참여, 2표 차로 당선된 ㄱ농협 조합장에 대해 당선무효형을 선고했다. 대법원은 선거에 법령과 정관에 위반한 사유가 있을 뿐 아니라 선거의 기본이념인 공정성을 현저히 침해하고 그로 인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 무자격조합원의 투표를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조합은 철저한 조합원 실태조사를 통해 무자격조합원 등이 선거인명부에 오르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참고로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무자격조합원으로 인한 소송은 확인된 것만 32건에 달했다. ― 선거인명부는 어떻게 관리하나. ▶선거인명부는 해당 조합에서 작성·확정해 그 등본을 지역선거관리위원회에 송부한다. 선거인명부 작성기한은 2019년 2월26일까지다. 선거인명부 열람은 2월27일부터 3월2일까지 조합에서 가능하다. 선거인명부의 확정일자는 선거일 전 10일인 3월3일이다. ― 통합선거인명부는 무엇을 말하는가.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는 통합선거인명부를 사용하게 된다. 통합선거인명부는 각 조합으로부터 제출받은 확정된 선거인명부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시·군·구별로 모은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한 선관위 관할에 10개 조합이 있다면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각 조합의 명부(10개)를 한개의 선거인명부로 통합해 선거일에 사용하게 된다. 통합선거인명부 도입에 따라 중복조합원의 경우 투표소 한곳에서 다수의 조합장선거를 일괄투표할 수 있다. 임현우 기자 limtech@nongmin.com 2018-09-21 00:00
현장 속으로, 기자체험 25시
농촌 재가복지서비스 현장 목소리는? 이미지 농촌 재가복지서비스 현장 목소리는? “장기요양 등급판정 기준범위 넓어지면 서비스 받는 분들 많아질 것” “최근 한 홀몸어르신이 사라져서 찾아보니 논두렁에 빠져서 크게 다치셨더라고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이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선 어르신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손길이 필요해요.” 체험현장에서 마주한 농촌의 고령화는 심각했다. 문제는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 대부분이 혼자 살고 있다는 것. 이런 어르신들을 위해 집으로 찾아가는 재가복지서비스가 시행 중이지만 현장에선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요양보호사 체험을 하면서 만난 김숙녀 강원 삼척종합재가노인복지센터장(사진)은 재가복지서비스 공급 부족의 원인으로 장기요양 등급판정 문제를 꼽았다. 방문요양·주간보호서비스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노인장기요양보험과 노인돌봄종합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장기요양 등급판정부터 받아야 한다. 판정을 통해 1~5등급은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 외 A·B는 노인돌봄종합서비스 대상자가 되기 때문이다. 등급은 ‘심신의 기능상태에 따라 일상생활에서 도움(장기요양)이 얼마나 필요한가’를 지표화한 장기요양 인정점수와 의사소견서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 심의판정을 거쳐 정한다. “신청자 입장에선 판정기준이 모호하다고 할까요? 무릎관절 손상이 심해서 휠체어를 타고 다니거나 수차례 응급실에 실려갈 정도로 상태가 안 좋은 어르신들도 특별한 병명이 없다는 이유로 등급을 제대로 받지 못할 때 안타깝더라고요.” 치매·중풍 등으로 거동이 어려운 노인을 돌보기 위해 2008년 도입한 노인장기요양보험은 그간 등급 인정범위를 확대해왔음에도 현장에선 여전히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정부의 지원 확대로 본인부담률 증가 없이 노인돌봄종합서비스와 방문요양서비스 시간 연장을 원하는 수급자들의 바람도 전했다. 그는 특히 “방문요양서비스의 경우 1일 최대 3~4시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시간이 모자라 민간시설의 요양서비스를 추가로 이용하는 수급자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선 노인장기요양보험 부정수급 등을 막기 위한 요양기관의 투명성 제고를 강조하는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삼척종합재가노인복지센터를 운영하는 근덕농협의 이웅기 조합장은 “한명의 어르신이라도 더 복지혜택을 받도록 하기 위해선 관련 예산이 새는 걸 막아야 한다”며 “감사를 받는 지역농협의 복지센터처럼 요양기관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가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양보호사들의 애로사항도 적지 않았다. 김영란 삼척종합재가노인복지센터 요양보호사는 “요양보호사를 파출부처럼 부리거나 별다른 이유 없이 수시로 교체하는 보호자도 있다”며 “요양보호사는 봉사정신과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엄연한 직업인인 만큼 존중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삼척=하지혜 기자 2018-09-21 00:00
명의에게 듣는다
추석 연휴 응급상황 대처법 이미지 추석 연휴 응급상황 대처법 음식이 목에 걸렸을 땐 뒤에서 감싸 안고 명치 밑을 여러번 반복해 밀쳐 올려야 추석 연휴 동안엔 대다수의 의료기관이 문을 닫기 때문에 다치거나 아프면 당황하기 쉽다. 나쁜 일은 늘 예상치 못하게 찾아오는 법. 응급상황 대처법을 숙지하면 사고가 발생했을 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추석엔 송편을 비롯해 먹거리가 풍성하다. 음식을 급하게 먹다보면 목에 걸려 기도가 막히기도 하는데, 이러한 때는 복부를 밀쳐 올리는 하임리히(Heimlich)법(오른쪽 그림)을 시행해야 한다. 환자를 뒤에서 감싸듯 안고 한손은 주먹을 쥔 뒤 다른 한손은 주먹 쥔 손을 감싸며 명치와 배꼽 중간지점으로 밀쳐 올리면 된다. 임신한 여성이나 비만이 심한 사람은 가슴에 주먹을 올려놓고 같은 동작을 한다. 무엇보다 입으로 음식이 나올 때까지 여러번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을 준비하다 화상을 입었을 때는 상처부위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흐르는 물에 10~15분 정도 식힌다. 물집이 생기지 않았다면 감염위험이 크지 않아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지만, 물집이 있는 2도 이상의 화상은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주변 사람이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면 119에 신고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무리하게 인공호흡을 시도하기보다는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강하고 빠르게 가슴을 누르는 게 좋다. 가벼운 상처나 질환에 대비해 상비약을 준비하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감기약·소독제·소화제 등 일상적으로 필요한 약을 미리미리 준비한다. 장시간 이동할 땐 멀미약을 챙기고, 성묘를 할 계획이라면 진드기 기피제를 챙겨 간다. 추석 연휴에 진료하는 병원은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운영하는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재혁 기자 jaehyuk@nongmin.com 2018-09-21 00:00
