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물바다된 보령 논콩 재배지…백중사리 겹쳐 피해 커져

입력 : 2022-08-12 08:43 수정 : 2022-08-1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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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 남포간척지에서 논콩을 재배하는 농민 이기한씨가 집중호우와 백중사리 영향으로 물에 잠겨 버린 자신의 논을 근심스런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콩을 재배하는 논이 이번 집중호우로 물바다가 됐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간 충남 보령시 남포면 남포간척지. 이 곳은 전체 530㏊ 가운데 30㏊에서 논콩을 재배하고 있다. 정부의 쌀 감산 정책에 협조하기 위해 남포농협(조합장 김석규)을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벼 대신 콩을 심은 것.

11일 18시쯤 찾은 이 곳의 논콩 재배지는 대부분 물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4.4㏊(4000평) 규모로 논콩을 재배한다는 이기한씨(63·남포면 월전리)는 “새벽 6시쯤부터 논에 물이 차오르더니 금세 잠겨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논콩은 벼와 달리 하루만 물에 잠겨도 수확량이 30%, 2일 잠기면 70% 가량 줄어들 정도로 과습에 매우 취약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인근의 이관희씨(59)는 “이 간척지에서 논콩 농사를 본격적으로 지은게 5년 정도 됐는데 이렇게 심하게 물에 잠긴 적은 처음”이라며 “물이 빠진 다음 뿌리가 썩기 시작해 콩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석규 조합장은 “지금은 콩 개화기여서 피해를 입는다해도 재파종을 할 수 있는 시기를 이미 놓쳤다”고 말했다.

보령 지역에는 8일부터 11일 17시까지 총 257㎜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특히 남포면 지역은 11일 하루에만 143㎜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이는 충남 지역에서 읍·면 단위로 가장 많은 강수량이었다. 게다가 12∼15일이 서해안 지역 백중사리 기간이어서 이 영향으로 논콩 재배지의 침수가 빨랐고 퇴수도 더디다는 분석이다.

보령시 등 서해안 지역 시·군에 따르면 해수면 높이가 13일에는 720㎝, 14일에는 721㎝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만조 시간이 이른 새벽인 4∼6시여서 침수 우려가 큰 상황이다.

서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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