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한 AOC 인증제, 와인 국제적 명성 높여…‘지리적 표시제’ 확산 계기

입력 : 2020-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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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명칭통제’ 인증을 받은 프랑스 와인.

프랑스 ‘원산지명칭통제’ 제도

지역 와인 품질 개선 이끌어 생산자 소득 증대 효과 톡톡

과일·채소 등 확대 적용 눈길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프랑스 와인의 비결은 뭘까. 전문가들은 프랑스에서 1935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원산지명칭통제(Appellation d’Origine Controlee·AOC)’ 제도를 핵심 비결로 꼽는다.

이 제도는 프랑스가 자국에서 생산한 와인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도입한 지리적 표시제다. 단순히 지역특산품을 지정하는 수준이 아니라, 까다로운 품질관리와 생산자에 대한 권리 보호까지 담고 있다. 프랑스는 유럽연합(EU) 차원에서 1992년 ‘원산지명칭보호제(Protected Designation of OriginㆍPDO)’가 출범한 뒤로도 이를 AOC와 병행해 운용하고 있다.

와인이 AOC 인증을 받으려면 생산지역부터 포도 품종, 재배 방법, 단위 면적당 수확량, 알코올 도수 등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심사에서 승인까지는 5년이 넘는 시간이 걸리는 게 일반적이고, 선정된 AOC 인증품은 프랑스 농림수산부 장관 명의로 행정고시된다. 2018년 기준 AOC 인증 와인은 300여종이 지정돼 있다.

AOC를 관리하는 전국원산지명칭관리원은 인증 이후로도 규정에 맞게끔 와인이 만들어졌는지 심사하고, 작황이 좋지 않은 경우 포도를 폐기하는 등 품질관리에 힘쓴다.

AOC 인증을 받은 생산자는 상품의 원산지 명칭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을 보장받을 수 있고, 원산지의 평판을 떨어뜨리는 직·간접적인 행위를 금지해달라는 청구도 가능하다.

프랑스는 AOC 운용을 통해 자국산 와인의 상품성 차별에 성공했다. 그 덕에 생산자의 소득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철저한 와인 품질관리로 소비자 권익 보호 측면에서도 성과를 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평가에 힘입어 프랑스는 1990년부터 AOC 적용범위를 와인뿐만 아니라 모든 농산물과 식품으로 확대했다. 현재는 과일·채소·쇠고기·치즈·증류주·천연수 등 다양한 품목이 AOC 인증을 받고 있다. AOC의 성과는 유럽에서 지리적 표시제가 확산하는 계기로도 작용했다. 이탈리아는 1963년, 스페인은 1970년 각각 AOC를 본떠 자국산 와인을 대상으로 강력한 지리적 표시제를 도입했다. 이들 제도 역시 AOC처럼 까다로운 품질관리와 생산자에 대한 권리 보호를 병행하는 게 핵심이다.

박현진 기자 ji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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