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연금 수령까지 최대 15년…제2의 직업 물색해야

입력 : 2021-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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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주기별 자산관리 전략] ④ 자녀독립기

노후에 위험자산 투자보다 평균수익 얻는 펀드 매입을

음식·숙박업 5년 생존율 19% 창업교육으로 시행착오 줄여야

노후 준비와 자녀 지원 대비 적정 비율로 자금 마련 필요

 

성인 자녀를 둔 부부나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에 해당하는 자녀독립기는 생애주기에서 소득이 상대적으로 많은 시기다. 하지만 자녀 결혼자금 마련 등을 고려할 때 가계지출 규모도 커서 자칫하면 노후준비가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리게 된다. 지속적인 소득을 창출할 제2의 직업을 물색하는 등 노후계획을 미리 마련해두고, 자녀의 독립 및 결혼도 자녀와 부모가 함께 준비하는 게 좋다.


◆노후자금 얼마나 필요할까=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한 첫걸음은 노후자금이 얼마나 필요한지 파악하는 것이다. 될 수 있으면 일과 등 일상생활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면서 직접 필요한 금액을 계산하는 게 좋다.

우선 월 생활비를 따져보자. 식비, 주거생활비, 교통비뿐 아니라 보험료, 통신비 등 매월 나가는 고정비용과 부부의 취미활동을 위한 금액도 잊지 말고 포함해야 한다. 그다음에는 연중 발생하는 필요자금을 추가해야 한다. 자동차보험료처럼 예측 가능한 금액, 각종 경조사비와 단체모임 경비 등 수시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이 여기에 속한다. 의료비처럼 노후에 증가하는 지출항목도 포함해야 한다. 10년 뒤 은퇴를 계획하는 A씨 부부의 예상 노후생활비가 250만원일 때 미래가치(물가상승률 2% 가정)로 환산하면 약 305만원이 된다.

노후자금은 매월 월급처럼 받을 수 있는 연금을 기본으로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본지 2021년 3월22일자 19면 보도). 아울러 투자를 통해 자산을 증식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주식이나 펀드 같은 금융투자상품은 수익률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적절한 투자원칙을 세워야 한다.

우선 장기로 운용할 수 있는 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 단기적인 가격 급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려면 5년 이상 장기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 바람직하다. 1∼2년 안에 사용할 돈이라면 은행 예금처럼 원금손실 위험이 없는 금융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또 노후에 위험자산에 투자했다가 실패하면 만회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수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목표수익률을 보수적으로 잡아야 한다. 인덱스펀드에 가입하거나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하는 게 시장의 평균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쌀 때 더 사고 비쌀 때 덜 사는 것도 중요한 투자원칙이다. 주기적으로 일정금액을 투자하면 주식이 쌀 때 더 많이 살 수 있고, 비쌀 때 적게 사게 돼 매입가격의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


◆인생 다모작 준비하려면=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2020년 5월 기준)에 따르면 직장인이 일생 동안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두는 시점의 평균연령은 만 49.4세로 나타났다. 이렇게 일자리에서 물러나면 국민연금이 개시되는 60∼65세까지 10∼15년 정도 일정한 소득이 없어 추가적인 경제활동이 필요하다.

그동안의 경험과 재능을 살릴 수 있는 분야를 찾고 정보를 꾸준히 수집한다면 제2의 직업을 찾을 수 있다. 고용노동부가 운용하는 국민내일배움카드 제도를 활용해보자. 공무원, 사립학교 교직원, 연매출 1억5000만원 이상의 자영업자, 월 임금 300만원 이상의 대기업 근로자 등을 제외하고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국민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으면 1인당 300만∼500만원의 훈련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직업훈련포털(www.hrd.go.kr)을 참고하면 된다. 이밖에 중·장년을 위한 일자리 정보 사이트로는 ▲장년워크넷(www.work.go.kr/senior)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www.goldenjob.or.kr) ▲서울시 50플러스포털(www.50plus.or.kr) ▲한국노인인력개발원(www.kordi.or.kr) 등이 있다.

퇴직을 앞둔 직장인 중에는 자기 사업을 생각하는 이도 많다. 하지만 자영업자로 성공하기란 만만치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신생 기업의 5년 생존율은 채 30%가 되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창업이 쉬운 음식·숙박업은 더욱 저조해 19.1%에 그친다.

창업 성공률을 높이려면 정부에서 운영하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해보자. 중소벤처기업부는 만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창업교육, 창업준비 공간, 경영지원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중·장년 기술창업센터’를 운용하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창업교육과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곳이 많으니 꼼꼼히 살펴보자.

 

◆자녀의 독립·결혼 준비는=자녀가 학업을 마치고 취직하면 독립과 결혼을 생각하게 된다. 성인이 된 자녀를 언제까지 양육의 대상으로만 볼 순 없지만 자녀가 누구보다 번듯하게 출발하도록 돕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자녀에 대한 희생과 책임이 부모 본인의 노후준비에 영향을 미쳐선 안된다. 이때 부모가 자녀에게 솔직하게 자신의 노후 목표를 이야기하고, 결혼과 독립자금으로 지원 가능한 금액을 제시해줄 필요가 있다.

자녀와 부모가 대화를 나눠 분담 비율을 결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예상 결혼자금이 1억원이고, 현재 자녀가 모은 돈은 5000만원이라고 가정해보자. 5년 뒤 결혼한다면 지금부터 매월 79만7869원(월복리 2% 기준)을 저축해야 부족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부모와 자녀의 분담률이 3대7이라면 부모가 매월 저축해야 하는 금액은 23만9361원이다.

저축할 돈이 부족하다면 결혼비용을 줄일 부분은 없는지, 부족한 자금을 주택전세자금 대출 등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함규원 기자 on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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