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아껴 한푼 두푼 저축”…단위조합 부녀회 절미운동 맹활약

입력 : 2021-04-16 00:00

01010100301.20210416.001303550.02.jpg

[농협중앙회·농민신문 공동기획]

기사로 보는 농협

 

“676명의 부녀회원들이 절미함을 만들어 부엌에 놓아두고 밥을 지을 때마다 한줌씩 쌀을 넣도록 해 저축하고 있다.”

1972년 11월20일 <농민신문>은 당시 전남 광산군(현 광주광역시)의 한 단위조합 부녀회가 펼친 ‘절미운동’ 활약상을 기사로 싣는다. 기사 제목은 ‘생활개선에 앞장선 676명의 맹렬 여성들’. 기사는 이렇게 이어진다(사진).

“저축의 날인 매월 25일 조합 담당 직원들은 현지에 나와 절미통을 털어 현물을 시가로 현금화하여 자유계금 통장에 기장해주고… 이를 저축해 자녀 학자금과 농지구입자금을 마련한다.”

이런 역할을 하는 단위조합 부녀회는 1971년에만 4800여개가 만들어져 농촌생활의 변화를 이끈다. 농협 부녀회는 1977년 새마을부녀회로 통합됐지만 이후에도 농협을 구심점으로 왕성한 활동을 한다. 전국 농협 부녀회는 절미운동을 통해 자체기금을 마련, 마을 구판장 사업과 소규모 양돈 등으로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이 자금은 단위조합에 예치돼 농협 신용사업의 밑거름이 된다. 최근 유행하는 ‘짠테크(짠돌이와 재테크를 합친 말)’의 원조 격으로 불러도 좋을 절미운동으로, 여성들은 농협의 성장 발판을 놓았다.

농촌 여성의 활약상을 언급할 때 ‘농협 부녀지도원’도 빠지지 않는다. 1970년대 초반 처음 선발된 부녀지도원은 농협 부녀회를 대상으로 농협이념 전파, 저축 독려 등의 역할을 맡았다.

1979년 11월5일자 <농민신문>은 기획기사로 경기 포천지역 한 부녀지도원의 활약상과 고생담을 이렇게 전한다.

“밤을 이용해 부녀회 공동기금을 모으자는 좌담회를 자주 마련했다. 종일 힘든 일을 마친 뒤인데 누가 자진해 참석할 것인가. 일일이 찾아다니며 회원을 모으는데 두세 시간.”

이후 1980년대 들어 단위조합 주부대학이 설치돼 농촌 여성 교육이 본격화된다. 도시지역 주부대학 수료자들은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을 꾸려 농촌의 우군으로 자리 잡는다. 농촌에서는 ‘농가주부모임’이 결성된다. 취미활동을 비롯해 영농기술 및 농기계 조작 등을 체계적으로 배운 여성들은 농업·농협 발전의 주연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한다.

김해대 기자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