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작약, 화려한 꽃으로 즐기세요”

입력 : 2022-05-23 00:00

[이사람] 약용작물 분화로 개발한 김건호씨

약재 소비 줄어 재배 감소세

판로 다각화 위해 발상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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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의 약용작물 재배농민 김건호씨(사진)가 작약을 분화로 상품화해 화제다. 김씨는 올해부터 순천의 화훼전문 판매장인 순천만가든마켓에서 3∼4년생 작약을 포트에 담아 분화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김씨가 작약 분화를 개발한 것은 약용작물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소비처를 개발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약용작물 분야 국내 최초 농업마이스터기도 한 김씨 입장에서는 국내 약용작물 생산기반이 갈수록 취약해지는 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책임감도 크게 작용했다.

“값싼 중국산 한약재에 시장을 뺏기는 바람에 국내 약용작물이 갈수록 재배가 줄고 소비도 감소하는 상황을 보면서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죠. 그러다 약용작물을 약재로만 쓸 게 아니라 정원용이나 기능성 원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게 개발해 시장을 키우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8㏊ 규모 밭에 독활·우설·길경 등 십여가지 약용작물을 유기농법으로 재배하는 그가 여러 작물 가운데 작약을 선택한 것은 꽃이 화려해 분화나 절화 등 화훼상품으로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분화 생산을 위해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약용작물도 화훼상품이 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라고 김씨는 말했다. 다만 분화 생산을 위해선 관리법을 달리해야 했다. 연중 지속적인 모종 공급을 위해 노지재배 대신 비닐하우스에서 포트묘로 생산하기 시작했고, 꽃 형태와 색깔에 따른 계획 생산을 위해 파종만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포기나눔 같은 무성생식 방식도 도입했다. 약용으로 재배할 때는 꽃 색이나 모양이 달라도 문제가 안되지만 분화로 판매할 때는 일정한 모양과 색을 예상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시장 반응은 좋다. 크기나 모양 등에 따라 포트 하나에 3000∼8000원에 판매되는 작약 분화는 순천만가든마켓에서만 한달에 100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씨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꽃 모양과 색을 가진 작약을 더 많이, 더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생산기반을 확대하고, 더 좋은 상품 생산을 위해 종자도 개량할 계획이다. 나아가 대량생산 기반을 구축해 작약이 정원수로 더 많이 활용되고, 그래서 소비자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한다는 복안이다.

김씨는 “약용작물 대부분은 약재 외에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고 그 잠재력도 충분하기 때문에 개발 여부에 따라 훌륭한 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이상희 기자 montes@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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