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취임 1주년 맞은 방덕우 한국4-H본부 회장

입력 : 2022-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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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취임 1주년 맞은 방덕우 한국4-H본부 회장

“지역회생·도농상생·청년농 육성 전력”

성장단계별로 지원 활동 전개 기업 사회공헌사업 연계 강화

정부·유관기관과 시너지 필요

 

40세 미만 농가경영주 1만명. 농업·농촌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암울한 지표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들이 공히 농업·농촌 세대교체 공약을 내건 것도 이처럼 젊은 피 수혈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농촌 청년운동을 이끄는 방덕우 한국4-H본부 회장을 만나 문제를 짚고 대안을 들어봤다. 그는 3월1일자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소감은.

-취임 후 지역4-H 활성화와 조직의 경제 자립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부심했다. 지역에서부터 움직이는 조직을 만들고자 본부 직원들이 시·군4-H본부에 내려가 지원했다. 재정 자립을 위해 후원 등을 적극 독려한 결과 지난해 후원 모금이 188% 확대되는 성과를 냈다. 기업에 4-H운동에 대한 협조를 적극 요청해 지난해 처음으로 KT와 사회공헌사업 협력을 이끌어냈고, 지금도 기업들과 협력을 모색 중이다. 전국 4-H인들의 힘으로 이룬 성과다.


▶농업·농촌 청년 유입이 핵심 농정과제로 꼽히는데.

-농촌 고령화·공동화는 심각한 문제다. 다만 최근 귀농·귀촌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이 늘고 정부 지원도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정부 정책은 한계도 분명하다. 청년들이 농업·농촌에서 원하는 삶을 실현하려면 장기적 관점에서 복합적 지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 정부는 영농정착지원금과 창업자금 융자를 통한 청년농 유입, 양적 확대에만 집중했다. 사업 종료 후 홀로서야 하는 청년들 사이에선 ‘빚쟁이 청년농 양산 정책’이라는 푸념마저 나온다.


▶어떻게 개선돼야 하나.

-우선 청소년기부터 농업·농촌을 접하게 해야 한다. 현재 농업계 학교를 제외하곤 농업·농촌 교육 기회가 없다시피 하다. 그러니 청소년들의 진로와 꿈에 농업·농촌이 있을 리 만무하다.

아울러 장기적 관점에서 농업인력 육성 정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 대출만 해주고 말 것이 아니라 오래 버티며 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농지 확보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국가가 보유한 땅을 저렴하게 임대해주면 어떨까. 청년들이 들어오려면 농촌의 각종 인프라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 경제 논리에 어긋나 새로 짓기 어렵다면 보건소 등 기존 기관의 서비스를 농촌에 한해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할 만하다. 특히 농업예산을 국가예산의 5%까지 확대해 이런 정책들을 뒷받침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4-H본부의 역할도 클 것 같다.

-그렇다. 공동체·농업·환경·생명의 가치를 실천하는 미래 세대를 키우는 게 4-H운동 목표다. 한국4-H본부는 성장단계별로 학생4-H, 대학4-H, 청년농업인4-H로 구분해 육성·지원한다. 어릴 적부터 지·덕·노·체 4-H 정신을 익힐 수 있도록 4-H학습강화활동과 도농교류활동, 글로벌리더십활동을 전개한다. 특히 ‘청년미래비전 토론회’를 열어 대학생들에게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깨닫게 하고, 지역4-H연합회원들이 멘토가 돼 초기 청년농들이 지역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앞으로도 한국4-H본부는 4-H정신을 통해 소멸위기에 처한 우리 지역사회를 살리는 일, 도농상생협력 문화를 만들어가는 일, 청년농 육성 지원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만드는 일을 해나가고자 한다.

4-H운동이 ‘새마을운동’처럼 철 지난 것으로 치부되곤 하는데, 과거 4-H운동이 근대화 주역을 키웠듯 현재에도 4-H정신은 4차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바른 리더를 길러내는 데 유효하다.


▶한국4-H본부 혼자만의 힘으론 쉽지 않은 과제들이다.

-농업 유관기관의 힘이 더해지면 시너지가 날 것이다. 예를 들어 농협중앙회 역시 미래 조합원을 양성하는 과제가 있지 않나. 청년농을 육성하고 지역사회를 유지하는 데 지역 4-H청년들과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정부 관심도 확대돼야 한다. 한국4-H본부 활동을 지원하는 예산은 지난해 반짝 늘긴 했지만 그전까진 줄곧 감소세였다.


▶취임 2년차인 올해 특별한 목표가 있다면.

-올해는 4-H운동이 한국에 뿌리내린 지 75년째 되는 해다. 이 특별한 해를 ‘한국4-H운동, 국민과 함께 세계로’라는 슬로건을 실현하는 시발점으로 삼겠다.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 농촌뿐 아니라 국민에게 인정받는 4-H운동으로 도약시키겠다. 4-H운동과 기업의 사회공헌사업 연계를 강화하고, 오랜 교육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가 그룹을 구성해 귀농·귀촌 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확대해나가겠다.

양석훈 기자, 사진=김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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