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형 농촌복지] 식사·청소·말벗 …“아들딸 역할 해주니 고맙지”

입력 : 2021-05-26 00:00 수정 : 2021-05-2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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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호 충남 서산 운산농협 조합장(왼쪽)과 운산농협이 운영하는 행복모음센터에서 요양보호사로 활동 중인 최미연씨(오른쪽)가 눈과 무릎이 아파 거동이 불편한 김계희 할머니의 산책을 돕고 있다. 서산=김병진 기자 fotokim@nongmin.com

든든한 농협형 농촌복지 (상) ‘방문요양’ 우수사례

서산 운산농협, 돌봄센터 운영

원로조합원 60여명 가정에 요양보호사 파견…가사 지원

농협 이름 걸맞은 서비스 제공

다른 사회공헌활동과도 연계 농촌 복지 구심점 역할 ‘톡톡’

 

“몸은 불편하지, 홀로 있지, 일상생활이 힘든데 농협이 아들딸 역할을 해주니 얼마나 의지 되는지 몰라요. 날마다 집에 찾아와주는 자체가 고마워….”

21일 충남 서산시 운산면의 김계희 할머니(89) 집에 이남호 운산농협 조합장과 최미연 요양보호사가 방문하자 김 할머니는 이들의 손을 부여잡고 연신 감사의 뜻을 표했다. 허리·무릎 통증과 뇌경색 등의 질환을 앓는 김 할머니는 1년 전부터 운산농협의 ‘방문요양’ 서비스를 받고 있다. 요양보호사가 방문해 하루 3시간씩 세면·식사 등의 신체활동과 청소·세탁 등 가사를 돕는다. 외출동행·말벗·생활상담도 요양보호사의 주된 활동이다.

한참 담소를 나누던 김 할머니와 요양보호사는 곧 마을 산책에 나섰다. 할머니 혼자선 엄두도 못 낼 일이지만 이제는 요양보호사에 의지해 하루 20분씩 마을을 도는 게 일상이 됐다. 최근엔 시내 병원에 동행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도 마쳤다.

요양보호사 최씨는 “방문요양 대상 어르신 중 반찬도 냉장고에서 꺼내 드시기 어려울 정도로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 많다”며 “하루 3시간이지만 일상생활이 상당 부분 해결되기 때문에 어르신들 만족도가 크다”고 말했다.

운산농협의 방문요양 서비스는 ‘농협형 농촌복지’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2016년 1월 농협 자체적으로 행복모음센터를 설립해 현재 원로조합원 등 66명을 대상으로 방문요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센터장과 사회복지사 각각 1명, 요양보호사 45명이 서비스를 맡는다.

방문요양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장기요양보험사업과 연계해 진행된다. 65세 이상의 고령자 중 6개월 이상 홀로 일상생활이 어려워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받으면 지정된 일수와 시간만큼 요양보호사가 파견된다. 65세 미만 중 치매, 뇌혈관성 질환 등의 질병을 앓는 경우도 지원 대상이다. 지원 대상자는 본인 부담률에 따라 연간 비용의 0∼15%를 부담하고, 나머지는 공단이 지급한다. 농협은 이 비용을 인건비와 운영비에 충당하며 요양서비스 품질을 관리한다.

운산농협은 농촌지역 ‘면 단위’에 요양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하다는 점에 착안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운산면은 주민 5200명 중 65세 이상이 약 2000명에 달한다. 하지만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마땅한 복지시설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농협이 제공하는 복지서비스의 장점은 뚜렷하다. 지역민들에게 복지서비스의 선택지를 넓혀줄 뿐 아니라 농협의 ‘신뢰’ 이미지에 걸맞도록 복지서비스 품질도 꾸준히 관리되고 있다. 또 농협이 제공하는 집 고치기, 농산물 나눔 등의 공헌활동에 자연스레 연계되는 효과도 있다.

이 조합장은 “농협이 농민·지역민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만큼 지역복지에 폭넓게 이바지하겠다는 측면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청년 시절부터 농협을 이용해온 어르신들이 농협 복지서비스에 대해 높은 신뢰와 정서적 만족을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어려운 점도 있다. 황선정 운산농협 행복모음센터장은 “농촌에선 장기요양보험제도 자체가 생소해 서비스 대상 어르신을 항상 일정 수준 이상으로 확보하는 게 과제”라며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는 농협을 대상으로 한 컨설팅과 교육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현재 방문요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농협은 전국에 14곳이 있다. 농협중앙회는 이곳의 내실을 키우는 한편 전국 지역농협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2023년까지 농촌지역 복지서비스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서산=김해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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