조주청의 사랑방이야기
조주청의 사랑방 이야기 (244)황금 이미지 조주청의 사랑방 이야기 (244)황금 노 첨지네 소작농 딸과 성실한 머슴 혼인 후 부지런히 일해 살림 늘려 어느 날 한양에서 내려온 친구가 금광 미끼로 꼬드겨 데려가는데… 열다섯살 딸 아지와 그의 어미 막실댁은 허구한 날 싸우다 지쳐 동헌에 왔다. 사또가 귀를 기울였다. 얘기는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노 첨지네 소작농 딸과 성실한 머슴 덕보가 닭한마리 묶어놓고 맞절을 한 후 가시버시가 됐다. 스물한살 덕보는 주색잡기에 한눈팔지 않고 5년 치 새경을 고스란히 모아 막실에 야트막한 야산을 샀다. 새색시와 새신랑은 산자락에 움막을 짓고 화전을 일구기 시작했다. 화전 개간은 나무뿌리 캐는 게 가장 힘든 일인데, 그 산은 다행히도 메마른 땅이 아니어서 나무뿌리가 깊지 않았다. 새색시 막실댁과 새신랑 덕보는 달밤에도 삽질과 괭이질을 했다. 한평·두평 밭이 늘어나는 재미에 어떤 날은 새벽닭이 울 때까지 일해도 힘든 줄을 몰랐다. “우리 땅! 이건 우리 땅이야! 우리는 소작농이 아니야!” 덕보는 뒷산 메아리가 돌아오도록 고함친 뒤 새색시 막실댁을 뼈가 으스러져라 껴안았다. 겨울이면 대처에 나가 통시를 치워서 돈을 받고 똥은 화전에 뿌리니 일석이조였다. 막실댁은 바느질 솜씨가 좋아 땅이 어는 겨울이면 포목점에서 바느질감을 한보따리씩 싸들고 왔다. 이듬해 둘은 딸을 낳았다. 내 땅이란 뜻으로 동네 훈장님이 ‘아지(我地)’라 이름 지었다. 첫딸을 낳으면 부자가 된다던가. 살림이 불같이 일어났다. 손가락이 뭉개지도록 일궈낸 땅에서 3년째에 콩을 9섬, 그 이듬해에는 21섬 수확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마다 덕보네는 한마지기·두마지기 논을 샀다. 막실댁은 가을무 뽑듯이 아지 밑으로 달 같은 아들 둘을 낳았다. 남향받이에 아홉칸짜리 반듯한 집도 지었다. 십수년이 흘러 덕보와 막실댁은 2남1녀를 두고, 논밭이 36마지기인 알부자가 됐다. 하지만 그들은 부지런함의 끈을 놓지 않았다. 침을 삼키며 덕보와 막실댁이 살아온 얘기를 듣던 사또가 사동에게 감주 세그릇을 가져오라 해서 얘기가 멈췄다. “막실댁이 누구냐?” “사또 나리, 제가 막실댁입니다. 얘는 맏딸 아지고요.” 사또가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그래서 무슨 일이 일어났어?” 막실댁이 어깨를 들썩이다가 얘기를 이어갔다. “작년 초겨울에 한양에서 백마를 탄 훤칠한 남자가 내려왔습니다.” 그 남자는 덕보의 어릴 적 친구였다. 챙 넓은 갓에 비단옷을 입고, 손은 깨끗했으며 허연 얼굴엔 너털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최 진사라는 그가 덕보를 데리고 읍내 기생집으로 갔다. 생전 처음 가보는 기생집에서 덕보는 술을 마시고 외박까지 했다. 막걸리에 짠지 한조각 집어 먹다가 갈비 안주에 청주를 마시고, 얼굴이 새까맣고 손가락은 나무뿌리처럼 거친 마누라 막실댁만 안다가 피부가 뽀얗고 야들야들한 기생과 이불 속에 들어가니 덕보 눈이 뒤집혔다. 덕보 친구 최 진사가 품속에서 주먹만 한, 번쩍이는 돌을 꺼내 보였다. 노다지라는 것이었다. 함경도 무산에서 금광을 한다는 최 진사는 덕보를 꼬드겼다. 막실댁이 울면서 말려도 소용없었다. 어느 날 덕보는 최 진사를 따라 고향을 떠났다. 한달 뒤에 돌아온다던 덕보는 두달·석달이 돼도 코빼기도 안 보였다. 청천벽력으로 천석꾼 부자 노 첨지가 찾아와 차용증을 들이밀었다. 덕보가 최 진사를 따라가면서 노 첨지에게 장리로 3천냥을 빌려갔던 것이다. 떠난 지 한해가 다 돼가는데 덕보는 일자 소식도 없고 노 첨지의 독촉은 점점 심해졌다. 논밭을 넘기든가, 우선 5백냥에 열다섯살 맏딸 아지를 첩실로 달라고 했다. 아지는 엄마아빠가 어떻게 모은 땅인데 그걸 노 첨지에게 주느냐며 자기가 첩실로 가겠다고 우겼다. 막실댁은 논밭을 다 주더라도 아지를 노 첨지 첩실로 줄 수 없다고 했다. 모녀가 수없이 싸우다 사또를 찾은 것이다. “사또 나리께서 현명한 판단을 해주십사 하고…. 으흑흑.” 사또가 이방을 불러 귓속말을 하더니 노 첨지를 불러오라 했다. 이방이 노 첨지에게 엄포를 잔뜩 놓았다. “사또께서 노 첨지의 비행을 책으로 엮어놓았습니다. 심지어 30년 전 마름하며 소작농 마누라를 겁탈한 것까지!” 사시나무 떨듯이 동헌으로 들어온 노 첨지가 사또 옆의 막실댁을 보더니, 품속에서 덕보가 쓴 차용증을 꺼내 사또에게 바쳤다. 사또는 말없이 차용증을 태워버리고는 막실댁에게 말했다. “막실댁은 밭 10마지기를 노 첨지에게 주시오.” 천석꾼 부자 노 첨지에게 3천냥은 새 발의 피다. 밭 10마지기면 그중에 대충 5백냥을 건진 것이다. 막실댁과 아지는 사또 앞에 엎드려 감격의 눈물을 한없이 흘렸다. 추석날 밤, 막실댁은 마루 끝 기둥에 기대 앉아 휘영청 밝은 달을 바라봤다. 논밭 10마지기만 노 첨지에게 주고 나머지 26마지기를 지켰고 딸 아지도 지켰지만 덕보는 아직도 소식이 없었다. 그때 남루한 차림에 삐쩍 마른 거지 하나가 들어왔다. 덕보였다. 막실댁은 버선발로 내려가 덕보를 끌어안고 대성통곡했다. 마당 끝에 서서 막실댁과 자식들을 끌어안고 달빛에 물든 황금 들판을 바라보던 덕보. “황금은 내 눈앞에 있는데….” 말을 잇지 못했다. 2018-09-21 00:00
탐방 선도농협
[탐방 선도농협] 괴산농협, 일도 잘하고 봉사도 최고…총화상 수상 이미지 [탐방 선도농협] 괴산농협, 일도 잘하고 봉사도 최고…총화상 수상 충북 괴산농협 이완호 조합장(왼쪽 아홉번째)과 연병열 상임이사(〃 여섯번째)가 직원들과 함께 총화상 수상을 기뻐하며 ‘1등 농협’을 다짐하고 있다. 브로콜리 등 소득작목 육성 ‘괴산배추’ 수출 적극 추진 농가소득 안정화 크게 기여 각종 농기계·영농자재 지원 지역 농촌일손돕기도 나서 충북 괴산농협(조합장 이완호)이 최근 농협중앙회에서 주는 상 가운데 으뜸으로 평가받는 ‘총화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총화상은 전국의 농협 사무소를 대상으로 조합원과 고객에 대한 친절봉사부터 직원간 인화단결, 업무추진능력, 사회공헌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1등 농협’에 주는 상이라 요즘 괴산농협 직원들의 사기는 그야말로 충천이다. 이완호 조합장은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된 것은 모두 조합원과 직원들 덕분”이라며 오히려 겸손해했다. 