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태풍’ 힌남노, 제주·영호남 매섭게 할퀴다

입력 : 2022-09-07 00:00

강풍 동반 많은 비 쏟아져

곳곳 농경지·주택 등 침수

사과 등 과실 피해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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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역대급 세력을 유지한 채 빠르게 북상하면서 5일 저녁부터 한반도 전역이 태풍 영향권에 들어갔다. 5일 20시35분 기준 기상청의 기상레이더 강수 현황(왼쪽)과 폭우로 물에 잠긴 제주 서귀포의 한 마늘밭. 서귀포=심재웅 기자

국내 관측 사상 가장 강한 위력을 지닌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5∼6일 제주와 영호남 등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강풍을 동반한 채 많은 비를 뿌리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는 등 전국이 초비상 상태에 들어갔다.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5일 밤 12시를 전후해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제주에 최근접했다.

중심기압이 935헥토파스칼(h㎩), 최대 풍속은 시속 176㎞(초속 49m)였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위력이 강한데 역대 최악의 태풍으로 꼽히는 ‘매미’는 최저 중심기압이 954h㎩이었다.

이번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든 제주지역은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하기 전부터 피해가 속출했다.

4∼5일 힌남노 간접 영향으로 서귀포 서부지역에 1시간당 50㎜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농경지는 물론 주택과 상가 등이 침수됐다. 비는 특히 대정읍 동일리·영락리·무릉리 등지에 집중되면서 한때 1시간당 70㎜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주작목인 마늘을 비롯해 겨울채소 파종이 한창인 이 지역 농경지 일대가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영락리에서 1만9835㎡(6000평) 규모로 마늘을 재배하는 홍신표씨(63)는 “3∼4일 내에 물이 빠지면 다행이지만 밭이 그 기간 넘게 물에 잠겨 있으면 마늘이 호흡을 못해 대부분 썩을 것”이라며 “태풍 이후에도 비가 계속 내릴 걸로 예보돼 심란하다”고 토로했다.

농업분야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태풍이 2003년 ‘매미’ 상륙 당시 발생 시기와 경로가 유사하다는 점을 들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태풍 매미로 당시 사과는 생산량이 13%, 벼는 10%가량 줄었다”며 “올해 이른 추석으로 사과·배는 조기출하를 유도했지만 남아 있는 과실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고 벼도 태풍 영향에 따라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어 수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서귀포=심재웅, 오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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