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농산물 도매시장…산지별 품질·가격 비교 수월

입력 : 2020-07-27 00:00 수정 : 2020-07-28 00:00

[기획] 농업의 4차산업혁명 (하)산지유통이 달라졌다

농협 ‘온라인 농산물 거래소’
 

농산물 도매에 온라인 열풍이 불고 있다. 그동안 국내 농산물 도매는 대면 거래 위주로만 이뤄졌다. 직접 보지 않으면 품질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해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언택트(Untact·비대면) 유통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면서 오프라인에 머물러 있던 도매시장이 온라인으로 판을 넓히고 있다.

 

코로나 시대 비대면 거래 주목 클릭만 하면 상품 정보 한눈에

낙찰자 원하는 장소로 직배송

유통단계·비용 줄일 수 있어 대형마트 등 소비처 ‘만족’

출하자, 시장 개척에 유리 입찰 최저가 등 가격 결정권도

양파 이어 8월 중순 깐마늘 거래



◆코로나19 위기 속 농산물 도매도 ‘언택트’=농협은 5월부터 ‘온라인 농산물 거래소(이하 온라인 거래소)’ 시범사업을 펼치고 있다. 온라인 거래소(newgp.nonghyup.com)는 인터넷을 통해 산지 농산물을 경매나 정가·수의 매매로 거래할 수 있는 신개념 농산물 공영도매시장이다.

현재 양파 단일 품목으로만 운영되는데 반응이 뜨겁다. 롯데마트는 이달부터 친환경이나 무농약·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 물량을 제외한 모든 양파를 온라인 거래소에서 구매하고 있을 정도다. 롯데마트에서 팔리는 양파는 월평균 500여t에 달한다.

대량 소비처인 대형마트는 주로 지역농협이나 산지 조합공동사업법인 등을 통해 물량을 확보한다. 대형마트 MD(상품기획자)들이 햇양파가 출하되는 3~6월에 전국 주요 산지를 누비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MD들이 산지를 거의 다니지 못했는데 온라인 거래소 덕분에 비대면으로도 고품질 양파를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백승훈 롯데마트 채소 책임 MD는 “산지에 직접 가지 않고도 온라인상에서 품질을 비교할 수 있어 편리하다”면서 “전국 각지의 출하자들이 상품을 상장하다보니 지역별 양파가격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것도 이점”이라고 말했다.

중도매인은 물류비 절감을 장점으로 꼽는다. 거래가 체결된 농산물은 산지에서 낙찰자가 원하는 장소로 직배송하는 구조라 물류단계와 유통비용을 줄일 수 있어서다.

출하자도 이득이다. 온라인 거래소에서는 출하자가 정한 최저가격 이상으로만 거래가 진행된다. 얼마에 팔릴지 모른 채 상품을 우선 보내야 하는 오프라인 도매시장에 비해 출하자에게 유리한 방식이다.

정영재 경남 함양농협 상무는 “등록만 하면 전국 각지의 중도매인과 유통업체 MD들이 우리 상품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이라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굉장히 유리하다”면서 “온라인 거래소를 이용한 뒤로 거래가 없던 곳에서도 거래가 들어온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농협 ‘온라인 농산물 거래소’ 홈페이지 화면.



◆도매 거래도 온라인 쇼핑하듯 ‘편리’=순식간에 진행되는 오프라인 경매와 달리 온라인 경매는 여유롭다.

출하자가 거래 1~2일 전에 출하 정보를 미리 입력해놓으면 지정된 거래일과 경매시간에 농산물이 자동으로 상장된다. 경매시간은 오전 1~8시(중도매인 전용), 오전 9~10시, 오전 10시30분~11시, 오후 7~8시로 하루에 네번이다. 대형마트 MD나 중도매인 등은 이때 온라인 거래소에 접속해 상장된 농산물을 찬찬히 살펴보고 응찰할 수 있다.

출하 상품을 조회하면 상장된 농산물의 핵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관심 상품의 출하번호를 누르면 농산물 상태를 보여주는 사진들과 단위 중량, 친환경 인증 여부 등 세부 정보가 나온다. 실물을 보지 못하고 구매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에 대한 각종 정보를 자세히 소개하는 것과 비슷하다.



◆온라인 경매, 새로운 유통모델로 ‘각광’=온라인 도매시장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 농협의 온라인 거래소만 하더라도 8월17일부터 깐마늘 거래를 시작하고, 2022년까지 주요 채소류를 포함한 과수·과채류 등으로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도 농산물 유통단계 축소, 물류 효율화를 위해 올해부터 사이버 거래소를 통한 온라인 경매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감귤·수박·무·배추 등 6개 품목에 한해 시범운영 중인데 향후 온라인 경매 품목을 더 늘릴 예정이다.



윤슬기 기자 sgyoo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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