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술 답사기] 상큼한 사과향…낮술로도 좋아요

입력 : 2021-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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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사이더는 분기마다 신제품을 출시하며 국내 ‘사이더 붐’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더그린치’ ‘댄싱파파’ ‘스윗마마’ ‘요새로제’ ‘와쥬블루’ ‘오크랜드’.

[우리 술 답사기] ⑧ 충북 충주 댄싱사이더

사과 짜낸 즙 2~3주 발효조에서 숙성 탄산 가미하거나 다른 과일즙 등 첨가

충주 딸기 넣은 신제품 ‘루드베리’ 출시 사랑에 빠진 연인들에게 어울리는 술

“훗날 직접 생산한 사과로 만들고파”

 

‘사이더(Cider)’라고 하면 흔히 탄산음료 ‘사이다’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해외에서 사이더는 사과를 주재료로 하는 과실주·발효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사과로 만든 발효주는 모두 사이더라고 보면 된다.

여기 ‘사이더 불모지’인 국내시장에 충주사과로 사이더를 만들어 도전장을 내민 청년이 있다. 2018년 충북 충주에 문을 연 양조장 ‘댄싱사이더’가 바로 그 무대. 매 분기 신제품 출시가 목표인 댄싱사이더의 이대로 대표(33)를 만나 사이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세계에는 이미 ‘사이더 붐’이 불고 있어요. 도수가 10도 미만인 발효주라 미국이나 영국·프랑스 등 유럽에선 식전주나 낮술로 가볍게 마시죠. 하지만 국내에선 대기업이 수입한 제품 외엔 사이더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낮아요. 그런 점이 오히려 도전정신을 불러일으켰죠.”

이 대표는 국내에서 사이더 붐을 일으키고자 5년 동안 다니던 은행을 그만두고 주조에 뛰어들었다. 미국 유학시절 친구들과 어울리며 사이더를 마셨던 경험이 한몫했다. 그는 무엇보다 마실 때 즐거운 술을 만들고 싶었다.

“한국의 문화는 21세기인데, 술 문화는 20세기라는 말을 하곤 해요. 아직도 주량이 약한 사람에게 술을 과하게 권하는 ‘부어라 마셔라’ 문화가 있죠. 그럴 때 마시는 술은 즐거움보단 고통일 때가 많아요. 누구나 술자리가 즐거웠으면 하는 마음에서 사이더 붐을 일으키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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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댄싱사이더 대표가 발효실에서 최근 출시한 사이더를 들어 보이고 있다. 충주=김병진 기자


댄싱사이더의 술은 종류가 7가지로 다양하다. 사이더는 사과를 짜낸 즙을 2∼3주 발효조에서 숙성해 만든다. 술에 따라 탄산을 가미하거나 다른 과일즙 등을 첨가하기도 한다. 처음으로 내놓은 사이더인 <스윗마마> <댄싱파파>는 사과를 한입 베어 문 듯한 풍부한 향으로 사이더의 기본에 충실한 제품이다. 차이가 있다면 도수 5.5도인 <스윗마마>는 단맛이 강하고 도수 7도의 <댄싱파파>는 드라이하다. 330㎖ 한병에 충주 사과가 무려 2개나 들어 있다.

“충주에서 나는 <후지>는 향이 좋고 단맛이 수준급이에요. 보관할 때 수명도 길어 여러모로 장점이 많죠. 또 충주는 지리상 수도권과 접근성이 좋고 시에서도 사과 브랜딩에 적극적인 편이에요. 사이더를 만들기 최적의 환경이죠.”

물론 사이더를 만들 때 사과만 쓰는 건 아니다. 충주 오미자를 사용한 <요새로제>, 충주 블루베리를 넣은 <와쥬블루>, 청사과와 홉이 어우러진 <더그린치> 등 블렌딩하기 나름이다. <요새로제>와 <와쥬블루>는 와인이나 샴페인 느낌이 강하고, <더그린치>는 산미가 강한 수제맥주를 마시는 것 같다. 발효시킨 사과즙에 오크칩을 함께 우려내 숙성해 만든 <오크랜드>도 마니아층에선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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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베리’

또 다음달엔 충주 딸기를 넣은 신제품 사이더 <루드베리>를 출시한다. 도수가 4.5도로 낮고, 딸기의 단맛과 상큼한 맛이 일품이라 사랑에 빠진 연인들에게 어울리는 술이다. 색은 투명한 다홍색으로 보기도 먹기도 좋다.

“신제품을 자주 출시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하지만 우리나라만큼 고품질의 사과 생산량이 많은 국가에서 사이더 종류가 적다는 건 늘 아쉬운 대목이었죠. 술집에 맥주와 소주가 늘 있는 것처럼 사이더도 쉽게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선 댄싱사이더가 다른 곳에서 벤치마킹할 만한 좋은 술을 많이 만들기 위해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향후 이 대표는 <후지>만 아니라 다양한 품종의 사과로 사이더를 만들 계획이다. 댄싱사이더만의 사과밭을 갖는 것도 오랜 꿈 중 하나다.

“해마다 다양한 품종의 사과가 나오지만 아직 술을 일정하게 빚을 수 있을 만큼 생산량이 많지 않아요. 우리만의 사과밭을 가지고 싶은 이유 중 하나죠. 농사가 쉽진 않겠지만 훗날 기회가 생긴다면 직접 생산한 사과로 멋진 우리 술, 우리 사이더를 만들고 싶어요.”

<스윗마마> <댄싱파파> <더그린치> <치키피치> 4종은 330㎖ 기준 12병에 6만5900원(1병당 약 5500원), <요새로제> <와쥬블루> <오크랜드> 3종은 750㎖ 기준 3병에 4만9900원(1병당 약 1만6700원)이다. 더 다양한 구성은 아이디어스(idus.com), 댄싱사이더 스마트스토어(smartstore.naver.com/dancingcider)에서 만날 수 있다.

충주=박준하 기자 jun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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