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농부의 스타일] 위아래 검정 일색 그만…일부만 포인트 줘보세요

입력 : 2021-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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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 코디 전(왼쪽 작은 사진) : 셔츠·재킷·바지 모두 검은색 아웃도어를 입은 정진후씨의 평상시 옷차림.
의상 코디 후 : 갈색 재킷에 베이지색 바지, 캐멀색 워커로 색을 맞춘 정진후씨. 색의 조합이 돋보이면서 한결 여유로워 보인다. 의상협찬=커버낫·레드윙(신발)

[변신! 농부의 스타일] ③ 유정란 생산하는 정진후씨

색상 매칭 방법 잘 모르는 중년 남성 어두운 색으로 통일하는 경우 많아

재킷-신발 등 일부만 맞춰도 ‘멋진 옷태’ 생산품목과 유사한 색상 옷 입는 것 추천

 

농민의 이미지를 바꿔주는 프로젝트 ‘파머쇼 2021’에 참여한 농민들의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파머쇼는 농축수산물 산지 직송 플랫폼인 ‘식탁이있는삶’과 패션 컨설팅업체인 ‘더뉴그레이’가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농민들의 달라진 모습은 식탁이있는삶 온라인몰 ‘퍼밀(permeal )’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비슷한 계열의 색으로 옷을 맞춰 입는 일명 ‘깔맞춤’은 잘만 하면 스타일을 살릴 수 있지만, 잘못하면 촌스러워 보이거나 오히려 묻힐 수 있다. 중년 남성들 중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하게’ 깔맞춤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셔츠부터 재킷·바지·신발에 이르기까지 검은색이나 남색 같은 어두운 색으로 통일하는 것이다. 그러나 스타일을 살리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색을 어떻게 매치해야 할지 몰라 그냥 튀지 않게 비슷한 색으로 맞춰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남 합천에서 유정란을 생산하는 정진후씨(59)의 평상복도 검은색 깔맞춤이었다. 검은색 티셔츠에 검은색 재킷, 검은색 바지를 입고 검은색 운동화를 신은 것. 그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중년 남성의 무난한 옷차림이랄까.

‘청솔원’이라는 농장을 운영하는 정씨는 33만㎡(10만평)에서 자유방목으로 3만마리의 닭을 키워 유정란을 생산하고 있다. 2012년에는 국내 최초로 동물복지 인증도 받았다. 규모가 크다보니 농장에서 직접 작업할 일이 많지 않은 정씨는 일할 때나 외출할 때나 어디서든 무난한 아웃도어를 주로 입는다.

어떻게 하면 정씨의 무난한 옷차림에 포인트를 줄 수 있을까. 스타일링을 맡은 권정현 더뉴그레이 대표는 다른 방식의 ‘깔맞춤’을 제안했다.

“재킷과 신발, 셔츠와 신발처럼 상의의 한부분과 신발 또는 양말의 컬러를 맞추면 센스 있는 스타일링을 할 수 있습니다. 전체를 같은 색으로 맞추는 게 아니라 일부분만 맞춰 포인트를 주는 거죠. 생산하는 품목에 색을 맞춰도 좋은데 키우는 닭의 색을 활용해보세요.”

권 대표는 이렇게 말하며 닭이 지닌 갈색을 기본으로 옷의 색상을 정했다. 갈색 재킷에 베이지색 바지를 매치하고, 신발은 재킷과 비슷한 캐멀색 워커로 맞췄다. 재킷은 스포츠 코치들이 입는 데서 유래한 코치재킷을 골랐는데, 캐주얼하면서도 칼라가 있어 적당히 격식 있는 자리에도 잘 어울린다. 재킷과 바지 모두 겉감은 폴리에스터와 면 혼방으로 탄탄하고, 안감은 그물망 같은 메시 소재라 땀 배출에 효과적이다.

재킷 안에는 갈색 계열의 체크무늬 남방셔츠를 허리에 둘러 멋을 냈다. 가볍게 걸칠 수 있는 남방셔츠는 허리에 묶었다가 필요할 때 입으면 돼 유용한 아이템이라는 것이 권 대표의 설명이다.

머리 스타일에도 변화를 줬다. 이마를 덮은 앞머리를 뒤로 넘겨 과감하게 이마를 드러냈다.

“중년 남성들은 머리숱이 적어 옆머리나 윗머리를 무겁게 기르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그렇게 하면 머리숱이 적은 단점이 오히려 더 부각됩니다. 옆머리나 윗머리를 가볍게 쳐내고 이마를 드러내야 더 깔끔하게 보이죠. 앞머리를 넘겨 고정시킬 땐 왁스보다는 수용성인 포마드를 쓰면 씻기도 편합니다.”

마지막으로 권 대표는 선글라스로 정씨의 스타일을 마무리한 뒤 사진 촬영을 했다. 말끔하게 차려입은 정씨가 농장 곳곳에 서자 그대로 근사한 화보가 됐다. 미국이나 유럽의 어느 농장에서 촬영한 느낌이랄까. 특히 닭들이 노니는 농장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자 ‘깔맞춤’의 효과가 제대로 났다. “이렇게 입으니 닭들하고 더 잘 소통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정씨는 환하게 웃었다.

김봉아 기자 bong@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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