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원 경남 함양 서하초등학교 학생모심위원장

입력 : 2020-07-06 00:00 수정 : 2020-07-06 00:12

“민관협치·차별화가 성공 열쇠”

주거·일자리 인프라 등 학부모 겨냥 공약도 주효
 


“학교와 민·관·기업이 소멸위기에 처한 학교와 공동체를 살리려고 손잡고 나선 게 의미가 크죠.”

장원 경남 함양 서하초등학교의 학생모심위원장은 ‘작은 학교 살리기’의 첫번째 성공 요인으로 민관협치(거버넌스)를 꼽았다. 그는 “학생모심위원회를 꾸린 지 두달도 되지 않아 서하초의 기적이 일어난 데는 주민과 면·학교·군청·교육청·동창회 등의 적극적인 의지와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학교 살리기사업은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이뤄졌지만, 서하초는 지역민이 주도한 자립 갱생 모델”이라며 “창조적 상상력과 추진력, 공동운명체 전략으로 협동한 게 성공의 열쇠”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서하초가 ‘가능성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면서 전국 각지의 소규모 학교와 지자체에서 노하우를 배우려고 줄을 잇고 있다”고 소개했다.

장 위원장은 “서하초 사례를 그대로 베끼고 똑같이 하면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며 “서하초에 없는 새로운 것으로 채우고 차별화해야 학교를 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예로 아토피특성화학교를 들었다. 장 위원장은 “한때 아토피학교가 인기를 끌면서 작은 학교들이 줄줄이 따라했다”면서 “농촌학교가 전부 다 아토피학교로 바뀌고 차별성이 없어지면서 인기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장 위원장은 또 다른 성공 요인으로 ‘학생이 아닌 학부모 타깃 전략’을 들었다. 젊은 학부모가 지방 소규모 마을에 정착하려면 다양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교육프로그램이 아무리 좋아도 부모가 농촌에서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있다면 학생 유치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젊은 사람들이 농촌마을에 정착하는 것을 꺼리는 데는 취약한 일자리와 주거·문화 시설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서하초의 경우 교육·복지·주거·일자리·문화 등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공약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서하초의 자립 노력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사장 변창흠)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의 ‘농산촌 유토피아 실천 구상’에 따른 각종 인프라 구축사업이 더해지면서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는 것이 장 위원장의 주장이다.

장 위원장은 “도시문제의 해결책은 농촌에 있고, 농촌에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 아이를 낳고 생활하도록 보육·복지·의료를 합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학교가 살고 농촌이 사는 서하초의 성공 모델이 함양, 더 나아가 경남과 전국으로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함양=노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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