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세 시대] 60대부터 통증…“관절수술로 ‘걷는 행복’ 찾았어요”

입력 : 2022-08-01 00:00

[세란병원·농민신문 공동기획] 건강 백세 시대 (11) 퇴행성 무릎 관절염 말기 김영옥씨

오랫동안 농사짓다 연골 모두 닳아

치료 미루면 다리모양도 변형 발생

인공관절 재료성능 좋아 반영구적

수술후엔 적정 체중 유지 노력해야

하루 30분 자전거 타기 등 운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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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에 거주하는 김영옥씨(85)는 10대 때부터 쉬지 않고 농사를 해왔다. 게다가 20여년 전에 남편이 60대 나이로 일찍 세상을 떠나 김씨는 혼자서 모든 농사일을 도맡아야 했다. 이 때문인지 김씨는 60대부터 무릎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당시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볼 필요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젊은 나이에 수술을 한다는 게 부담스러워 지금까지 미뤘다. 그러다 김씨는 최근 받은 정밀검사에서 연골이 모두 닳아 퇴행성 무릎 관절염 말기에 해당한다는 의사의 소견을 듣게 됐다.

◆연골이 모두 닳았다면 인공관절 수술 고려해야=농사일처럼 고된 일을 오랫동안 해온 탓에 이른 나이에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파스를 붙이거나 찜질을 하는 등의 대증요법으로 버티기도 하는데 한번 닳은 무릎 연골은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퇴행성 질환을 앓고 있다면 무릎 관절을 보호하는 쪽으로 관리 계획을 세워야 하나 생업을 중단할 수 없는 사람에게는 와닿지 않는 얘기다. 60대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무릎관절증(질병코드 M17)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60대 환자수는 104만6655명으로 2010년 집계된 69만2609명보다 50% 이상 늘어났다. 특히 골밀도가 낮은 여성층이 질환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환자수는 남성과 견줘 2배 이상 웃돈다.

이른 나이에 무릎 관절염이 시작됐다면 먼저 도수치료·약물치료·연골주사 등의 보존치료를 고려해볼 만하다. 다만 김씨 사례처럼 무릎 사이의 연골이 모두 닳아 통증과 함께 다리 모양의 변형이 찾아왔다면 수술치료가 필요하다.

일부 젊은 환자들 사이에서는 인공관절의 내구성을 고려해 수술을 미루려는 분위기가 있다. 하지만 치료를 미룰수록 관절염이 더 심해질 뿐이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관절 재료의 성능이 높아져 반영구적으로 인공관절을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김준식 세란병원 인공관절센터 진료부원장은 “과거에는 인공관절 재료가 지금처럼 좋지 못해 수명이 짧고 재수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많은 환자가 재수술 없이 안정적으로 오랫동안 사용하고 있다”며 “여기에 환자가 무릎 건강을 위해 생활습관을 개선한다면 충분히 반영구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김영옥씨는 고령임에도 결과가 좋았다. 무릎을 움직이는데 있어 한층 부드러워졌고 통증도 거의 사라졌다. 통증이 사라진 만큼 예전 못지않게 보행속도를 낼 수 있었다.

◆마모·부식 단점 보완하고, 내구성 향상한 세라믹=인공관절 재료는 기본적으로 신체 거부반응이 없어야 하고 부식이나 마모에도 잘 견디는 특성이 있어야 한다.

국내에서 인공관절 주재료로는 특수 재질로 제작한 금속 합금과 도자기 재료인 세라믹이 꼽힌다. 세라믹은 단단하고 매끄러워 관절을 유연하게 움직이게 하는 데 장점을 발휘한다. 최근에는 단점을 보완해 내구성이 더 강해졌으며 소음과 탈구 등의 문제도 현저히 줄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료만 아니라 수술 후 평상시 무릎 관리를 얼마나 잘하느냐도 관절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다. 활동량이 많은 젊은 환자라면 관절 마모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쪼그려 앉아서 오랫동안 작업을 하거나 무릎에 무리가 갈 만한 격한 운동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인공관절에 부하를 줄이려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인공관절 수명은 환자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 부원장은 “인공관절 수술 이후에는 무릎에 무리가 가는 달리기나 등산, 계단 오르내리기 같은 운동을 피하고 하루에 30분씩 꾸준히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 등을 하는 것이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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