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달일은 만나다] 3대 미생물·쌀겨 함께 발효 후 급여…축분냄새 ‘뚝’

입력 : 2021-03-08 00:00 수정 : 2021-04-0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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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청정축산환경대상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원유국씨가 축사에서 젖소들을 돌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이천=김병진 기자 fotokim@nongmin.com

[축산달인을 만나다] 낙농가 원유국씨

효모균·고초균·유산균 원료 젖소 장 건강 증진 큰 효과 지난해 민원 한건도 없어

마리당 일평균 유량 37㎏ 유생산 형질 전국 상위 5% ‘청정축산환경대상’ 수상

 

경기 이천의 낙농가 원유국씨(64·동복농장 대표)는 축산환경이나 축산냄새와 관련해 둘째 가라면 서러울 만큼 전문가로 꼽힌다.

농장에 들어서자 젖소들의 몸에 진흙이나 분변이 전혀 묻어 있지 않은 것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농장은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축산냄새도 거의 나지 않았다.

원씨는 “3대 미생물(효모균·고초균·유산균)을 쌀겨와 함께 발효시킨 첨가제를 사료에 섞어준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 첨가제는 쌀겨 600㎏에 효모균·고초균 각 40ℓ, 유산균 80ℓ를 섞어 48시간 동안 발효시켜 만든 것이다. 이를 섭취한 젖소들은 장 건강이 증진돼 축분 냄새가 크게 줄어든다. 설사가 줄어들어 바닥이 질어지지 않고, 사료효율까지 좋아진다. 축분에 미생물이 많아지면서 퇴비가 부숙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축사 천장엔 안개분무시설과 환기팬을 설치해 주기적으로 작동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원씨는 안개분무 시 BM(박테리아·미네랄) 활성수를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축사 바닥의 축분이 잘 발효되도록 하고 축산냄새도 잡아냈다. 이때 피톤치드향이 나는 냄새 저감제도 함께 분사함으로써 축사에 은은하게 좋은 냄새가 나도록 했다. 축사 바닥을 트랙터로 갈아주는 ‘로터리작업’도 매일 실시해 바닥이 질지 않도록 관리한다.

원씨는 “국민이 마시는 고품질 우유를 생산하려면 생산환경부터 깨끗해야 한다고 생각해 이러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언제 누가 농장에 방문하더라도 ‘저 농장, 참 깨끗하다’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농장을 청결하게 관리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 덕분에 지난해 축산냄새와 관련한 민원이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1년에 한번 젖소 발톱을 깎는 일도 빼먹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농장에선 발톱이 눈에 띄게 자란 개체들만 골라 깎지만 원씨는 항상 모든 소의 발톱을 깎는다. 혹시라도 제때 깎는 시기를 놓친 개체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원씨는 “사람도 발이 편해야 건강하듯이 소들도 발톱을 잘 관리해줘야 잘 서 있을 수 있고 생산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원씨의 농장은 이러한 세심한 사양관리를 통해 실제로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고 있다. 착유우 한마리당 하루 평균 유량은 37㎏에 이르고, 유생산 형질은 전국에서 상위 5% 안에 든다.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원씨는 지난해말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 김태환)가 주관한 ‘제3회 청정축산환경대상’에서 대상농가로 선정됐다. 청정축산환경대상은 전국 농·축협이 추천한 축산농가 가운데 가축 사육환경, 축사환경, 냄새저감 및 분뇨관리 등 축산환경 전반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농가를 매년 선정·시상하는 대회다.

2019년에는 농협 젖소개량사업소로부터 ‘청정육종농가’로 선정돼 국내 젖소 개량에도 힘을 쏟고 있다. 청정육종농가는 구제역·우결핵·브루셀라·소 요네병·소 류코시스 등 5대 질병에서 음성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등 선정조건이 까다롭다. 이 때문에 현재 전국에선 13농가만이 청정육종농가로 선정된 상태다. 여기에 선정되면 외국에서 들여온 고능력 수정란을 공급받아 분만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원씨는 “생산단계부터 청결하게 관리된다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리면 소비자도 믿고 국산 우유를 더 많이 소비하게 될 것”이라며 “후배 축산인들에게도 생산 노하우를 많이 전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천=박하늘 기자 sky@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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