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달인을 만나다] 축사 청소는 기본…농장 외관 가꾸기도 철저

입력 : 2020-10-21 00:00 수정 : 2020-10-22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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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군 석성면에서 한우를 사육하는 김정숙씨가 축사에서 소를 돌보고 있다. 김씨는 올해 ‘제2회 청정축산환경대상’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받았다. 부여=김병진 기자

[축산달인을 만나다] 한우농가 김정숙씨 

바닥·사료통 등 청결 최우선 농장 주변엔 소나무 등 심어

깨끗한 환경 조성에 공들여

발효사료 직접 만들어 급여 분뇨냄새 줄고 효율성 높여

10여년간 후배 양성 노력도

 

“내가 생활하는 집으로 생각하며 축사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충남 부여군 석성면에서 한우를 사육하는 김정숙 대표(61·증산목장)는 ▲깨끗한 축산환경 조성 ▲가축방역·위생 철저 ▲주민·지역사회에 모범을 3대 원칙으로 삼고 실천해오고 있다.

이 원칙에 따라 농장을 운영하는 김씨의 의지는 일과에서도 엿볼 수 있다.

김씨의 하루는 축사 청소에서 시작해 청소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88년 한우를 처음 사육할 때 지은 축사여서 낡은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위생과 청결만큼은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축사 바닥과 사료통 등 모든 시설물엔 하루에도 수차례씩 그의 눈길과 손길이 지나간다.

이러한 김씨의 부지런함 덕에 소들은 늘 보송보송한 바닥에서 쉬고 깨끗한 급여통에 있는 사료를 먹는다.

농장 외관 역시 김씨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농장 입구에 빽빽하게 들어선 소나무가 대표적이다.

“요즘 축산업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분이 많습니다. 이런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면 축산농장이 주는 이미지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일환으로 농장 입구에 소나무를 심었습니다.”

주민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농장 주변을 빙 둘러 소나무와 갖가지 꽃나무를 심고 가꾸자 증산목장은 조경수 관리를 잘한 공원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정도의 외형을 갖추게 됐다.

그 덕분에 이웃 주민들은 도시에서 손주들이 오면 함께 김씨의 농장을 방문해 소를 구경하거나 산책을 즐기기도 한다.

깨끗한 축산환경 조성으로 축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김씨가 공을 들이는 부분은 또 있다. 발효사료 제조다.

김씨는 쌀겨 350㎏, 옥수수 100㎏, 깻묵 50㎏, 대두박 25㎏ 등 농산부산물을 종합영양제·생균제 등과 혼합해 발효사료를 직접 만들어 한우에 급여한다. 이렇게 만든 발효사료를 먹이면 소의 분뇨냄새가 줄고 사료 효율성도 높아져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그는 현장에서 터득한 비결과 이를 기반으로 세운 원칙을 혼자만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후배 축산인에게 전수하고자 애쓴다.

김씨의 사무실에 컴퓨터와 대형 빔프로젝터 등 여느 대학교 강의실 못지않은 시설이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2009년 정부의 선도농가 현장실습장으로 지정된 이후부터 현장 교수로서 농업계 고교생과 대학생, 후배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비록 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교육을 중단했지만, 이 사태가 마무리되는 대로 다시 후배 양성에 나설 예정이다.

축산업과 지역사회에 대한 김씨의 애정은 최근 ‘제2회 청정축산환경대상’ 최고상인 대상 수상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 대회는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가 축산환경 개선에 애쓰고 지역사회에 모범이 되는 농가에 포상과 격려를 하고자 마련한 것이다.

축산농가 혼자서는 축산업을 영위해나갈 수 없다고 여기는 김씨는 “앞으로도 환경과 공존하고 지역사회 주민들과 상생하는 축산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여=최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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