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 확보는 인류의 역사적 소명”

입력 : 2021-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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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FAO한국협회 공동기획] 세계농업은 지금

특정 지역·품종에 높은 의존도 식량안보 위협요인으로 부상

FAO 회원국, 토종품종 발굴 등 위기 해결책·정부간 협력 논의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농식품체계 생물다양성 수호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농식품체계의 생물다양성 확보를 위한 2차 지역회의’를 최근 열었다.

이번 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됐고, 75개 FAO 회원국과 유엔(UN·국제연합) 산하 23개 단체, 2개 비정부기구(NGO) 관계자가 참석했다.

회의 목표는 향후 각국 정부가 수행할 농식품체계 생물다양성 정책의 기본 골격 수립이다. 2018년 개최된 1차 회의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이번 회의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식량안보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크게 주목받았다.

코로나19로 운송길이 막히며 식량 수송이 원활하지 못하자 특정 지역과 특정 품종 의존의 위험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참석자들은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것이 현 인류의 ‘역사적 소명’”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 식량에 대한 요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자원과 생태계를 보호하는 일은 힘든 과제지만,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데 각국 정부가 협력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한 것이다.

취동위 FAO 총장은 이 자리에서 개인적 배경까지 언급하며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취 총장은 “산림이 우거진 중국 후난성 외곽에서 나고 자란 30년 경력의 생물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며 “생물다양성 확보를 통한 건강한 자연환경 없이는 건강한 음식도 생산될 수 없음이 자명하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식량안보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단일작물 재배와 소수 품종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지적됐다. FAO에 따르면 인류가 섭취하는 식물은 전체 6000종 중 200여종으로, 전체의 3%밖에 되지 않아 편중 현상이 매우 심각하다. 게다가 토양 생태계는 심각해지는 토양 침식과 염류집적 현상으로 인해 점점 더 황폐화되고 있다. 재배면적의 대부분을 몇개 안되는 품종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 특정 지역의 토양이 황폐화되면 그 지역의 토질과 기후에 맞게 자라던 품종 전체가 사라질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다수의 참석자들도 “농식품체계가 위험에 처하면 각국의 식량안보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의식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취 총장은 “각 지역에서 토종 품종을 발굴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각 지역의 토양과 기후에 맞는 고유의 재배방식을 보존해가며 재배해야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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