괴산농협은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의 동반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 농가소득 증대에 앞장서는 농협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선 괴산농협은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 판매와 소득증대에 역량을 집중하는 등 판매농협으로 거듭나고 있다. <대학찰옥수수>를 비롯해 브로콜리 등 양채류를 농가 소득작목으로 적극 육성하고, 값이 폭락하면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수매에 적극 나서 손실을 보전해줄 만큼 농가소득 증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또한 지역 대표 농산물인 <괴산배추>의 국내 가격지지를 위해 수출을 적극 추진, 농가소득 안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농업인안전보험 보험료와 조합원 자녀 장학금 지원은 물론 농가 생산비 절감을 위해 해마다 각종 농기계와 영농자재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게다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을 진행, 조합원들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금까지 무료 건강검진으로 폐암 3명, 갑상선암 1명, 난소암 1명 등 30여명의 조합원들이 병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받았다. 이밖에 조합원간 소통과 화합을 위한 ‘전체 조합원 한마음대회’는 조합원들의 폭넓은 지지와 참여 속에 2년마다 열리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에도 소홀함이 없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농촌일손돕기를 비롯해 경로당에 쌀·김치와 난방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역어르신 대상 게이트볼대회를 매년 개최하는 등 원로조합원의 복지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괴산농협은 신용사업의 내실화를 통한 안정적인 당기순이익을 실현, 조합원 실익사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조합장은 “그동안 지역사회와 더불어 발전하고, 조합원이 주인인 농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선진농협의 기틀을 확실히 다져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괴산=류호천 기자 fortune@nongmin.com 2018-09-21 00:00
튼튼한 척추, 팔팔한 관절
일상생활 힘들게 한 극심한 허리 통증…20~30분 시술로 극복 이미지 일상생활 힘들게 한 극심한 허리 통증…20~30분 시술로 극복 이영순씨(76)가 허리를 곧게 펴고 활짝 웃고 있다. 튼튼한 척추, 팔팔한 관절 (1)곧은 허리 되찾은 이영순씨<충남 서산> 오랜 세월 양조장 운영하느라 근육 손실되고 척추·관절에 무리 척추 협착증·무릎 관절염 진단 ‘추간공확장술’로 안전하게 치료 살면서 아픈 허리나 다리 때문에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한다면 불행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척추·관절 상태가 삶의 질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자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 제일정형외과병원(원장 신규철)의 도움을 받아 근골격계 질환 증상·치료법을 사례 중심으로 4회에 걸쳐 알아본다. 충남 서산시 운산면엔 100년 역사를 간직한 막걸리 양조장이 있다. 전통방식으로 막걸리를 빚는 일은 여간 손이 많이 가는 게 아니다. 그러나 이영순씨(76·여)는 힘들지만 전통 막걸리 빚는 데 자부심을 느끼며 우직하게 양조장을 운영해왔다 . 그런데 그는 최근 큰 고비를 맞았다.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허리에 극심한 통증이 생긴 것이다. 특히 추석 명절 대목장을 앞두고 몸 상태가 악화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씨의 소원은 추석이 오기 전 조금이라도 허리 통증을 완화하는 것. 그의 간절한 소망을 알게 된 우리 병원 의료팀이 급히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모셨다. 정밀검사 결과 ‘척추 협착증’과 ‘무릎 관절염’이란 진단이 나왔다. 두 질환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동안 근육이 손실되고 관절·척추에 비정상적인 힘이 가해진 결과다. 그의 허리에 있는 신경통로는 협착증으로 좁아진 상태였고, 척추도 휘어 있었다. 무릎 관절염도 상당히 진행돼 있었다. 여러명의 전문의가 협진한 결과 ‘추간공확장술’을 시술하기로 했다. 이 시술은 척추 사이에 돌출된 극돌기(척추를 지탱하는 인대나 근육이 붙은 돌기)에 신경공 확장기를 삽입해 약물을 주입하는 요법이다.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추간공 주위에 있는 신경 유착 물질, 신경을 누르는 인대,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 등을 제거한다. 추간판(뼈와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연골 구조물)·뼈·인대 등을 제거하지 않고 부분 마취 후 피부 절개만으로 시술할 수 있다. 시술시간도 20~30분 정도로 짧아 고령자나 골다공증이 심해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비교적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시술 후엔 근육을 강화하는 재활운동 요법을 진행했다. 이씨의 자세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앞으로 굽었던 허리는 곧게 펴져 며칠 새 키가 훌쩍 자란 것처럼 보였다. 그는 “추석 전에 치료받게 돼 정말 다행”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물론 이씨가 예전처럼 눈코 뜰 새 없는 노동으로 몸을 혹사한다면 척추는 다시 망가질 것이다. 그래서 퇴원을 앞둔 그에게 고된 일은 줄이고, 병원에서 배운 허리 강화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올여름 이례적인 폭염과 기습 폭우로 많은 농가가 흉작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수확철을 맞아 농민들은 망가진 척추·관절로 인한 통증을 감내하며 농사일을 하고 있다. 지친 농민들이 척추·관절 질환에서 자유로워져 조금이나마 시름을 덜고 꼿꼿한 자세로 밝은 노년을 맞이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 신규철<제일정형외과병원장> 2018-09-17 00:00
주목받는 정가·수의매매
