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자금 등 목돈 마련하려면 ‘적립식 펀드’ 활용을”

입력 : 2021-03-19 00:00

[생애주기별 자산관리 전략] ② 신혼·자녀출산기

사회초년기가 인생 재무설계의 시작이라고 한다면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한가정을 꾸리는 신혼기는 재무설계에 있어 질풍노도의 시기다. 주택자금 마련, 자녀 출산·양육 등 크고 작은 재무문제가 한꺼번에 발생하지만 경험과 지식이 부족해 갈팡질팡하는 사람이 많다.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부부가 인생설계도를 펼쳐놓고 어떻게 인생을 살아갈지 상의하며, 이에 맞는 재무설계와 재무관리 스타일을 정하는 것이다.


자산부채표·현금흐름표 작성 전반적인 재무상태 평가 필요

현금흐름 파악해 저축 늘리고 종잣돈 불릴 상품 선택해 투자

출산비용은 단기금융상품 양육비용은 정기적금으로


◆재무상태부터 점검해야=재무설계의 출발은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부부가 함께 자산부채상태표와 현금흐름표를 작성해보자. 자산과 부채, 순자산을 일정 시점을 기준으로 일목요연하게 나타내는 표를 자산부채상태표라고 한다. 기업의 대차대조표처럼 왼쪽에는 자산을, 오른쪽에는 부채와 순자산을 기록한다. ‘자산=부채+순자산’이므로 총자산과 부채, 순자산의 합계는 항상 일치해야 한다. 현금흐름표는 수입과 지출의 상태를 나타내는 표다. 우리 집에 돈이 어떻게 들어오고 나가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자산부채상태표와 현금흐름표를 작성했다면 전반적인 재무상태를 평가해보자. 예시로 작성한 김새댁 부부는 부채가 전체 자산의 24%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건전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유동성자산이 너무 빠듯하다. 한달 동안 총지출은 250만원인데 유동성자산은 적금을 제외하면 300만원으로 한달 생활비 정도다. 갑작스러운 비상상황에 대비해 최소 2∼3개월간의 지출을 감당할 만큼 유동성 자산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김새댁 부부는 총저축 및 투자금액이 총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총저축성향지표가 7.9%로 매우 낮은 편이다. 신혼기는 다른 생애주기에 비해 지출이 많지 않은 시기이므로 구체적인 월 저축액을 계산해보고 저축이나 투자를 더 늘릴 필요가 있다.



◆주택 구입 등 목돈 마련하려면=내 집 마련은 신혼기 부부의 재무 목표 1순위다. 저축과 투자로 돈을 불리면서 부족한 돈은 빌리는 방법을 적절하게 활용해 주택 구입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주택자금 종잣돈 마련을 위한 대표적인 금융상품으론 적립식 저축이 있다. 정기적금은 원금손실의 위험이 없어 안정성은 매우 높지만 시중은행 정기적금 이자율이 0∼1%대여서 큰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다. 반면 적립식 펀드는 일정 기간 원하는 유형의 펀드를 선택해 투자하는 상품으로, 정기적금과 달리 약정된 금리가 아닌 투자 실적에 따라 배당금이 주어진다. 매월 똑같은 금액으로 장기투자를 할 경우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많이 사고,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적게 사기 때문에 평균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어 시장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종잣돈이 마련되면 그 돈을 불리기 위한 투자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상품으론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이 있다. 투자 원금의 일부는 확정금리를 주는 정기예금에, 나머지는 주가지수와 연계한 파생상품에 투자해 좀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돼 원금이 보장된다.

ELD와 유사한 상품으론 주가연계증권(ELS)이 있다. ELS는 자금 대부분을 국공채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주가지수와 연계된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원금이 보장되지 않을 수도 있고, 사전에 약정한 금액만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수익률이 높은 투자 상품은 원금손실의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본인의 투자성향을 파악한 뒤 적절한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산·양육비 부담 줄이려면=경제적 부담 때문에 자녀를 낳고 싶어도 못 낳는 상황을 피하려면 부부가 출산·양육을 계획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단기적으로 준비해 활용하는 출산비용은 단기금융상품으로 마련하면 좋다. 이 비용은 일정 기간 이후에 반드시 써야 하는 돈이므로 수익성보단 안정성에 중점을 둬야 한다. 유동성과 안정성이 높으면서도 일반 입출금식 예금보다 이자가 높은 상품으론 종합자산관리계좌(CMA)·머니마켓펀드(MMF) 등이 있다.

양육비는 장기적으로 준비하면 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 보건·복지실태 조사’에 따르면 한달 양육비 지출은 1자녀 가구는 73만원, 2자녀 가구는 138만원이었다.

자녀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1인당 6000만원 정도가 드는 셈이다. 다만 한번에 목돈이 지출되는 것은 아니므로 정기적금이나 적립식펀드 등을 활용해 차근차근 이에 대비하면 된다. 이밖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펼치는 각종 정책적 지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복지로 누리집(online.bokjiro.go.kr)을 참고하면 된다.

함규원 기자 on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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