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 ICT가 만났다…틀이 바뀐다

입력 : 2020-07-13 00:00 수정 : 2020-07-13 23:55
서울 지하철 7호선 상도역에 있는 도시형 스마트팜 ‘메트로팜’에서 직원이 6단으로 설치된 재배베드에 안착해 자라고 있는 채소의 생육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이희철 기자 photolee@nongmin.com

[기획] 농업의 4차산업혁명

생산·유통·소비 전 분야 변화 최첨단 도시형 스마트팜 등장

청년들 관심 높은 스마트농업 농촌 활력 불어넣는 역할할 것
 


서울 지하철 7호선 상도역에서는 갓 수확한 신선한 채소를 살 수 있다. 지하 1층 역사에 ‘메트로팜(Metro Farm)’이라는 농장이 있기 때문이다. 메트로팜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원격·자동으로 작물을 재배하는 스마트팜으로, 흙이 없고 햇빛이 들지 않는 지하에서도 일년 내내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

231㎡(약 70평) 규모의 메트로팜에는 햇빛 대신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24시간 켜져 있다. 외부환경과 차단된 밀폐된 공간에서는 6단으로 설치된 베드에서 수경재배를 하며 온도·습도·양분 등 생육환경을 원격으로 조절한다. ‘수직농장’ ‘식물공장’으로 불리는 이같은 시스템은 스마트팜 중에서도 가장 고도화된 단계로 꼽힌다.

재배품목은 버터헤드레터스·카이피라·이자벨 등 샐러드 채소로, 생산량은 월 1t 정도다. 6단의 베드에서 연중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단위면적당 수확량은 노지에서 일정 기간만 재배할 때보다 40배가량 많다. 생산한 채소는 ‘팜카페’에서 샐러드·주스 등으로 판매하고 원물로도 판다. 또 채소를 수확해 샐러드를 만드는 등 체험을 할 수 있는 ‘팜아카데미’도 있으며, 웹툰·동영상에 스마트팜 정보를 담은 ‘팜갤러리’도 조성돼 있다.

메트로팜은 경기 평택에서 스마트팜으로 샐러드 채소 등을 생산하는 팜에이트㈜가 서울시·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운영한다. 지난해 9월 상도역을 시작으로 답십리역·충정로역·을지로3가역·천왕역 등 5곳에 메트로팜이 설치됐다.

여찬동 팜에이트 재배팀 선임은 “출근길엔 아침 식사로 신선한 샐러드를 사고, 퇴근길엔 저녁 식사를 위해 채소를 사가는 사람이 많다”며 “지하철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안전할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완전히 밀폐된 공간에서 재배하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유입되지 않는 데다 무농약·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받아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스마트팜은 이제 농촌을 넘어 도시로까지 파고들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팜뿐만이 아니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생산부터 유통·소비까지 다양한 분야에 ICT가 접목돼 농업의 새로운 미래를 열고 있다. 드론·로봇·자율주행농기계를 이용한 스마트농업이 확산하는가 하면 온라인경매·무인상점 등으로 농산물 유통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특히 스마트농업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이 높아 농업·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농업은 관행농업에 비해 노동력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은 물론 깨끗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어 젊은층에게 유망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 선임은 “스마트팜은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해 작업 여건도 좋다”며 “메트로팜의 재배와 카페·체험 운영 등에 7명이 근무해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식량안보를 확보하는 방안으로 스마트팜이 주목받고 있다. 정석완 KDB미래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식물공장은 인공적으로 생육환경을 통제해 자연조건과 무관하게 작물을 재배할 수 있기 때문에 수입 의존도가 높은 채소와 과일의 자급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본지는 ‘농업의 4차산업혁명’을 주제로 스마트팜·첨단농기계·스마트유통 현장을 심층 취재해 3차례에 걸쳐 싣는다.


김봉아 기자 bong@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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