정가·수의매매 제도 손질·비용 지원…참여자 구미 돋운다 주목받는 정가·수의매매 (하)·끝 내실화 방안은 정부, 질적 성장방안 추진 도매법인, 구매자 요청 따라 산지 농산물 집하·매수 가능 고품질 농산물 확보 수월해져 산지도 가격·물량 예측 용이 무이자·저리자금 지원 통해 매매 참여자별 비용부담 완화 교육·홍보에도 힘 쏟을 방침 정부는 올해 공영도매시장 정책의 핵심과제로 ‘정가·수의매매 내실화’를 강조하고 있다. 전국 33개 공영도매시장의 국산 농산물 거래물량 가운데 18%를 정가·수의매매로 거래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2017년 실적이 18.2%였던 점을 고려하면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밑바탕 제도 정비=2012년 8월 개정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이 시행되면서 정가·수의매매는 경매와 동등한 거래방법으로 격상됐다. 하지만 도입 초기만 하더라도 산지 및 소비지 도매시장 유통주체들이 이 거래방식을 이용하도록 유인할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농식품부가 여러차례에 걸쳐 농안법 시행규칙을 고쳐온 이유다. 대표적인 변화로는 구매자(중도매인·매매참가인) 요청 때 도매법인의 농산물 산지 매수와 집하를 허용한 게 꼽힌다. 미리 고품질 농산물을 확보해놔야 구매자가 안심하고 정가·수의매매에 나설 수 있다는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산지 입장에서도 더 쉽게 가격과 물량을 예측·조절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도매법인 관계자는 “매매참가인 요청 때 도매법인의 매수·집하 허용은 2017년 9월에야 풀려 늦은 감이 없지 않다”며 “정부가 현장의 목소리를 좀더 빠르게 반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2017년부터 정가·수의매매 실적에 국산 농산물만 포함되도록 제도가 바뀌었다. 농업계는 물론이고 감사원에서도 수입 농산물까지 정가·수의매매 실적에 들어가면 제도가 지닌 취지와 어긋난다고 지적한 부분을 수용한 것이다. 농식품부는 앞으로도 정가·수의매매 내실화를 위해 제도개선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농안법을 개정해 경매사 의무교육 도입 때 ‘정가·수의매매 과목’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정가·수의매매를 내실화하려면 경매사의 역량 강화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2015년 5월부터 운영해온 정가·수의매매 예약정보시스템(agromarket.kr)을 매매참가인도 활용토록 확대·개편할 계획이다. 매매참가인의 거래 편의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 인터넷 전자상거래업체 관계자는 “매매참가인이 도매시장에 진입하기 쉽지 않은 만큼 앞으로도 적극적인 지원·유도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지원책 강화=농식품부는 그동안 정가·수의매매 실적을 바탕으로 산지와 도매시장 유통주체에게 정책자금을 지원해왔다. 이를테면 산지조직이 공영도매시장에 정가·수의매매로 연간 10억원 이상 출하할 경우, 50억원 내에서 1년간 거래금액과 동일한 액수의 무이자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실제 지원실적이 2017년에만 32개 산지조직, 총 지원금은 790억원에 이른다. 도매법인과 중도매인에게도 정가·수의매매 결제자금을 저금리(연 1.5%)로 빌려준다. 올해에도 440억원의 예산이 확보돼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2016년부터 대출액 대비 사업의무량도 줄어서 유통주체가 받던 부담감도 한층 가벼워졌다”고 평가했다. 도매시장 유통주체간 협력 강화도 빼놓지 않았다. 출하자·도매법인·중도매인(매매참가인)간 업무협약을 추진해 안정적인 정가·수의매매 거래물량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우수 중도매인에게는 반기마다 100만원씩 특별지원금도 준다. 인터넷 신고 예약거래를 잘해도 판매장려금을 1% 더 제공한다. 농식품부는 정가·수의매매 교육과 홍보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우선 정가·수의매매 우수경매사를 발굴해 도매시장 종사자의 현장교육 강사로 파견키로 했다. 도매법인·중도매인 협회가 요청하면 강사를 추천해주고 교육비도 지원한다. 산지의 농협과 영농조합을 대상으로 순회교육도 준비하고 있다. 한 산지농협 관계자는 “아직 정가·수의매매의 이점을 잘 모르는 농민도 많다”며 “농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교육과 홍보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현진 기자 2018-09-17 00:00
황금노후를 위한 연금특강
내는 것만큼 받는 것도 중요한 연금…연금 인출전략은? 황금노후를 위한 연금특강 (9)연금별 인출전략 최근 국민연금에 대한 기금고갈, 의무가입 기간 연장, 용돈 연금 등의 우려로 개인 스스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퇴직연금·개인연금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가입하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연금 인출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가입한 연금별 수령방식도 자세히 알아야 한다. 현재 국민연금 수령일은 출생연도에 따라 만 60~65세에 받는다. 가령 1969년 이후 출생자는 만 65세부터 국민연금을 받게 된다. 국민연금의 장점은 매년 물가상승률만큼 연금액이 올라가고 이를 죽을 때까지 받는다는 점이다. 문제는 은퇴 후 국민연금을 수령하는 만 65세까지 5~10년의 소득공백기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이다. 퇴직연금은 직장에서 퇴직할 때 받는 퇴직금을 개인형퇴직연금(IRP)로 전환해 만 55세부터 연금으로 받는 것이다. 연금으로 수령하는 경우 일시금으로 받을 때보다 퇴직소득세가 30% 줄어든다. 연금수령법은 금융기관별로 다양하므로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 개인연금은 크게 세제적격 개인연금과 세제비적격 개인연금이 있다. 연금저축계좌라고도 하는 세제적격 개인연금은 세액공제 혜택이 있다. 가입기간 5년 이상, 만 55세 이상이라는 두 조건이 충족되면 연금수령 신청을 할 수 있다. 세액공제를 받은 연금저축계좌에서 연금을 받을 때는 연령별로 3.3~5.5% 연금소득세를 낸다. 참고로 연 1200만원 이상 받으면 전액이 종합과세 대상이 되므로 세금폭탄에 주의해야 한다. 또 펀드·신탁·보험 상품으로 운용할 수 있어 도중에 자유롭게 이전이 가능하다. 세제비적격 개인연금은 보험상품으로 운영되므로 연금보험이라고 한다. 세제비적격 개인연금의 가장 큰 특징은 신규 가입은 월납 150만원 이하, 가입기간 10년 유지 등 비과세 요건을 충족하면 이자소득세를 안 내도 된다는 것이다. 만 45세부터 연금수령 신청을 할 수 있다. 풍요로운 노후생활을 위해 여러 연금에 가입하고 있다면, 연금수령 가능 연령을 확인해 내게 맞는 연금 인출전략을 세우자. 은퇴 후 만 55세까지는 세제비적격 개인연금, 만 55~65세는 퇴직연금과 세제적격 개인연금, 만 65세부터는 국민연금을 수령하자. 은퇴 후에도 소득절벽이 없는 스마트한 연금 인출전략이 필요한 때다. 유승희 (NH투자증권 연금영업본부장) 2018-09-17 00:00
詩心으로 보는 세상
