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인형 ‘스카이댄스’ 눈길 “까치·고라니 등 쫓는 데 효과적”

입력 : 2020-07-22 00:00
이갑영 경기 북파주농협 조합장(가운데)이 파평면 금파리의 한 콩밭에서 농민들과 ‘스카이댄스’의 효과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경기 파주시 파평면 들녘에 바람 인형 ‘스카이댄스’ 눈길

큰 피해 본 콩농가 아이디어

북파주농협, 설치 전폭 지원
 



요즘 경기 파주시 파평면 들녘에는 군데군데 대형 인형들이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이리저리 몸을 흔들고 있다. 멀리서 보면 사람 형상을 하고 있는 이 인형은 홍보·광고용으로 많이 쓰이는 바람 인형인 일명 ‘스카이댄스’다. 들녘의 스카이댄스 설치는 조류 피해를 본 한 농민의 절박함에서 시작됐다.

4만9500㎡(1만5000평) 규모로 콩농사를 짓는 김만수씨(63)는 “비둘기·까치·꿩 등 새들이 날아와 애써 심어놓은 콩을 죄다 쪼아 먹어 큰 피해를 봤다”며 “퇴치법을 고민하다 길가에 놓인 춤추는 인형들이 사람처럼 움직이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스카이댄스 설치엔 북파주농협(조합장 이갑영)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북파주농협은 피해 현황과 해결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듣고 긴급예산을 편성해 스카이댄스 32개를 콩작목반에 전달했다. 콩작목반은 파종 후 싹이 트는 시기에 맞춰 면적별로 2~4개씩 밭 곳곳에 설치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호규 파주장단콩연구회장(59)은 “바람의 방향과 세기에 따라 움직이는 범위가 넓고 다양해 새들이 놀라 도망간다”며 “매일 위치를 바꿔주면 효과가 더욱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콩이 어느 정도 자란 요즘은 고라니를 쫓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북파주농협은 콩작목반의 의견을 수렴해 내년에 스카이댄스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갑영 조합장은 “농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적기에 공급하는 것이 농협의 역할”이라며 “앞으로도 고령화와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위해 다양한 실익사업을 적극 발굴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파주=황송민 기자 hsm777@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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