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너무 떨어져서’ 北 ‘너무 올라서’…난리난 쌀값

입력 : 2022-09-16 00:00

[기로에 선 쌀산업]

북한 1년8개월새 30% ‘폭등’

우리 산지가격 흐름과 정반대

 

‘남저북고.’

쌀값이 남한에선 하락해 문제지만 북한에선 폭등해 난리다.

대북 소식지인 <데일리NK>가 평양·신의주·혜산 등 3개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시장 쌀값이 7월말∼8월말 기준 1㎏당 북한 돈으로 6000원을 넘어섰다. 3개 도시 모두 6000원대에 올라선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월초만 해도 시장 쌀값은 4500∼4700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8월말엔 6100∼6400원으로 30%가량 뛰었다. 대한민국 산지 쌀값이 이달 5일 기준 20㎏당 4만1185원으로 지난해 수확기(5만3535원)와 견줘 23.1% 떨어진 것과 정반대 양상이다.

양문수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최근 대북지원단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주최한 포럼에서 “코로나19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했다. 북한은 모내기철인 5월 코로나19 국내 발생 사실을 전격 공개하면서 지역별 봉쇄와 단위별 격폐(격리)에 들어갔다. 6월엔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남도 지역에 수인성 전염병까지 창궐하면서 농번기 인력 동원도 어려워졌다. 올해도 쌀 수확량이 기대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자 시장 쌀값이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8일 ‘긴급 식량 불안정 조기경보 분석 공동보고서’에서 봉쇄 정책으로 모내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해 식량난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이 최근 ‘농업’을 국가적으로 새삼 강조하는 것도 주목된다. 지난해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에선 향후 농업·농촌 문제 해결, 특히 식량문제가 최우선 순위 분야로 등장했다. 올 6월초 제6차 전원회의에선 ‘농사와 소비품 생산’을 올해 경제과업 가운데 급선무로 제시했다. 북한에서 식량문제는 늘 핵심 화두지만 올해는 결이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이달초 ‘최근 5년의 북한경제와 전망’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5년간 11.4% 감소했다고 밝혔다.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국경 봉쇄 직격탄을 맞았다는 것이다.

김소영 기자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