[詩心으로 보는 세상] 시인이 집값을 잡는 두가지 방법 이미지 [詩心으로 보는 세상] 시인이 집값을 잡는 두가지 방법 집값 때문에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 그 집을 샀어야 하는데…. 부부들은 침대에서 사랑 대신 말다툼을 하고 주무부서 장관은 집값 때문에 밤잠을 자지 못한다. “나도 강남에 살지만 모든 국민이 다 강남에 살 필요는 없다”고 말한 정책 입안자는 이상한 사람이 됐다. 안타까운 것은 지금이 분단 이후 평화와 통일에 대한 열망이 가장 왕성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모든 국민이 여기에 에너지를 쏟아야 할 상황인데 다수 국민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서울에 집 한채를 갖는가 하는 것이다. 집값을 잡는 방법, 단순하다. 금리를 올리는 것이다. 과거의 실증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절 금리는 29%에 이르렀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폭등하던 집값은 반토막이 났다. 이 정도면 나라가 망한다고 경제학자들은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3년반 만에 우리는 IMF를 졸업했다. 금반지를 모으고, 아나바다 운동을 하며 온 국민이 팔을 걷어붙여 나라의 재건에 피땀을 쏟았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기가 사라지고 은행의 돈은 산업활동에 재투자됐으니 부동산으로 막힌 경제의 혈로가 뚫린 것이다. 소득주도 성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소득의 증가가 집값의 오름을 앞서야 한다. 최근 10년간 최저임금의 증가와 집값의 폭등을 비교하면 정책의 허실이 드러난다. 최근 1~2년 최저임금이 올랐다고 하지만 폭등한 부동산값을 바라보면 허탈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그러니 금리를 올리자. 미국 금리의 세배만 올리면 부동산 투기는 사라진다. 경제도 정상화할 것이다. 지금보다 더 낮은 임금에도 사람들은 열정을 지닐 것이며, 망치를 들고 건물주를 쫓아갈 일도 없을 것이다. 현실경제를 모르는 시인의 헛소리라고 힐난할 이들을 위해 또 한가지 제안을 한다. 부동산 투기를 아예 허용하는 것이다. 투기를 허용하되 고상한 방법을 택하자. 예컨대 강남의 부동산을 몇채건 마음껏 사도록 하되 구입 때 부동산 복지기금 같은 것을 의무적으로 부과하는 것이다. 주택가격의 10%쯤이면 되지 않을까? 조성된 돈으로 가난한 이들의 주택건설에 쓰면 되니 집을 사는 이들의 자부심도 올라갈 것이다. 이사 갈 때 오른 집값의 일정 부분 또한 서민주택 건설 복지기금으로 기증하면 된다. 한반도에 평화와 새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이 싹트고 있다. 부동산 투기는 민족과 역사에 대한 반역이다. 오죽하면 시인이 이런 글을 쓰겠는가. 아파하고 반성하자.   곽재구 (시인) 2018-09-17 00:00
요즘, 이맛!
[요즘, 이맛!] 배 시원한 단맛…쫄깃한 말랭이로 즐겨볼까 이미지 [요즘, 이맛!] 배 시원한 단맛…쫄깃한 말랭이로 즐겨볼까 배는 특유의 시원한 단맛 때문에 흔히 생과로 즐기지만 산미가 적고 단맛이 풍부해 다른 식재료와도 궁합이 좋은 과일이다. 올가을엔 배를 색다르게 즐겨보면 어떨까. 고기는 배와 잘 어울리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육회 위에 채를 쳐 고명으로 얹은 배를 떠올리면 된다. 흰 배와 붉은 고기는 색감도 조화롭지만, 기능적으로도 잘 어울린다. 배에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프로테아제’라는 효소가 있어 고기를 먹을 때 소화가 잘되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각종 고기 양념에 배를 갈아넣으면 맛뿐 아니라 기능성도 높아진다.   배는 와인과 함께 먹어도 좋다. 배를 와인에 절여 절임을 만들거나 와인을 마실 때 간단한 안주로 활용할 수 있다. 배즙을 발효해 만든 와인은 ‘페리(perry)’라는 고유의 이름을 갖고 있을 정도다. 배말랭이는 건강간식으로 집에서 만들어 먹기에 안성맞춤이다. 말랭이를 만들려면 배를 0.5㎝ 두께로 썰어 햇볕 좋은 날 4~5일 정도 말리거나 60℃ 건조기에서 18시간 정도 건조하면 된다. 이렇게 만든 말랭이는 생과보다 당도가 높고 식감이 쫄깃하다. 조미숙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배는 몸에 좋은 다양한 기능성을 갖춘 데다 천연 감미료 역할도 할 수 있어 쓰임새가 다양한 과일”이라고 말했다. 오은정 기자, 사진제공=농촌진흥청 2018-09-14 00:00
영화처럼 드라마처럼
[영화처럼 드라마처럼] 경북 안동, 500년 한결같은 고택…부모님 사랑을 닮았네 이미지 [영화처럼 드라마처럼] 경북 안동, 500년 한결같은 고택…부모님 사랑을 닮았네 노송정 종택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마루에 앉아 풍광을 감상하고 있다. 노송정 종택 퇴계 이황 태어난 사대부 가옥 영화에서 종갓집으로 등장 장독대·담장 옛 정취 물씬 세계유산 봉정사 신라시대 능인대사 창건 대웅전, 소박하나 품위있어 1000년 견딘 극락전도 명소 서울에서 차로 3시간 정도 달려 닿은 안동시 도산면 온혜리. 이곳엔 여러채의 한옥 고택이 모여 군락을 이루고 있다. 그중에서도 소나무 숲을 병풍처럼 두른 ‘노송정 종택’으로 곧장 발걸음을 옮겼다. 노송정은 건물을 지은 퇴계 이황의 할아버지인 이계양의 호다. 하지만 퇴계 이황이 태어난 방이 있다고 해서 ‘퇴계태실’로 더 잘 알려졌다. 종택 대문 앞에 서니 왠지 모르게 위축됐다. 양옆의 행랑(대문간에 붙어 있는 방)보다 지붕을 높게 올린 솟을대문의 위풍당당함 탓이다. 전형적인 사대부 가옥임을 들어가기도 전에 실감하게 된다. 안으로 들어서니 정면에 ‘노송정(松亭)’이란 글귀가 새겨진 현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조선시대 명필 한석봉이 직접 썼다고 한다. 인터넷을 통해 미리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막상 역사 속 인물이 쓴 글귀를 직접 마주하니 마치 조선시대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정자에 이어 찾은 뒷마당에선 도시에서 보기 어려운 풍경을 만났다. 그곳에는 집안 살림살이 규모를 말해주는 넓은 장독대가 한가로이 가을햇볕을 쬐고 있었다. 맛있는 장을 품고 있을 것이 분명한 수많은 장독과 야트막하게 쌓아 올린 담장, 마루 밑 땔감이 어우러진 모습에선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겼다. 종택이 지어진지 500여년의 세월동안 이런 옛 모습을 지키려고 애쓴 종손·종부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그들의 노력 덕일까. 이곳은 영화 <부라더>에서도 안동의 뼈대 있는 종갓집으로 등장했다. 아픈 어머니를 병원 한번 데려가지 않고 돌아가시게 했다는 이유로 아버지와 의절한 아들 석봉(마동석 분)과 주봉(이동휘 분). 형제는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초상을 치르러 종갓집에 모인다. 처음엔 슬퍼하긴커녕 귀찮은 태도로 장례 준비를 하지만 식을 진행하면서 그동안 아버지를 오해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머니는 치매였지만 이 사실이 알려지면 종손인 남편의 평판이 떨어질까 봐 병원 가기를 거부한 것. 아버지는 아내의 부탁을 들어줌과 동시에 두 아들만큼은 종손인 자신과 달리 자유롭게 살길 바라며 연락을 끊은 것이다. 