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농업하세요] “별일 있겠어” 방심 금물…‘사고 나기 전’ 예방 최선

입력 : 2021-09-24 00:00 수정 : 2021-09-24 23:48

[NH농협생명·농민신문 공동기획] 안전농업하세요

농작업 사고 ‘예방’만이 살길 ① 유형과 예방법은

[영농활동 안전사고]

넘어짐 사고 - 가장 많이 발생 계단·미끄럼 방지 장치 마련

가축 관련 사고 - 숙련자에게도 사고 종종 생겨 소 특히 주의…출산 직후 예민

질식 사고 - 사망 이어질 가능성 크게 높아 밀폐 장소엔 호흡기 등 장비 필수

농촌생활 안전사고 - 온열·한랭질환 등 신경 써야 규칙적 휴식·온습도 확인을

 

영농활동과 농작업 사고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영농현장에 고령농민들이 많은 데다 농작업은 야외 육체노동이 주를 이루다보니 농작업 관련 각종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히 좁은 논두렁과 밭고랑, 경사진 비탈길, 불규칙한 지반 등은 고령농민들의 농작업 사고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농작업 사고는 예방이 최선이다. 농작업 사고를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4회에 걸쳐 심층적으로 알아본다.



◆영농활동 안전사고=6월, 경기 여주의 농민 김모씨(73)는 20㎏이 넘는 동력분무기를 이용해 논에 농약을 살포하다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한쪽 발이 제대로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농약 살포를 위해 이동하다 중심을 잃었고, 분무기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넘어진 것이다. 결국 척추가 다치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영농활동 중 가장 많이 일어나는 사고 유형은 넘어짐(전도)이다. ‘2019년 농업인 업무상 손상조사’에 따르면 전체 농민들의 업무상 손상 유형 가운데 미끄러짐·넘어짐 사고는 40.8%에 달한다. 넘어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농작업환경 속 위험 요소를 없애는 게 가장 중요하다. 농촌진흥청 농업인안전보건팀 측은 “농작업 통로인 논두렁과 밭고랑은 최소 30㎝ 이상의 폭을 확보하고 평탄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경사진 보행 통로엔 계단이나 미끄럼 방지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설명했다.

사다리나 경운기 트레일러, 농기계 승하차 발판, 고소작업대 등에서 떨어지는 사고도 자주 발생한다. 사다리를 사용할 땐 바닥이 평평한지 반드시 확인하고, 농기계 승하차 때에도 진흙 등으로 발판이 미끄럽지 않은지 살펴야 한다.

◆가축 관련 사고=움직임을 예측하기 어려운 가축에 의한 접촉·충돌·물림 사고는 경험 많은 숙련자에게도 종종 일어난다. 특히 소 사육농가에서 농작업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양돈·양계보다 접촉 빈도가 높고 소의 몸집이 다른 가축보다 크기 때문이다.

소를 돌볼 땐 사전에 피신 경로와 탈출로를 확보하고, 출산 직후나 포유기 등 소가 예민해지는 시기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갓 태어난 송아지와 함께 있는 암소들이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

정기용 한국농수산대학 한우학과 교수는 “출산 직후나 몸이 안 좋을 땐 평소에 온순하던 소도 사람을 공격할 수 있다”며 “채혈·접종 등 소가 아파할 수 있는 작업을 할 때나 작업자가 바뀌었을 때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돈장에서의 농작업 사고는 돼지 교배와 이동·출하 때 주로 발생한다.

농진청은 양돈장 사고 예방을 위해 △돼지 이동 때 충분한 시간을 가질 것 △신발 끝에 보호캡이 들어간 안전화 착용 △외부 작업자는 돼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두꺼운 바지 등의 보호장비 착용 △작업자의 허리 높이 위로 올라오는 몰이판 사용 등을 권고하고 있다.

◆질식 사고=다른 사고보다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게 높은 것이 질식 사고다. 질식 사고는 가축분뇨 처리시설에서 주로 일어나지만 산소가 부족한 생강굴이나 대형 곡물저장고(사일로)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분뇨 처리시설 내 질식 사고는 밀폐공간에서 유기물의 혐기성 분해로 발생한 황화수소 등 유해가스에 의해 일어난다. 필수적 안전조치 없이 밀폐공간에 들어갔다 질식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기존 작업자가 쓰러졌을 때 안전장비 없이 동료·가족 등이 구하러 들어갔다가 함께 사망한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식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보호장구가 필수적이다. 공기호흡기나 공기마스크 같은 호흡용 보호구뿐 아니라 추락 사고를 대비한 안전대·구명밧줄, 구조용 삼각대, 무전기, 경보기 등의 장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김기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는 “작업을 시작하기 전뿐 아니라 작업 중에도 산소와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해 공기가 적정량을 유지하고 있는지 살피고, 지속적으로 환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촌생활 안전사고=전문가들은 농촌생활 속 안전사고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표적인 사고는 날씨 요인으로 발생하는 온열질환·한랭질환 등이다.

더운 여름철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이 불가피할 땐 챙이 넓은 모자와 가벼운 옷차림에 물병을 반드시 휴대한다.

폭염이 발생하는 날엔 농작업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작업복 안에 얼음조끼·냉풍조끼를 착용하는 등 체온 상승을 막을 수 있는 보조의복을 갖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저온에서 작업할 땐 체온 유지를 위해 수시로 따뜻하고 깨끗한 물 또는 음료를 섭취하고 에너지를 낼 수 있는 간단한 먹을거리를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작업 중 규칙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작업장 온습도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김다정 기자 kimdj@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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