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집중호우·돌풍에 온동네 초토화”…전북 정읍 이평면 무릉마을

입력 : 2022-08-17 11:05 수정 : 2022-08-17 11:17
16일 전북 정읍시 이평면 무릉마을을 덮친 돌풍에 비닐하우스가 폭삭 주저앉았다.

“집중호우와 강풍에 마을이 성한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처참하게 변해버렸습니다.”

16일 전북 정읍시 이평면 무릉마을. 이날 새벽 4시경 시간당 35㎜ 집중호우와 함께 초속 8m가 넘는 돌풍이 휩쓸고 지나면서 마을은 삽시간에 초토화됐다. 주택 지붕은 날아가고 벽은 무너져 내렸다. 비닐하우스는 골조가 뒤틀리고 주저앉아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됐다. 마을 곳곳의 나무들은 송두리째 뽑혔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경애씨(71)는 “새벽에 번쩍하는 섬광과 함께 큰 굉음이 울리며 무서운 돌풍이 불어닥쳤다”며 “10㎏ 무게의 철판 덮개가 20m나 날아갈 정도로 바람이 심했다”고 했다.

16일 전북 정읍시 이평면 무릉마을에 강한 돌풍이 불어 큰 피해가 발생했다. 두꺼운 철판 덮개가 2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돼 돌풍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마을 주민 이금례씨(73)는 “무거운 철판 지붕이 날아가 전봇대에 걸릴 정도로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며 “비닐하우스는 폭삭 주저앉고 육묘장도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이 망가졌다”고 말했다.


밭농사를 짓는 최명순씨(70)는 이번 돌풍에 다 지어놓은 고추 농사를 망쳐버렸다. 강한 돌풍에 고추대는 물론 지지대까지 송두리째 뽑혀 거둘 게 없는 상황이다. 최씨는“농작물재해보험도 없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살다 살다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밭작물도 그렇지만 집도 피해가 크다”며 “지붕에 큰 구멍이 뚫려 당장 잠잘 곳을 찾을 일이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16일 전북 정읍시 이평면 무릉마을에 돌풍이 불어닥쳐 큰 피해가 발생했다. 주민이 깨진 기왓장을 삽으로 퍼담고 있다.

마을 경로당도 쑥대밭이 됐다. 주민 안복여씨(64)는 “아직도 내부에는 물이 가득차 있다”며 “주민들이 모여 네 번이나 큰 양동이로 물을 퍼냈는데 아직도 절반이나 차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돌풍으로 마을 곳곳의 전선이 끊어지면서 한때 전기공급마저 중단돼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주민 장판선씨(72)는 “그나마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이지만 주택, 차량, 농작물, 공공시설 등 어느 것 하나 성한 것이 없을 정도로 피해가 크다”며 “민관의 복구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정읍=박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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