사랑하는 아들들에게 날카로운 말을 내뱉어야 했던 아버지의 마음은 어땠을까. 자식이 부모를 생각한다고 하지만 그 마음은 부모의 발끝조차도 따라가지 못함을 새삼 깨닫는다. 종택을 둘러보는 내내 아버지가 두 아들을 쫓아낸 후 슬퍼하는 모습, 치매에 걸린 어머니가 더는 밥을 하기 싫다며 어린아이처럼 우는 모습 등 영화 속 인상적인 장면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했다. 종택 탐방을 마치고 두번째로 향한 곳은 6월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봉정사다. 이 사찰은 신라시대 문무왕 12년(672년)에 의상대사의 제자 능인대사가 창건한 곳으로, ‘봉황이 머무른 곳’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봉정사의 대웅전. 사찰에 들어가려면 누각인 만세루 아래를 지나야 한다. 누각 천장이 낮아 절로 머리가 숙어지며 몸가짐이 조신해졌다. 예의를 갖추고 안마당에 들어서자 대웅전이 가장 먼저 반겼다. 소박한 대웅전은 봉황의 자태처럼 품위 있었다. 관광객들도 이를 느낀 듯 대웅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데 여념이 없었다. 대웅전 왼쪽에는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목조건축물 중 가장 오래된 극락전이 있다. 약 1000년이란 긴 세월을 견딘 탓일까. 쉽게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안동에서 단 두곳만 둘러봤는데도 중천에 떠 있던 해가 뉘엿뉘엿 기울어지고 있었다. 도시 전체가 박물관 같은 안동을 여행하려면 하루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시 찾으리라는 다짐이 절로 들었다. 안동=최문희, 사진=김덕영 기자 mooni@nongmin.com 영화 ‘부라더’ 원작 뮤지컬, 영화로 재구성 웃음과 함께 메시지도 담아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가 원작으로, 2017년 개봉한 작품이다. 장르는 코믹이지만 가족 사랑과 종부·종손의 애환 등 절대 가볍지 않은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다. 영화를 감상하며 주변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고택과 전통장례식 등 전통문화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사진제공=메가박스 플러스엠 2018-09-14 00:00
시골에서 집짓기
시골에서 집짓기 (12)여러가지 건축·마감재료와 공법  이미지 시골에서 집짓기 (12)여러가지 건축·마감재료와 공법 주택 지붕에 기와를 올리면 처짐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니 일반적인 경우보다 지붕구조를 더 튼튼히 만들어야 한다. 사진은 황토집의 기와지붕. 단열 중요해지면서 다양한 재료 쓰여 사용부위따라 성능과 요구조건 달라 과거에는 집을 지을 때 흙벽돌이나 돌을 쌓아 올리고 진흙을 바르는 정도로 벽체를 구축했다. 하지만 현대에는 단열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뼈대를 만들고, 단열재와 안팎으로 여러겹의 판재를 붙이는 등 집 짓는 방식이 복잡해졌다. 그에 따라 건축·마감재료도 매우 다양해졌다. 건축·마감재료는 사용부위별로 성능과 요구조건이 다르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외부나 땅에 접해서 사용하는 재료라고 할 수 있다. 외장재는 방수기능이 있어야 하고 자외선에 의해 변형되지 않아야 한다. 차례로 설명하면 먼저 외장재는 콘크리트면을 그대로 노출하거나 미장 마감에 수성페인트를 칠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며 단순미가 있는 방식이다. 철근콘크리트조나 목조 외부에 벽돌치장쌓기를 할 경우에는 외벽을 타고 빗물이 들어올 수도 있으니 배수에 신경 써야 한다. 건식공법으로 외단열이나 목조외벽에 스타코(건물 외벽에 바르는 마감재의 일종)를 바를 계획이라면 바탕판(시멘트보드)을 제대로 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리얼징크 같은 도색강판을 벽이나 지붕에 많이 사용하는데, 절삭부위가 녹슬지 않게 하고 접은 부위를 안전하게 처리해야 한다. 목재판을 외벽에 붙이는 경우(사이딩)에는 내부에 방습포나 방수시트를 붙여 습기를 차단한다. 자외선에 의한 변색과 부식을 막으려면 2~3년에 한번씩 오일스테인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 지붕의 경우 평지붕은 도막방수(벽면 등에 방수재를 발라 방수막을 만드는 방법) 후에 보수·유지를 위해 철거이동이 가능한 데크를 만들어주기를 권한다. 경사지붕에는 강판재를 덮는 것이 보편적이다. 기와지붕은 시간이 지나면서 처짐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지붕구조를 튼튼히 하는 데 더 신경 써야 한다. 창호는 설계 때부터 개폐부위를 최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정창은 성능이 좋은 3중 로이유리(표면에 금속코팅한 유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단열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여닫는 부위는 시스템 창호와 같은 고성능 제품이 반드시 좋다고 보기 어렵다. 경험상 다소 틈새가 있더라도 플라스틱 창틀의 미서기창(문 한짝을 곁에 있는 문짝 쪽으로 밀어서 여닫게 한 문)을 2중이나 3중으로 하고, 커튼을 쳐서 여러겹의 공기층을 만드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단열재 중 고형재로는 일명 스티로폼이라 불리는 비드맵단열재나 아이소핑크가 많이 사용돼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관련법이 강화돼 PF보드(페놀폼보드·페놀을 원료로 만든 유기질 단열재)와 같이 준불연단열재(불연재료에 준하는 성질을 가진 재료)로 대체되는 추세다. 고형재는 연결부위의 기밀확보가 중요한 만큼 가급적 얇은 것을 여러겹 시공하길 권한다. 비드맵을 물이 닿는 부위에 사용하면 단열성능이 저하된다. 목조에서는 담요형의 그라스울이 규격화됐다. 불연재이며 경제적이기도 한데, 통기구조가 중요하다. 그밖에도 뿜칠형의 연질우레탄은 팽창해 틈새를 메꿔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값이 비싼 게 흠이다. 반사형단열재는 반드시 열반사 되는 쪽에 공기층을 둬야 한다. 주택용 방수재도 여러가지다. 물 쓰는 부위에서는 액체방수와 몰탈방수, 평지붕에는 도막형, 경사지붕에는 시트형을 쓴다. 방수의 큰 원칙은 물이 샜을 때 물빠짐과 유지보수를 고려하는 것이다. 목조주택의 욕실이나 지붕에는 방수보드 위에 도막방수하는 공법을 사용한다. 주대관<건축가·문화도시연구소 대표> 2018-09-14 00:00
반려동물 잡학사전
