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달인을 만나다] “깔짚 뽀송하게 관리…닭 스트레스 줄여”

입력 : 2020-10-07 00:00
01010100801.20201007.001290175.02.jpg
전남 함평에서 가나안농장을 운영하는 정성호씨(오른쪽)와 아내 박숙자씨. 정씨는 깔짚을 건조하게 잘 관리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사양관리 비결로 꼽았다.

[축산달인을 만나다] 육계농가 정성호씨

닭 몰리지 않도록 조명 조절 환풍기도 주기적으로 작동

직접 배양한 미생물 급여

일반농장보다 생산량 30%↑ 영업이익률 10% 이상 달성

 

지난해 2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육계농가가 있어 눈길을 끈다. 전남 함평군 나산면 이문리에서 27년째 육계를 사육하는 정성호씨(61)가 그 주인공이다.

굳게 닫혀 있던 문을 열고 축사 안으로 들어가자 한낮인데도 내부 조명이 대부분 꺼져 있어 캄캄했다. 저 멀리 한구석에만 조명이 옅게 들어오고 있었다. 이는 밝은 불빛을 싫어하는 닭의 특성을 이용한 것으로, 축사 내에 닭이 골고루 분포되도록 유도하고자 정씨가 직접 고안해낸 방법이다.

“닭이 뭉쳐 있으면 그 지점의 깔짚이 너무 질퍽해지게 됩니다. 닭이 몰려 있는 쪽에 조명을 비춰 적절히 분산시켜줘야 합니다.”

정씨는 육계 사양관리의 비결에 대해 “첫째도 둘째도 ‘깔짚 관리’”라고 강조했다. 깔짚을 질퍽거리지 않고 뽀송뽀송하게 잘 관리해야 닭의 스트레스를 줄여 증체 속도를 높이고 질병 발생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정씨는 이를 위해 일정시간 주기적으로 작동하는 환풍 시스템을 직접 개발하기도 했다. 이 시스템은 환풍기를 주기적으로 가동시켜 계사 내 공기를 쾌적하게 만든다.

만약 환풍기를 한번에 오랜 시간 동안 가동시키면 축사 내부 온도가 크게 떨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닭도 큰 스트레스를 받고 난방비 부담도 커질 수 있다. 하지만 환풍기를 닭의 일령에 따라 1분∼2분30초 간격으로 10∼15초씩 짧게 자주 가동하면 내부 온도는 유지하면서도 습도를 낮출 수 있다. 이를 통해 깔짚도 습하지 않게 유지할 수 있고 암모니아 등 가스도 효과적으로 배출할 수 있다는 게 정씨의 설명이다.

직접 배양한 미생물을 사료에 첨가하는 것도 정씨가 밝힌 노하우다. 물 80ℓ에 쌀겨 300㎏, 파워효소 50g, 흑설탕 500g을 넣어 65℃ 온도에서 60∼72시간 발효시켜 미생물을 만든다. 이 미생물을 사료 1t당 20㎏씩 섞어서 급여하면 설사를 예방해 깔짚 관리에 도움이 되며 사료요구율(1㎏ 체중 증가에 필요한 사료섭취량)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비결 덕분에 정씨는 1.40㎏대 사료요구율을 기록해 생산비를 절감했고, 육성률도 99%에 이를 정도로 닭의 폐사를 줄여 손실을 최소화했다.

무엇보다도 정씨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3.3㎡(1평)당 닭고기 생산량이다. 일반적인 수준의 육계농장에선 이 수치가 90㎏을 넘지 않지만, 정씨는 뛰어난 사양관리를 바탕으로 125㎏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면적에서 다른 농장에 비해 닭고기를 30∼40% 더 많이 생산해내는 것이다.

정씨는 “컨설팅 활동을 통해 다른 농가들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비결을 전수할 것”이라며 “요즘 이슈가 되는 환경문제를 해소할 방안을 찾는 노력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함평=박하늘 기자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