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농부의 스타일] 색소폰 부는 예술가 같은 농민, 항공점퍼로 활동성·멋짐 폭발

입력 : 2021-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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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무늬가 있는 밝은색 점퍼에 카키색 바지를 입은 손상윤씨가 농장에서 색소폰을 불고 있다. 바지 아랫부분을 워커 속에 집어넣어 멋을 살렸다. 의상협찬=커버낫·레드윙(신발)

[변신! 농부의 스타일] ⑤ 토마토 재배하는 손상윤씨

둥근 무늬 패턴의 밝은색 ‘블루종’ 선택 친환경 기능성 소재로 땀 흡수 빨라 유용

카키색 면바지 바짓단은 워커 속에 넣어 농작업 때 거슬리지 않고 분위기도 살려

 

농민의 이미지를 바꿔주는 프로젝트 ‘파머쇼 2021’에 참여한 농민들의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파머쇼는 농축수산물 산지 직송 플랫폼인 ‘식탁이있는삶’과 패션 컨설팅업체인 ‘더뉴그레이’가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농민들의 달라진 모습은 식탁이있는삶 온라인몰 ‘퍼밀(permeal)’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괜찮은데요? 사진 한번 더 찍어주세요.”

부산 강서구 대저동 1만1880㎡(3600평)의 농장에서 대저토마토를 재배하는 손상윤씨(55)는 옷을 갈아입은 뒤 거울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토마토가 담긴 플라스틱 상자 위에 걸터앉아 포즈를 취하는가 하면 비닐하우스에서 자라는 토마토 사이에서 색소폰을 불기도 했다. 손씨는 농사일이 끝난 뒤 으레 마시던 술 대신 즐길 만한 취미거리를 찾다가 색소폰을 배웠다. 멋스럽게 차려입고 색소폰을 부니 그 소리가 더 감미롭게 들렸다.

옷을 갈아입기 전 손씨의 모습은 그동안 프로젝트에 참여한 다른 농민들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등산용 회색 티셔츠에 파란색 아웃도어 점퍼를 걸친 평범한 옷차림이었다.

스타일링을 맡은 권정현 더뉴그레이 대표는 농사를 지으면서도 악기를 다루는 등 예술가적 면모를 지닌 손씨의 이미지에 맞춰 코디를 했다. 상의에 포인트를 줬는데, 독특한 무늬가 있는 블루종을 택했다. 블루종(blouson)은 등과 허리 부분을 불룩하게 디자인한 길이가 짧은 점퍼로, 공군들이 보온을 위해 입은 데서 유래해 ‘항공점퍼’ 또는 ‘야구점퍼’라 불린다. 블루종은 손목과 허리 부분을 밴드로 조여줘 활동성이 뛰어난 데다 어떤 옷과도 잘 어울리며 젊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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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용 티셔츠에 아웃도어 점퍼와 청바지를 입은 손상윤씨의 평소 모습.

권 대표는 특히 블루종의 색상과 무늬에 신경을 썼다. 봄에 화사하게 입을 수 있도록 회색과 베이지가 섞인 밝은색 계열에 반다나 패턴이 들어간 옷을 고른 것. ‘반다나’는 ‘홀치기염색’이란 뜻의 힌디어로, 크고 작은 둥근 무늬 등이 이어져 ‘에스닉(ethnic)’한 느낌을 준다.

권 대표는 “반다나 패턴이 들어간 옷은 원단의 특성상 무작위로 패턴이 적용되기 때문에 제품마다 무늬와 색상이 조금씩 다르다”면서 “무늬가 똑같은 옷이 하나도 없어 나만의 특별한 ‘리미티드 에디션(한정판)’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친환경 기능성 소재로 된 제품이라 농작업을 할 때도 유용하다는 것이 권 대표의 설명이다. 100% 천연 셀룰로오스로 직조한 ‘뱀버그’라는 소재가 사용돼 수분을 빠르게 흡수하고 피부 트러블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의로는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카키색 면바지를 매치했는데, 바짓단을 워커 속으로 넣어 멋을 냈다. 권 대표는 “통이 넓은 바지의 경우 목이 긴 신발 속으로 아랫부분을 집어넣으면 작업할 때 거슬리지 않고 스타일도 살릴 수 있다”며 “카키색은 작업복에 가장 많이 쓰이는 색 중 하나인데, 주로 푸른 들판에서 일하는 농민들의 작업복에 카키색을 활용하면 잘 어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봉아 기자 bong@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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