[반려동물 잡학사전] 반려동물 비행기 타기 국내선 이용 땐 항공사 규정, 해외갈 땐 반입 여부부터 확인을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는 추석이 코앞이다. 긴 명절 연휴 동안 집을 비워야 하는 만큼 반려동물을 데리고 귀성길에 오르는 이들이 많다. 혹은 추석 연휴를 이용해 반려동물과 함께 해외여행에 나서는 사람들도 있다. 이때 이용하는 교통수단 중 하나가 비행기다. 반려동물의 비행기 탑승조건은 다른 교통수단을 탈 때보다 까다롭기 때문에 미리 확인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국내선 비행기의 경우 대부분 생후 8주 이상의 개·고양이·새의 동반 탑승이 가능하다. 반려동물은 꼭 항공사에서 규정하는 운반용기(케이지) 안에 넣어야 한다. 반려동물의 무게와 크기에 따라 기내에 반입하거나 수화물로 부치는데, 항공사마다 규정이 다르다. 반려동물과 운반용기의 총무게가 5㎏ 혹은 7㎏ 이하일 때 기내 반입이 가능한 식이다. 대형 항공사는 보통 1인당 기내 탑승 한마리, 수하물 두마리를 허용한다. 그러나 항공사마다 비행기 한대에 탑승할 수 있는 반려동물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미리 문의해야 한다. 반려동물 탑승요금은 별도이며, 건강하지 않거나 임신 중인 반려동물, 맹견 등은 비행기를 탈 수 없다. 국제선을 이용할 때는 목적지 국가의 대사관 홈페이지에 들어가 반려동물 반입이 가능한지부터 살펴봐야 한다. 국가별로 필요한 서류나 다른 나라 비행기의 운반기준 등도 다르므로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보통 해당 국가의 검역기준에 따라 수의사가 발급한 건강증명서·광견병예방접종증명서·광견병항체가결과증명서, 무선식별장치(마이크로칩) 이식 번호, 사전수입허가증명서 등을 준비한다. 출국 당일에는 공항 내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광견병예방접종증명서와 건강증명서를 제출하고 동물검역증명서를 발급받는다. 그리고 체크인카운터에서 반려동물 운송서약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하지혜 기자 hybrid@nongmin.com 2018-09-14 00:00
반려동물 이야기
[반려동물 이야기] 반려동물 잃어버렸을 때  이미지 [반려동물 이야기] 반려동물 잃어버렸을 때 주변 동물병원·유기동물보호소부터 찾아봐야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홈페이지서 전국 유기동물 검색, 분실신고 가능 사실상 동물등록제가 가장 큰 도움 외장형보단 내장형으로 등록해야 Q : 강아지를 잃어버렸어요. 집에 있는 줄 알았는데 열린 문틈으로 몰래 나갔나 봐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 반려동물 보유 인구 1000만명 시대입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많은 만큼 반려동물을 잃어버리는 사고도 자주 일어납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보호자들은 개나 고양이를 잃어버렸을 때 큰 불안감을 느낍니다. ‘혹시 자동차에 치이진 않았을까’ ‘개장수에게 잡혀가진 않았을까’ 하는 걱정에 휩싸이는 것이지요. 갑자기 반려동물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무슨 일부터 해야 할지 막막해합니다. 이럴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반려동물을 잃어버린 곳 주변의 동물병원에 연락하는 것입니다. 보통 길 잃은 강아지를 발견하고 근처 동물병원에 데려다주는 이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동물병원에 연락했을 땐 반려동물이 사라진 시간과 장소·품종·나이·성별·특이사항 등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유기동물이 오지 않았는지 물어봅니다. 동물병원에서 별다른 소식을 듣지 못했을 경우엔 전화번호를 남기고 혹 해당 반려동물이 오면 연락해달라고 부탁해놓습니다. 유기동물보호소도 찾아봐야 합니다. 보호소에 접수된 유기동물은 동물보호관리시스템(www.animal.go.kr)에서 전국적인 인터넷망을 통해 일괄적으로 관리합니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유기동물·동물보호센터-보호 중 동물’ 메뉴에 들어가면 유기동물을 접수한 날짜와 지역·품종을 지정해 검색할 수 있습니다. 여기엔 유기동물의 사진과 특징, 보호센터 정보가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또 이곳에선 분실신고도 할 수 있습니다. 잃어버린 곳이 아파트면 주변 경비실에 문의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경비실에서 보호 중인 반려견을 찾은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또 강아지나 고양이는 계단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무서워해 위층으로 올라가곤 합니다. 따라서 아파트나 주택의 꼭대기층까지 샅샅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려동물 분실 전단을 만들어 집 주변의 공지판에 붙여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때 반려동물의 사진·품종·나이·성별과 잃어버린 날짜·장소, 연락처를 반드시 표시합니다. 더불어 착용하고 있던 목걸이나 옷 또는 미용 상태도 같이 명시해두면 좋습니다. 동물병원을 운영하다보면 반려동물을 잃어버렸다는 전화를 자주 받습니다. 길에서 떠도는 개를 데려오는 행인 역시 많습니다. 한번은 어떤 이가 길을 헤매는 강아지를 동물병원에 데려온 적이 있습니다. 강아지의 몸에는 인식표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보호자에 대한 정보가 없는 개는 유기동물보호소로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사를 해보니 몸에 동물정보가 입력된 무선식별장치가 내장돼 있어 주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보호자는 강아지가 사라진 줄도 모르고 있었지요. 이처럼 동물등록제는 잃어버린 반려동물을 찾을 때 가장 크게 도움이 되는 제도입니다. 단, 동물등록을 했다고 하더라도 외장형 무선식별장치를 강아지 몸에 달아놓으면 분실 때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없습니다. 목걸이 같은 외장형 무선식별장치는 너무 쉽게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생후 3개월 이후의 반려동물을 키울 때는 꼭 동물등록을 하고, 내장형 무선식별장치를 피부에 삽입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박종무<평화와생명동물병원장> 2018-09-14 00:00
대중문화 돋보기
