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안부 묻고, 만들기 하고 이주민 ‘지역사회 적응’ 도와

입력 : 2020-07-27 00:00 수정 : 2020-07-27 00:04
경남 함양 서하초등학교가 마련한 ‘소통·협력·나눔을 위한 학부모 힐링연수’에 참여한 학부모들이 직접 만든 다육이 화분을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학교중심 농촌재생 탐사기획] 함양 서하초 학부모 연수

토박이 부모들도 참여 시골생활 노하우 전달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요. 아직은 어색하지만 함께 연수받고 소통하니 정말로 힐링되네요.”

21일 오후 경남 함양 서하초등학교 도서실. 서하초가 개최한 ‘소통·협력·나눔을 위한 학부모 힐링연수’에 참여한 학부모 13명이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이번 연수는 도시에서 ‘아이와 함께 전학 온’ 학부모들이 지역사회에 잘 녹아들도록 도와주기 위해 서하초가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연수엔 새 식구들과의 소통과 학교 교육 참여 활성화 차원에서 토박이 부모들도 참여했다.

일하랴, 아이 챙기랴, 농촌생활에 적응하랴 바쁜 일상 속에서 모처럼 짬을 낸 학부모들은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서로의 안부를 챙겼다. 이날 연수는 분화 강사를 초빙해 가정용 ‘다육이 화분’을 직접 만들며 시골생활에 대한 소회를 풀어내는 것으로 진행됐다.

충남 천안에서 온 세아이의 엄마 김소영씨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만들어온 것만 봤지 이렇게 직접 체험에 나선 건 처음”이라며 “모처럼 여유를 즐기며 자녀교육에 대해 함께 고민하니 속이 후련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역시 세자녀를 둔 차수선씨는 “이사 온 학부모 중에 3명이 1981년생 동갑이라 자주 연락하고 지낸다”면서 “이웃들도 많이 도와줘 시골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에서 온 황미순씨는 “농촌생활이 아직은 낯설다”면서도 “마을 어르신들이 반찬도 챙겨주셔서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연수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에서 달려온 사남매 아빠 김선광씨는 “주변 지인들도 농촌 작은학교에 큰 관심을 보이며 전학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행복해하고 지역과 마을·학교에서 신경을 많이 써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주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나눴다. 권민아씨는 “5월 체육대회가 예정대로 열렸으면 아이와 학부모 모두 금방 친해졌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유명호씨는 “이사 오신 분들은 시골생활을 잘 몰라 오해를 사거나 또 서운한 일도 있을 것”이라며 “서로 이해하며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함양 토박이인 강사는 “마을 어른들께 인사 잘하고 얘기 잘 들어드리면 시골생활은 문제가 없다”면서 “가끔 회관에 가서 밥도 하고 설거지도 도우면 환영받을 것”이라고 시골생활 노하우를 귀띔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2시간여의 연수를 마친 학부모들은 두손에 화분을 들고 조만간 또 만날 것을 약속하며 교문을 나섰다.

학부모회장인 이순진씨는 “서하초가 전국적으로 관심을 받는 만큼 학생·학부모·교사가 유기적으로 소통하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학부모들이 마음을 모아 작은학교 살리기 모델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함양=노현숙 기자 rhsook@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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