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농업 아우르는 지식 갖춘 새로운 인재들 필요”

입력 : 2020-07-13 00:00

박현출 한국스마트팜산업협회장

정부, 예산 대폭 지원해야

농업계는 반대만 하면 안돼 부작용 최소화 위한 고민을
 


스마트팜을 보는 농업계의 시선은 그간 곱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2013년 동부팜한농의 유리온실사업 추진, 2016년 LG그룹의 유리온실사업 추진 등 굵직한 이슈가 생길 때마다 농업계는 강하게 반발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농업계도 첨단 기술을 적극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현출 한국스마트팜산업협회장을 만나 스마트팜 현주소와 활성화방안을 들어봤다.



-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은.

▶스마트팜을 설치하고 나서 사후관리가 제대로 안된다는 게 큰 문제다. 시공업체 대부분이 영세해서 체계적인 사후서비스(AS)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장비가 고장 나면 그냥 방치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전문 인력을 구할 수 없다는 하소연도 많다. 데이터를 수집하는 센서가 어떻게 구동되는지, 생육 환경 제어시스템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해하면서 해당 작목에 대한 지식도 갖춘 전문 인력이 없다. 정보통신기술(ICT)과 농업 모두를 아우르는 지식을 갖춘 새로운 인재가 필요하다.

- 스마트팜 활성화로 특정 품목 생산 과잉과 가격 폭락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스마트팜이 본격적으로 보급된다면 판로문제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국내 수요는 대부분 한계에 와 있다. 판로는 국내가 아니라 해외에서 찾아야 한다. 예를 들면 한국 소비자가 좋아하는 채소가 아니라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채소를 재배해야 한다.

해외시장을 개척하려면 우선 국가간 협상을 통해 길을 열어야 하고, 그다음에는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아야 한다. 수출시장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일부 품목이 과잉 생산됐다면 그 물량을 해외 판촉행사 시식용으로 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나.

▶스마트팜은 기본적으로 연구개발(R&D)이 굉장히 중요하다. 현재는 민간의 투자 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국가가 R&D 예산을 대폭 투자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스마트팜 실증단지나 스마트팜 청년창업보육센터 조성이 포함된 스마트팜 혁신밸리사업도 크게 보면 R&D다.

- 청년농을 유입할 방안이 있다면.

▶스마트팜의 주역은 미래세대인 청년농이다. 농업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청년들이 미래형 농업을 주도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다만 스마트팜은 소규모로 해서는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기본적으로 규모의 경제가 작동해야 한다. 전문적인 훈련을 거쳐 스마트팜에 뛰어들 수 있도록 실무교육을 체계화하고, 현실성 있는 자금 지원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 농업계에서는 아직도 스마트팜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스마트팜은 이제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언제까지 마냥 거부하고 반대만 할 수 있겠는가. 스마트팜을 어떻게 활용할지, 만약 부작용이 있다면 어떻게 최소화할지 실질적인 고민이 필요한 때다. 시대가 변하고 있다. 이제 스마트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함규원, 사진=김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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