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농기계 전반 확산…‘인공지능’ 접목 큰 기대

입력 : 2020-07-20 00:00

[기획] 농업의 4차산업혁명 (중)첨단농기계

우리나라 기술, 어디까지 왔나

직진주행 이앙기 지난해 출시

자동선회 문제 곧 해결 전망 트랙터·수확기도 속속 개발

딥러닝 기술 통해 방제 관리

작물 생육 예측·처방도 간편 정부, 농업용 로봇 개발 집중

 

‘작물은 주인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은 머지않아 없어질지도 모른다. 농민의 손이 필요하던 많은 농작업을 첨단농기계가 점차 대신하고 있어서다. 모를 심는 이앙기는 직진 자율주행 시대에 이미 들어섰고 ‘곡선 자율주행’에 이어 ‘무인 자율주행’까지 노리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대부분의 농작업을 첨단농기계가 대신하는 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둘이서 하던 모내기 한명이면 충분”…자율주행 농기계 속속 선보여=올 상반기 농기계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자율주행 농기계였다. 특히 지난해 출시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국산 자율주행 이앙기에 눈길이 쏠렸다. 자율주행 이앙기를 이용하면 운전자와 모판 운반자 2인이 하던 작업을 운전자 혼자서도 할 수 있다.

이 제품을 선보인 대동공업 측은 올해 이앙기 전체 공급물량 중 자율주행 이앙기가 차지한 비율이 20%에 달한다고 밝혔다. 출시되자마자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는 방증이다.

다만 여전히 국산 자율주행 농기계는 ‘선회’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직진 주행은 가능하지만 한줄을 심고 나면 기계를 돌리는 건 여전히 운전석에 앉은 사람의 몫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이마저도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이미 곡선 구간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이앙기가 출시됐고 국내 업체들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어서다.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트랙터와 작물수확기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국산 자율주행 트랙터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출시가 점쳐진다.

수확기는 미국·일본 등 해외에서 이미 상용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만큼 국내에서도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주요 사업으로 ‘과원 형태에 따라 자율주행 할 수 있는 기반 기술 개발’을 꼽고 연구에 돌입한 상태다.

자율주행 농기계 개발을 위한 산학연 협력도 주목할 만하다. 올 2월 한국농어촌공사와 전남도·전남대학교는 전남 나주에서 자율주행 농기계 등의 개발을 위한 무인자동화 농업 생산 시범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2023년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로봇…‘무인농장’ 완성될까=AI 역시 첨단농기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연구분야다. 빅데이터와 AI를 이용하면 작물의 생육을 예측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처방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드론과 AI를 접목한 사례가 주목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드론 생산업체인 메타로보틱스가 내놓은 ‘방제 드론용 지능형 작업관리시스템’이 그것이다. 이 시스템은 AI의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중복살포·누락 등 드론을 이용한 농약 살포 때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할 열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초·수확 등 힘든 농작업을 대신할 로봇 개발도 활발하다. 이미 대목과 접수를 붙이는 접목로봇이나 딸기 수확로봇 등은 농촌진흥청 농업공학부에서 개발된 바 있다. 딸기 수확로봇은 카메라를 부착한 로봇이 색·크기 등을 통해 숙기를 가늠하고서 수확 적기의 딸기만을 수확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농업용 로봇 개발은 외국과 비교하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정부는 지난해 ‘제3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농업분야에서는 시설원예용 스마트팜 로봇, 방제·수확 작업이 가능한 농업용 로봇 등의 개발을 집중 추진키로 했다.

김다정 기자 kimdj@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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