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손엔 스마트폰 한손엔 농산물…온라인 생방송 준비 끝!

입력 : 2020-07-27 00:00 수정 : 2020-07-28 00:13
과수원에서 온라인생방송 중인 김주형씨가 스마트폰으로 ‘천홍’ 복숭아의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기획] 농업의 4차산업혁명 (하)소매유통이 달라졌다

새로운 농산물 판매창구로 떠오른 ‘라이브커머스’

영천 복숭아농가 김주형씨 전용앱 접속해 과수원서 방송

실시간 채팅으로 고객과 소통

코로나로 비대면 문화 확산 믿을 만한 먹거리 수요 증가세

유통망으로서 입지 전망 밝아 B급상품 틈새시장 역할도 톡톡
 


경북 영천의 한 복숭아 과수원. 농민 김주형씨(38)가 자신의 과수원 한복판에서 온라인 생방송을 시작했다. 방송장비는 셀카봉에 끼운 스마트폰 하나가 전부였다. 준비도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작동시키는 것으로 끝났다.

실시간 시청자수는 금세 50여명으로 늘었다. 채팅창에는 질문이 하나둘씩 올라왔다. 판매하는 복숭아의 당도를 궁금해하는 시청자가 대부분이었다. 김씨는 당도측정기를 이용해 당도가 14브릭스(Brix)가 넘는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그러자 채팅창에 “당장 구매하겠다” “품질이 만족스럽다” 등 소비자들의 반응이 쏟아졌다.

당도도 즉석에서 측정해 보여준다.


최근 들어 김씨처럼 라이브커머스에 도전하는 농민들이 속속 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는 온라인 생방송으로 상품을 소개·판매하는 방식을 뜻한다.

과거엔 생방송을 통한 상품 판매는 홈쇼핑업체나 가능한 일이었다. 그마저도 일방적으로 상품정보를 제공할 뿐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그때그때 해소할 수는 없었다. 온라인몰 역시 댓글을 달더라도 답변을 얻기까진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최근엔 정보통신기술(ICT) 발달로 스마트폰 하나면 온라인 생방송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소비자들과 채팅으로 소통하면서 상품을 판매하는 일도 손쉬워졌다. 과거와 차별화된 새로운 농산물 유통경로가 생긴 셈이다.

김씨가 복숭아를 직접 시식하고 있다.


김씨는 “라이브커머스는 실시간 채팅이 가능한 온라인 생방송이라 소비자들에게 친근함과 신뢰감을 준다는 게 강점”이라며 “농민들이 스마트폰만으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물론 주류 유통경로를 완전히 대체하는 수준은 아니다. 도매시장 출하처럼 한꺼번에 대규모 물량을 판매할 수 없는 방식이다. 그래도 틈새유통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게 ‘B급 농산물’ 판매다. 라이브커머스에선 흠집과 등 상품성이 떨어지는 물량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사례가 많다. 소비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흠집이 있을 뿐, 먹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시켜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망도 밝다.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플랫폼마다 농산물이 주목받고 있어서다. 최근엔 실시간 시청자수가 수백~수천명에 달하는 농민 판매자도 등장할 정도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비대면(Untact·언택트) 소비가 주목받는 데다 믿을 수 있는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점을 요인으로 본다.

주부 박선희씨(31·경기 수원)는 “농민의 생생한 설명을 듣고 구매할 수 있어 신뢰가 간다”며 “중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고 갓 수확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빨리 받아볼 수 있다는 점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영천=박현진, 사진=김병진 기자 ji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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