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형 농촌복지] 어르신들 낮 동안 건강·영양 돌봄 서비스

입력 : 2021-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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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8일 경기 용인 이동농협노인복지센터에서 주간보호를 받는 강종각 어르신(왼쪽 두번째)이 어준선 이동농협 조합장(〃세번째), 윤소희 센터장(맨 왼쪽)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용인=이희철 기자 photolee@nongmin.com

든든한 농협형 농촌복지 (중) ‘주간보호’ 우수사례

용인 이동농협, 14년째 사업

장기요양보험 등급 노인 대상 체조·식사·문화활동 등 진행

4회 연속 최우수기관에 선정

 

5월28일 경기 용인의 이동농협노인복지센터(센터장 윤소희) 물리치료실. 어르신 20여명이 요양보호사의 지도 아래 발·어깨 등의 근육을 풀어주느라 분주했다. 일부 어르신은 치료실 앞 복도를 운동장 삼아 보행기에 의지해 걷기 연습에 한창이었다. 모두 이동농협(조합장 어준선)의 주간보호 서비스를 받는 어르신들이다. 윤소희 센터장은 “주 5일 프로그램에 따라 어르신의 신체·정서 건강과 영양을 관리하고 있다”며 “최고령인 106세를 포함해 평균연령이 90세를 넘지만 모두 정정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동농협의 ‘주간보호’ 서비스는 농협형 복지서비스의 표본으로 꼽힌다. 주간보호는 몸이 불편하지만 가족 관리를 받기 어려운 어르신들을 낮 동안 시설에서 보호해주는 서비스다. 이동농협은 2008년부터 14년째 이런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주간보호를 받는 어르신들은 모두 21명. 오전 8시30분부터 센터 차량 2대가 마을을 돌며 어르신들을 모시고 온다. 기초건강 점검으로 시작하는 하루 일정은 오후 4시30분까지 체조, 기억력 훈련, 물리치료, 식사, 문화활동 등으로 빼곡히 이어진다. 어르신들은 모두 홀로 거동이 힘들어 정부로부터 ‘장기요양보험’ 등급으로 인정받았다. 시설 이용료의 0∼15%만 부담한다.

이동농협 복지사업의 출발은 2005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당시 치매 등의 노인성 질환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며 농협도 원로조합원의 고령화와 복지 부족에 주목했다. 간호사·사회복지사를 1명씩 채용해 홀몸 어르신 가정을 찾아 건강관리를 하며 첫발을 뗐다. 이후 2008년 정부로부터 ‘재가장기요양기관’으로 지정되며 주간보호를 본격화했다. 이 사업은 현재 ‘재가노인복지서비스’로 이어지고 있다.

어준선 조합장은 “자금 사정이 어려운데 왜 복지사업을 하느냐는 시각을 극복하는 게 초창기 과제였다”며 “농협은 수익을 조합원에게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복지센터를 운영 중이고, 장기적으로 규모를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농협표 복지의 장점은 확실하다. 이동농협이 608㎡(약 183평) 공간을 제공, 센터는 별도의 임대료 없이 서비스를 펼친다. 명절·어버이날 등에 맞춰 농협이 생필품·농산물 등을 지원하고, 농가주부모임 등의 조직이 자원봉사에 나서는 것도 장점이다. 이는 자연스레 복지서비스 품질 향상으로 이어져 전국 재가장기요양기관 평가에서 4회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센터에서 13년째 주간보호를 받는 임금례 할머니(85, 처인구 이동읍 묘봉리)는 “홀로 거동이 힘든데, 농협이 매일 건강관리를 체계적으로 해줘 만족스럽다”며 “농사짓는 아들의 부담을 덜어줘 마음도 놓인다”고 했다.

주간보호 외에 ‘재가노인지원서비스’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몸이 불편하지만 장기요양보험 등급을 받지 못한 65세 이상 어르신 84명이 대상이다. 경기도와 용인시로부터 매년 2억원 보조금을 지원받아 무상으로 서비스한다. 센터 소속 전담 관리사가 주 1∼3회 어르신들을 찾아 가사도움·말벗·건강관리 등의 ‘밀착마크’를 한다. 예방적이면서 폭넓은 복지망의 기능을 하는 셈이다.

이동농협의 사례는 중장기적으로 농협중앙회가 추진하는 복지사업의 한 단계이기도 하다. 현재 강원 삼척 근덕농협, 경북 상주 모서농협이 ‘주간보호’를 시행 중이고, 일부 농협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중앙회는 설립 컨설팅, 실무자 교육 등의 지원방안을 구상 중이다.

용인=김해대 기자 hda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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