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청주, 옥산면 애호박 하우스 순식간에 ‘흙더미’…강내면 석화천 범람도

입력 : 2022-08-11 18:53 수정 : 2022-08-1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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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 옥산면 신촌리의 농민 정우열씨(66, 왼쪽)가 시설하우스에 들어찬 흙탕물을 밖으로 빼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애호박을 아주심기 한 지 3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저녁 먹으러 집에 간 잠깐 사이에 시설하우스가 완전히 잠겨버려 막막합니다.”

1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옥산면 신촌리에서 만난 정우열씨(66)는 세찬 빗줄기 속에서도 시설하우스에 차 있는 흙탕물을 빼내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16개동 시설하우스 9900㎡(3000평)에 심긴 애호박은 흙탕물을 뒤집어쓴 채 시들어가고 있었다.

정씨는 “비가 많이 올 것에 대비해 물길을 깊게 트고 물펌프도 준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한순간에 집중적으로 쏟아진 비에는 속수무책이었다”며 “앞으로 다시 돈을 들여 모종을 구입하고 사람을 구해 새로 심을 생각을 하니 답답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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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 강내면 석화리의 농민 하희용씨(73)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제방 높이까지 물이 차오른 석화천을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보고 있다.

인근 강내면 석화리에서는 들판을 가로지르는 석화천이 범람해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7772㎡(2355평)의 논과 창고 침수피해를 입은 하희용씨(73)는 “창고에 콩탈곡기·소독기·경운기·비료·농약 등 앞으로 농사에 사용할 영농자재를 다 모아놨는데 갑자기 덮친 하천물에 못쓰게 돼버렸다”고 하소연했다.

하씨는 인근에 위치한 강내하수처리장 용량이 부족해 석화천 범람을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하씨는 “2017년에도 집중적으로 내린 비에 석화리 들판 전체가 물바다가 된 적이 있다”며 “5년 만에 똑같은 사태가 벌어진 만큼 강내하수처리장 용량을 늘려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농민들이 농사에 다시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대책을 발빠르게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1일 18시 현재 충북도 11개 시·군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언제 다시 비가 내릴지 몰라 농민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충북도에서는 10∼11일 이틀간 내린 비에 농경지 13.2㏊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청주=황송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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