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선도농협] 서울경기양돈농협, 신용·경제사업 눈부신 성장…흑역사 갈아엎어

입력 : 2022-06-20 00:00

시정조치대상서 선도농협으로 우뚝

총화상·유통혁신상 등 줄줄이 수상

동물병원 운영·‘허브한돈’ 급식 납품

경기북부 거점 도축장 설립 공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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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양돈농협 이정배 조합장(가운데)이 양형순 본부장(왼쪽), 김자영 팀장과 함께 최근 받은 주요 상패를 들어 보이고 있다. 서경양돈농협은 5년 연속 농협중앙회 종합업적평가 수상 등 뛰어난 사업 성과를 올리고 있다.

“경제사업 실적이 300억원 이상 늘었어요. 올해는 2000억원 내다봅니다. 다 직원들 덕분이에요.”

이정배 조합장이 내보인 서울경기양돈농협의 2021년 성적표는 눈부시다. 신용과 경제사업 모두 전년 실적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일단 살림 밑천이 두둑해졌다. 상호금융예수금이 1조7575억원으로 4.7%, 대출금은 1조6373억원으로 9% 늘었다. 경제사업은 날개를 달았다. 2020년말 실적 1238억원에서 지난해 1580억원으로 무려 27.6% 성장했다.

그러니 온갖 상이 따랐다. 2021년 농협중앙회의 종합업적평가 우수상을 받으며 2017년부터 5년 내리 수상권에 들었다. 함께하는 유통혁신상, 상호금융달성탑도 주어졌다. 이 조합장은 농협 최고 영예의 총화상을 수상했다. 그런데 수상 기록을 거꾸로 짚다보면 2009년에서 멈춘다. 서경양돈농협의 ‘흑역사’다.

이 조합장이 취임한 2006년 11월, 서경양돈농협은 적기시정조치 대상이었다. “감독관이 늘 나와 있으니 위축됐다” “조합원 얼굴 보기가 창피했다”는 게 그때를 겪은 이 조합장과 직원들 이야기다. 이들은 어금니를 앙다물고 허리띠를 졸라맸다. 직원들은 “뭘 믿고 돈을 맡기냐”는 조합원을 끈질기게 설득했고, 조합장은 각종 사업추진 목표를 외형보다 손익구조에 맞춰 정비했다. 덕분에 2009년 3월 마침내 적기시정조치 대상에서 벗어났고, 그해 처음으로 종합업적평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 조합장은 “직원들 입에서 ‘우리도 하면 되는구나’라는 소리가 나왔다”며 “실질적인 경제사업을 한 게 그때부터”라고 말했다.

그 가운데 조합원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이 2010년 경기 수원에 개점한 동물병원이다. 2013년 수의사처방제가 시행되기 전부터 4명의 수의사가 350명 조합원을 대상으로 동물의약품 처방을 시행, 약품 오남용과 질병 발생을 크게 낮추고 타 동물병원 약값 인상도 막았다. 여기에 현장 컨설팅까지 병행해 생산성 향상도 이끌었다.

조합원에게 동물병원이 효자라면 소비자에게는 프리미엄 돈육 <허브한돈>이 간판스타다. 2019년 서울시 학교급식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3년째 서울시내 학교에 납품하면서 조합 위상을 높이고 있다. 2021년 1월에는 온라인 쇼핑몰 ‘허브한돈몰’을 열어 1년 만에 매출액 12억7666만원을 달성, 온라인에서도 브랜드 이름을 알렸다.

숨 가쁘게 달려온 15년 남짓. 이 조합장은 경기북부지역 거점 도축장 설립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도 “최신 도축장을 마련해 우리 농협 조합원뿐 아니라 한수 이북 축산인의 숙원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는 확고하다.

손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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