[대중문화 돋보기] 1인 방송 전성시대  이미지 [대중문화 돋보기] 1인 방송 전성시대 JTBC ‘랜선라이프-크리에이터가 사는 법’에 출연 중인 크리에이터 밴쯔. 비전문가들의 참신한 방송…누리꾼에 통하다 몇몇 매체 독점하던 콘텐츠 생산 1인 방송 등 개인 미디어로 확산 각양각색 주제, 소비자 기대 충족 부적절·자극적 방송은 ‘뜨거운 감자’ 유튜브 등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서 1인 방송을 하는 사람을 ‘크리에이터(Creator)’라고 한다. 크리에이터는 자신이 직접 기획한 콘텐츠로 방송을 만들어 누리꾼들과 소통한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크리에이터가 청소년들이 선망하는 직종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1인 방송이 새로운 방송 트렌드로 자리 잡은 건 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2017년 종영한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상파 방송사가 온라인 공간에서만 소비되던 1인 방송을 소재로 다룸으로써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막을 내리면서 텔레비전에서 1인 방송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그동안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더욱더 독자적인 방송 영역을 구축하면서 JTBC <랜선라이프-크리에이터가 사는 법(이하 랜선라이프)>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1인 방송이 다시 텔레비전 속으로 돌아왔다. <랜선라이프>에는 크리에이터로 공고한 팬덤을 갖고 있는 대도서관과 그의 아내이자 크리에이터인 윰댕, 그리고 먹방(먹는 방송)으로 해외 팬까지 거느린 밴쯔, 뷰티크리에이터 씬님이 출연하고 있다. <랜선라이프>는 스타가 된 크리에이터들을 대하는 사회의 관점이 달라졌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 방송은 관찰카메라로 크리에이터들의 일상을 쫓는다. 그들이 어떻게 1인 방송을 만들고 어떤 방식으로 팬과 소통하는지, 자기 관리법은 무엇인지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방송을 통한 광고수익으로 10억원 이상의 연매출을 올리는 크리에이터들의 범상치 않은 삶이 카메라에 담긴다. 또한 방송은 이들의 위상이 연예인과 다를 바 없거나 그 이상이라는 점도 틈틈이 드러낸다.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코미디언 이영자는 ‘먹방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밴쯔의 놀라운 먹방과 그 와중에도 철저하게 몸매 관리를 하는 모습에 경의를 표하기도 한다. 크리에이터의 부상은 달라진 미디어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과거 몇몇 미디어가 독점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시키는 주체로서 군림했다면 이제는 아니다. 1인 방송처럼 개인 미디어가 확산하면서 콘텐츠 제작의 독점이 사라지고 있는 것. 온라인 공간에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개인 방송들은 처음에는 소소한 사용자제작콘텐츠(UCC)처럼 등장했다. 그러나 차츰 각양각색의 콘텐츠를 다루면서 본격적인 방송의 형태를 띠게 됐고 다양한 취향을 가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기 시작했다. 이제 방송 콘텐츠를 보기 위해 텔레비전을 켜는 시대는 지나가버렸다. 대신 누구나 컴퓨터 혹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면 넘쳐나는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게 됐다. 지상파 같은 기성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큰 규모의 콘텐츠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생산한 개성 넘치는 콘텐츠는 소규모라도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 1인 방송과 크리에이터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연예인들도 그 영역에 진출하고 있다. 최근 들어 김준호·강유미 같은 코미디언이나 에이핑크의 윤보미, 악동뮤지션의 이수현 등 가수들도 각자의 콘텐츠로 크리에이터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기존의 미디어가 개인 미디어의 도전을 받는 상황 속에서 기존 미디어가 탄생시킨 연예인들이 새로운 미디어로 유입되고 있다는 건 의미심장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성능 좋은 스마트폰 하나만 있어도 방송이 가능한 요즘 같은 시대엔 모두가 잠재적인 크리에이터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개인 방송엔 이렇다 할 규정이 정해져 있지 않아 부적절하고 자극적인 방송 내용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기도 하지만 변화의 흐름은 되돌릴 수 없다. 어쩌면 미래의 방송 콘텐츠 주역은 우리 모두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정덕현<대중문화평론가> 2018-09-14 00:00
한눈에 보는 시세
[한눈에 보는 시세] 생표고버섯, 추석 앞두고 반등…등급별 차이 커 이미지 [한눈에 보는 시세] 생표고버섯, 추석 앞두고 반등…등급별 차이 커 추석 대목장을 맞아 생표고버섯 경락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생표고는 8㎏들이 상품 한상자가 평균 5만6857원에 거래됐다. 최근 10일간(2~11일) 평균 경락값 5만3606원과 견줘 3200원가량 높다. 생표고는 8월 중순만 하더라도 평균 경락값이 9만원 안팎까지 올랐다. 불볕더위 탓에 단기적으로 생산량이 급감해서다. 이후 생산량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되고 소비가 주춤하자 8월 하순에는 다시 4만원선으로 시세가 떨어졌다. 바닥을 친 경락값이 명절을 앞두고서야 조금씩 반등하는 모양새다.  민종우 동화청과 경매사는 “여름철에는 고온피해로 작황이 너무 안 좋았다”며 “배지 상태에 따라 20% 이상 수확량이 줄어든 농가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태수 중앙청과 경매사는 “절기상 처서를 지나면서 출하량이 정상화됐다”며 “품위는 지금도 그리 좋지 않아 등급별 경락값 차이가 크게 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9월10일 전후로 생표고 8㎏들이의 가락시장 머릿시세는 9만원을 웃돌고 있다. 반면 최저 경락값은 1만원 안팎에서 형성되는 추세다. 고단가용 선물세트를 만들 특품이 귀해 이러한 차이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경매장에서 만난 한 중도매인은 “작황부진을 고려해도 특품이 경매장에 별로 없다”며 “선물용 발주를 맞추려면 고단가 응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본격적인 추석 대목장이 시작되면 특품은 1㎏당 2만원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민종우 경매사는 “갓 크기가 자판기용 종이컵에 딱 들어갈 정도를 으뜸으로 친다”며 “또 매끄럽고 둥근 모양새에 잔흠집이 없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태수 경매사 역시 “화고인지 동고인지에 따라 경락값 차이가 최대 4배까지 나는 게 보통”이라며 “특품 생산량이 줄어든 만큼 품위를 잘 갖춘 표고버섯은 대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현진 기자 jin@nongmin.com 2018-09-14 00:00
1 2 3 4 5 6 7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