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대 농협, 코로나 위기 극복 ‘전력’…농업 디지털화 ‘선도’

입력 : 2021-05-31 00:00

농협 60년을 넘어 100년으로 [1부] 연대기로 읽는 60년

⑦ 2020년대 - 100년 농협의 씨를 뿌리다

공적 마스크 신속 공급하고 판로 막힌 농가 돕기에 온힘

소상공인 긴급여신 지원도

온라인 농산물 거래소 운영 농협형 스마트팜 사업 박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덮친 2020년, 농협은 국가적 위기사태 극복에 발 벗고 나섰다. 광범위한 전국 유통망을 기반으로 공적 마스크를 신속하게 공급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총동원했고, 경북 농협경주교육원을 비롯한 자체 교육시설을 격리·생활치료센터로 내줬다. 입학·졸업식 등 각종 행사가 ‘올스톱’되면서 화훼를 비롯한 농산물 판매가 직격탄을 맞자 농산물 소비촉진 운동, 농산물 꾸러미 제작 등으로 국민과 농민에게 한줄기 빛이 됐다. 이제 농협은 ‘농업이 대우받고, 농촌이 희망이며, 농업인이 존경받는 함께하는 100년 농협’이라는 비전과 함께 60년을 넘어 새로운 100년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코로나19 극복에 함께하다=지난해 2월26일 정부는 ‘보건용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 수급 조정 조치’를 발동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심각해지자 정부가 농협·우체국 등을 통해 판매관리에 들어간 것이다. 농협 하나로마트가 공적 마스크 판매처로 지정되면서 농협은 매일 피 말리는 물량 확보 전쟁을 치렀다. 이른 아침부터 하나로마트 앞에서 긴 줄을 서는 국민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 추가적인 공급선을 확보했다. 공휴일에도 직원들이 서울·경기·인천 교육청 등을 방문해 학교가 보유한 공공비축 마스크를 수거했을 정도다. 공적 마스크 제도가 종료된 지난해 여름까지 전국 하나로마트를 통해서 공급된 마스크는 2000만개에 달한다. 농협 자체적으로도 취약계층에 마스크 1250만개를 지원하면서 농협의 존재 가치를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코로나19로 판로가 막힌 농가 지원에도 온 힘을 다했다. 대표적 사례가 꽃 소비촉진 운동이다. 입학·졸업식 대목을 놓친 화훼농가를 돕고자 은행·하나로마트 내방 고객을 대상으로 꽃 나눠주기 행사를 펼치고, 농협몰·공영홈쇼핑에서 특별판매전을 열며 전사적인 꽃 소비 캠페인을 벌였다. 범농협 차원에서 소비한 꽃이 816만송이에 이른다.

취약계층에 도시락 40만개, 농산물 꾸러미 5만개를 지원하는 등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안전 먹거리로 힘을 보태기도 했다. 아울러 중소기업·소상공인 긴급여신 지원, 착한 임대인 운동 동참 등으로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국민의 어려움을 덜고자 노력했다.



◆유통에 디지털을 입히다=코로나19를 계기로 사회 전반에 비대면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농축산물 유통도 예외가 아니었다. 농협도 발 빠르게 변화의 물결에 올라탔다. 지난해 5월27일 ‘온라인 농산물 거래소’ 시범사업으로 유통혁신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농산물을 각 도매시장으로 보내 거래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대규모 농산물을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는 신개념 도매시장이 탄생한 것이다. 현재 양파·마늘·사과 등 3개 품목이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해 1만8925t의 농산물이 온라인 거래소를 통해 소비자에게 공급됐다.

농축산물 유통구조 개선에도 사활을 걸었다. 우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현주소를 진단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이를 위해 농·축협 조합장, 농민단체장, 소비자단체장, 유통전문가 등이 두루 참여한 ‘올바른 유통위원회’를 지난해 4월23일 출범시켰다. 위원회 산하에 꾸려진 생산혁신·도매혁신·소매혁신·축산혁신 등 4개 소위원회는 때로는 분야별로, 때로는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농협의 유통혁신 방향을 논했다. 7개월간 치열한 고민과 토론을 거쳐 4대 추진전략과 66개 혁신과제가 도출됐다. 농협의 강점인 산지의 경쟁력을 높이고 생산·유통을 디지털화하는 게 뼈대다.



◆디지털 혁신 신호탄 쏘다=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사회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농협의 변화는 눈에 띈다.

농협은 ‘혁신과 소통으로 농민과 함께하는 디지털 농협 구현’이라는 목표를 내걸었다. 우선 범농협 디지털 개혁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신설됐다. 지난해 7월 디지털혁신부로 출범해 올해 디지털혁신실로 확대 개편됐다. 또 로봇이 단순 반복업무를 처리해주는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도입해 인사·세무 등 중앙회 공통업무 55개가 자동화됐다. 현장 근무가 잦은 농협 직원들이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 인프라도 구축했다. 모바일 오피스를 통해 외부에서도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처럼 업무를 볼 수 있다. 태블릿PC를 활용해 종이 없는 사무실도 구현됐다.

단순히 조직·경영 문화를 혁신하는 것뿐 아니라 농업의 디지털화에도 잰걸음을 내고 있다. ‘농협형 스마트팜’ 사업이 대표적이다. 농협은 올 3월 농협대학교에 1차 시범모델을 완공하고 최적의 스마트팜 자재·작부체계를 검증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중소농·청년농도 스마트팜에 쉽게 진입할 수 있게 되고, 디지털 농업의 물줄기가 농촌 곳곳으로 흘러들어 갈 길이 열리고 있다.

함규원 기자 on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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