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멀리 내다보고 밝음 향해 나가자
농업계 소망 담은 사자성어
새해 들어 정계·산업계·학계 등 각계각층에서 사자성어로 저마다의 한해 바람을 전하고 있다. 올해 농협의 소망과 바람을 담은 사자성어는 ‘시원유명(視遠惟明)’이다. ‘멀리 내다보되, 그 끝에 있는 밝음을 생각하자’는 뜻이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시원유명’의 자세로 올 한해 함께하는 100년 농협을 향해 뛰자”고 당부했다. 이 말이 최근 농민과 농협인들 사이에서 신년 덕담과 자기 다짐처럼 건네지고 있다.
‘시원유명’은 고전 <서경(書經)>의 상서(商書) 태갑(太甲) 중편 제7장에 ‘시원유명, 청덕유총’이라는 말에서 나왔다. 중국 상나라의 재상인 ‘이윤’이 왕인 ‘태갑’에게 왕으로서 가져야 할 덕목을 조언하는 내용이다. 재상은 “멀리 보되 밝게 생각하고, 덕에 관한 말을 귀 밝게 들으라”며 “그럼 왕을 존중하여 극진히 모시겠다”고 말한다.
‘시원유명’의 뜻을 더 깊게 풀어내는 시각도 있다. 고전 연구가인 이한우는 ‘시원(視遠·멀리 보다)’의 의미를 “당장 이해관계보다는 멀리 있는 나라의 이익을 앞에 세우면서 사리사욕에서 나오는 것들을 제대로 물리쳐야 한다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농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아직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캄캄한 어둠 속이지만,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다보면 터널의 끝에는 밝은 희망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덕담을 건네는 이들 모두 한마음이 아닐까.
김해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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