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관절염, 무릎 통증 해소…“걷는 행복 찾았어요”

입력 : 2022-06-20 00:00 수정 : 2022-06-21 13:23

[세란병원·농민신문 공동기획] 건강 백세 시대 ⑧ 퇴행성 무릎 관절염으로 인공관절 수술받은 여순남씨

코로나 탓 병원방문 미루다 증상 크게 악화

닳은 연골은 재생되지 않아…제때 조치를

보존치료 어려운 환자에겐 수술이 최후보루

바른 생활습관과 적극적인 치료 자세 중요 

하루 30분 이상 걷기 운동·체중 조절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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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에 거주하는 여순남씨(72)는 몸이 열개라도 부족한 세월을 보내고 있다. 몸이 불편한 남편 간호는 물론 농사일, 각종 봉사활동 등을 모두 도맡아 했다. 그러다보니 5년 전부터 시큰한 무릎 통증이 시작됐다. 시간이 갈수록 통증이 심해져 치료를 마음먹었지만, 코로나19 걱정 탓에 병원에 가기도 쉽지 않았다. 결국 치료를 미루고 미루다 병원을 찾은 여씨는 “바깥쪽 무릎 연골이 모두 닳아 있는 상태인 데다 무릎이 안쪽으로 휘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는 검사 결과를 받게 됐다.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를 이유로 다양한 질환이 있어도 치료를 미루는 환자들이 많다. 방역 수칙이 강화되면서 병원 출입이 까다로워졌을 뿐만 아니라 병원 안에서 감염병에 걸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여전해서다.

실제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1 의료서비스경험조사’에 따르면 1년(2020년 7월∼2021년 6월)간 진료를 보러 병원을 최소 1번 이상 방문한 1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외래 54.1%, 입원 1.6%로 전년(2019년 5월∼2020년 6월)과 견줘 각각 6.7%포인트, 1.9%포인트 감소했다.

이처럼 병원을 방문하지 못해 시의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병은 악화하기 십상이다. 특히 여씨의 사례처럼 무릎 관절 사이의 연골이 닳아졌다면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관절 사이의 연골이 닳아 통증이 생기는 질환을 ‘퇴행성 무릎 관절염’이라 한다. 이 질병은 자연치유를 기대하기 어렵다. 연골은 사용할수록 마모되기 마련인데, 한번 닳아진 연골은 다시 생겨나지 않는다.

양익환 세란병원 정형외과 부장은 “코로나19라는 특수한 환경에 놓인 환자들이 체계적인 병원 치료와 관리를 제때 받지 못해 상태가 악화한 사례가 꽤 많다”며 “그뿐만 아니라 외부 활동에 제약이 생겨 운동 부족, 비만 등의 요소 역시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 초기에는 연골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며 오르막길을 오르거나 계단을 내려올 때 찌릿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보통 이 시기에 파스나 찜질 등으로 버티는 환자가 꽤 있다. 시간이 지나면 연골의 균열이 깊어지고 마모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또 무릎이 붓고 관절에 물이 차는 증상도 나타난다. 말기 수준에 이르면 연골 밑에 뼈가 노출되며 다리가 O자형 혹은 X자형으로 구부러진다. 연골 없이 뼈끼리 직접 부딪히다보니 심한 통증으로 무릎을 제대로 구부릴 수 없다. 이때부터는 독립적인 보행이 사실상 어려워져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치료는 환자의 나이와 몸 상태, 연골의 마모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수술·시술법을 고려한다. 연골의 마모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먼저 수술이 아닌 보존 치료법을 강구한다. 무릎 연골 마모는 멈추지 않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늦추는 노력을 기울인다. 대표적으로 주사치료와 약물치료·물리치료 등을 들 수 있다. 다만 여씨처럼 엑스레이(X-ray)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무릎 연골이 거의 닳았거나, 다리 모양에 심한 변형이 왔다면 보존 치료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보존 치료가 어려운 환자는 관절염 치료의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는 인공관절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무릎 관절면을 다듬어내고 그 위에 특수 재질로 제작된 인공관절과 인공연골을 삽입하는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예로 들 수 있다. 여씨도 이 수술을 받은 후 관절면 마찰로 발생하는 통증이 사라졌다. 여씨는 “수술 이후 무릎 관절 움직임도 한결 부드러워졌다”면서 “통증에서 벗어나 두 다리로 자유롭게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하루하루가 행복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는 퇴행성 무릎 관절염이 수술치료가 불가피할 정도로 심해지지 않으려면 평소 생활 습관을 돌아보고, 적극적인 치료 자세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양 부장은 “코로나19 전염이 걱정되고, 관절에 통증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운동을 멀리하는 경향은 좋지 않은 무릎 상태를 더욱 나쁘게 만들 뿐”이라며 “외부 활동이 어렵더라도 하루에 30분 이상 걷기 운동과 체중 조절 노력으로 무릎 주위의 근육량을 꾸준히 늘리는 게 무릎 건강을 지키는 좋은 습관”이라고 조언했다.

이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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