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 2021] 도시민 “알고 보니” 농민 “알고 있어서”…‘이것’ 도입 찬성

입력 : 2021-01-08 00:00

[공존 2021-도시와 함께] ‘고향사랑 기부제’를 아시나요?

시민 “도농격차 해소 필요성 공감” 답례품으로 지역특산물 제공 매력

농민 “기반시설 확충 등 도움 될 것” 적극 홍보·인식 개선 노력 서둘러야

 

도시민들 중에는 아직까지 ‘고향사랑 기부제’를 잘 모르는 이들이 꽤나 많았다. 고향세는 도시민이 현재 거주지 외 지역에 금품을 기부하면 그 보답으로 세액 감면과 답례품을 받을 수 있는 제도인데, 막상 도시민들의 관심은 농촌보다 크지 않은 셈이다.

이원영씨(52·서울 용산구)는 “고향에 농사짓는 부모님을 둔 출향민이지만 이런 제도가 논의 중이라는 걸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답했다. 전업주부인 박소희씨(41·경기 하남시)도 “온라인 뉴스로 봤었지만 제대로 알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도를 알고 난 후엔 취지에 대해 둘 다 긍정적으로 본다는 대답을 내놨다. 특히 이씨는 “낙후된 인프라 때문에 고향에 청년이 없는 현실을 너무 잘 알고 있다”며 고향세를 통한 도농격차 해소의 필요성에 적극적인 공감을 표했다.

도시민 입장에서 공통적으로 꼽은 고향세의 장점은 지방자치단체가 기부자에게 지역특산물로 답례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박씨는 “지역특산물 답례는 전업주부로서 가장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라며 “쌀처럼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을 받는다면 지역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씨는 “답례품을 주더라도 일부 출향민을 제외하면 지역에 연고가 없는 도시민들이 고향세를 자발적으로 내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농촌체험이나 관광 등 도농교류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정책으로 애정을 갖는 지역을 만들어주는 작업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농민들은 대부분 고향세를 알고 있었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파를 재배하는 강성민씨(58·전남 진도)는 “인터넷·문화시설 등 도시에서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을 농촌에선 거의 찾을 수 없다”며 “고향세를 통해 지방재정이 확충된다면 인프라 투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도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질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다. 벼를 재배하는 김탁순씨(51·경기 연천)는 “세액 감면을 해준다고 하지만 도시민들이 농촌에 대해 가지는 관심은 그리 클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고향세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농민들의 의견이다. 곶감농가 전용하씨(70·경북 상주)는 “이전의 농촌사랑운동처럼 고향세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캠페인이 벌어졌으면 좋겠다”며 “농촌을 살리는 게 식량주권과 생태계 보전 차원에서 결국 도시도 살리는 길임을 알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다 많은 도시민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청년농업인 강선아씨(38·전남 보성)는 “고향세란 이름은 출향민들만을 염두에 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국가균형발전기부’처럼 보다 포괄적인 이름이 많은 참여를 유도하는 데에 더 적절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선호 기자 prefer@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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