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농사기술 배우며…쑥쑥, 스마트한 청년농 자랍니다

입력 : 2020-07-13 00:00 수정 : 2020-07-14 10:16
스마트팜 청년창업보육센터로 지정된 전북농식품인력개발원의 스마트팜 실습 온실에서 교육하는 모습. 최연규 실용농업교육센터 팀장(왼쪽 세번째)이 온실 입구에 설치된 온실환경제어프로그램 모니터를 가리키며 교육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김제=이희철 기자 photolee@nongmin.com

[기획] 농업의 4차산업혁명 (상)스마트팜

전북농식품인력개발원 운영 ‘스마트팜 청년창업보육센터’ 가보니

20개월 동안 이론·실습 교육 네덜란드식 8개 온실서 진행

데이터 분석·환경 제어 습득 생산~판매 모든 과정 수행

교육생들 실제 창업도 도와

더 많은 청년 도전할 수 있게더욱 체계적인 지원 이뤄져야


농업에 대해 전혀 모르는 청년도 스마트팜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 있다. 바로 스마트팜 청년창업보육센터(이하 보육센터)다. 스마트팜 혁신밸리로 지정된 전북 김제(전북농식품인력개발원)와 경북 상주(경북도농업기술원) 두곳에서 운영되는 보육센터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스마트팜 청년창업보육사업에 선정된 청년들을 대상으로 20개월 동안 보육과정을 진행한다. 전북농식품인력개발원을 찾아 청년들이 스마트팜을 통해 새로운 꿈을 설계해나가는 모습을 살펴봤다.

“그래프를 보면서 작물의 생육 상태를 분석해보세요. 파프리카가 어떤 것 같아요?”

김제시 백구면에 위치한 전북농식품인력개발원의 스마트팜 실습 온실 앞. 예닐곱명의 청년들이 온실 안의 파프리카 대신 온실 입구에 걸린 커다란 모니터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 설명을 하는 강사는 스마트팜 전문가로 손꼽히는 최연규 전북농식품인력개발원 실용농업교육센터 팀장이다.

모니터는 농장에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관리하는 온실환경제어프로그램을 교육생들이 보기 좋도록 확대한 것이다. 모니터 속의 데이터들은 작물에 부착된 스마트센서를 통해 수집된 온도·수분량·햇빛량·양분량 등 생육정보를 나타낸다. 이 데이터를 보고 물이나 비료를 얼마나 줘야 할지 결정한다.

최 팀장은 “그동안 농민들은 경험을 통해 감으로 농사를 지었지만 이제는 데이터를 보고 농사를 짓는 시대”라며 “교육생들은 네덜란드의 첨단 스마트팜과 동일한 시설로 조성된 8개의 스마트팜 실습 온실에서 파프리카·딸기·토마토 등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생육환경을 제어하는 기술을 배운다”고 설명했다.

교육생들은 지난해 7월 스마트팜 청년창업보육사업 2기 공모에서 선정된 청년들이다. 만 18세 이상 40세 미만을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104명 가운데 50명이 이곳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보육센터의 보육과정은 이론교육(2개월), 교육형 실습(6개월), 경영형 실습(12개월)의 3단계로 진행되며, 교육비는 무료다. 교육형 실습은 보육센터 실습장 등에서 전문가 지도 아래 생산과정을 체험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경영형 실습은 교육생이 자기 책임하에 생산·판매 전 과정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제약회사를 그만두고 교육을 받는 강지혜씨(39)는 “스마트팜에 대해 A부터 Z까지 가르쳐주니 막연하게 생각했던 스마트팜이 구체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며 “많은 전문가와의 인적 네트워크도 형성돼 스마트팜 운영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보육과정의 장점은 단지 교육에만 그치지 않고 교육생들이 실제로 스마트팜을 창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교육을 마친 교육생들에게는 혁신밸리 내 임대형 스마트팜 우선 입주(성적우수자, 최대 5년), 스마트팜 종합자금 신청자격 부여,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 우대 지원, 농지은행 비축농지 장기 임대 우선 지원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그렇다보니 교육생들은 “교육을 받을수록 ‘나만의 스마트팜을 갖고 싶다’는 열망이 더 커진다”고 입을 모았다. 모델로 일하다 스마트팜으로 눈을 돌린 박은혜씨(31)는 “스마트팜은 기후변화나 자연재해의 영향을 받지 않고 일정하게 생산할 수 있는 데다 깨끗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어 청년들이 도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더 많은 청년이 스마트팜에 도전할 수 있도록 더욱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박하나씨(34)는 “스마트팜 종합자금은 시설에만 지원돼 스마트팜을 지을 땅은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가 조성 중인 임대형 스마트팜에도 교육생 중 일부만 들어갈 수 있어 현실에 맞게 개선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제=김봉아 기자 bong@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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