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농부의 스타일] 내구성 강한 ‘청바지’ 농작업에 안성맞춤

입력 : 2021-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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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 위에 갈색 셔츠를 재킷처럼 걸친 박복용씨. 캐주얼한 옷차림으로 한층 젊어 보인다. 의상협찬=커버낫·레드윙(신발)

농민의 이미지를 바꿔주는 프로젝트 ‘파머쇼 2021’에 참여한 농민들의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파머쇼는 농축수산물 산지 직송 플랫폼인 ‘식탁이있는삶’과 패션 컨설팅업체인 ‘더뉴그레이’가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농민들의 달라진 모습은 식탁이있는삶 온라인몰 ‘퍼밀(permeal)’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변신! 농부의 스타일] ④ 돼지 사육하는 박복용씨 

유틸리티 셔츠, 재킷으로도 활용 가능  

튼튼하고 큰  주머니 많아 작업때 유용 

청바지, 천막으로 만든 작업복서 기원 

통 크고 다양한 디자인…착용감 편해


“미국 서부영화의 주인공 같은데요?”

경북 경산시 압량읍 가일리, ‘덕유농장’을 운영하는 박복용씨(65)가 옷을 갈아입고 나타나자 탄성이 쏟아졌다. 청바지 위에 갈색 셔츠를 재킷처럼 걸친 모습이 미국이나 호주의 광활한 목장에서 일하는 농부 같다고 할까. 거기에다 카우보이모자까지 쓰고 포즈를 취하니 영화에 나오는 카우보이처럼 당장이라도 총을 꺼내 들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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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정장 바지에 남색 재킷을 입은 박복용씨의 평소 모습.

옷을 갈아입기 전까지 박씨는 대한민국 중년 남성의 평범한 모습이었다. 검은 정장 바지에 남색 재킷의 전형적인 ‘아저씨 패션’. 박씨의 평범한 옷차림을 바꾸기 위해 스타일링을 맡은 권정현 더뉴그레이 대표는 농장의 특성에 주목했다. 박씨는 9900㎡(3000평)의 농장에서 4000마리의 토종 흑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우선 돼지를 키우는 농장의 콘셉트에 맞춰 귀여운 그림이 그려진 캐릭터 티셔츠를 골랐다. 그림이나 글씨가 있는 티셔츠는 젊어 보이면서 여름철 시원하게 입을 수 있어 좋다.

여기에 겉옷으로는 갈색 유틸리티 셔츠(Utility Shirts)를 매치했다. 유틸리티 셔츠는 커다란 포켓을 다는 등 실용성에 중점을 두고 디자인한 옷으로, 단추를 잠가 셔츠로 입어도 되고 단추를 풀어 재킷처럼 활용해도 된다. ‘셔츠’와 ‘자켓(재킷)’을 아우른다는 뜻으로 ‘셔켓’이라 부르기도 한다.

권 대표는 “낮에는 따뜻하지만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봄가을에는 이런 유틸리티 셔츠를 활용하면 편리하다”면서 “유틸리티 셔츠는 재질이 탄탄하고 주머니가 많아 농작업을 할 때도 유용하다”고 말했다.

하의는 청바지를 택했다. 청바지는 작업복으로 좋은데 우리나라에서는 의외로 많이 활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권 대표의 설명이다. 원래 청바지는 광부의 작업복에서 유래했다. 1850년경 미국 서부에 금광이 발견돼 금을 캐러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거대한 천막촌이 형성됐다. 당시 천막 장사를 하던 리바이 스트라우스가 천막 천을 대량으로 주문받았다가 판로가 막히자 질긴 천막 천으로 광부의 바지를 만들면서 청바지가 탄생했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청바지 브랜드이자 제조업체인 <리바이스(Levis)>는 바로 리바이 스트라우스가 만든 회사다.

“청바지는 옷감 자체가 튼튼해 험한 일을 하더라도 쉽게 망가지지 않는 강력한 내구성을 갖고 있으며 활동성도 좋습니다. 용접 현장이나 날카로운 철물이 있는 공간, 돌이 많은 작업장 등 다양한 작업환경에서 두루 이용할 수 있죠. 농작업을 할 때도 농기구 등 단단한 물건이 스칠 수 있어 청바지를 입으면 좋습니다. 청바지는 꽉 끼어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요즘은 통이 크고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많이 나와 편하게 입을 수 있어요.”

신발도 작업하기 편하면서 스타일을 살릴 수 있는 갈색 워커로 바꿨다. 그러면서 권 대표는 박씨가 원래 신고 있던 신발, 일명 ‘구동화’에 대해서도 한마디 덧붙였다.

“구두와 운동화가 합쳐진 형태로 최근 중년 남성들이 많이 신는 신발을 패션업계에서는 구동화라 부릅니다. 구두의 정중함과 운동화의 편안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신발인데, 자칫 정장에도 캐주얼에도 모두 어울리지 않아 애매하게 보일 수 있어요. 차라리 정장엔 구두를 제대로 갖춰 신고, 편안한 옷엔 그에 맞는 신발을 신는 게 더 낫습니다.”

김봉아 기자 bong@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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