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주 ‘우리 술 이야기 연’ 공방 전통주 강좌

입력 : 2020-06-22 00:00 수정 : 2020-06-23 15:15
전통주 제조 강의 교육생들이 직접 만든 술밑을 항아리에 옮겨 담고 있다.

[국산의 재발견 ③] 공방 전통주 강좌

술 직접 담그는 수업 통해 국산 농산물 효능 공부

신토불이 구매도 적극적

“전통주 찾는 사람 늘면 농산물 소비 확대에 도움”
 


“국산 농산물의 효능을 공부하니까 전통주의 풍미가 더 느껴져요. 알고 먹어야 제맛을 즐길 수 있다는 걸 실감하는 중입니다.”

경기 양주시 백석읍에 있는 전통주 제조공방 ‘우리 술 이야기 연’. 교육생 10여명이 찹쌀과 함께 푹 쪄낸 연근을 누룩과 버무리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구수한 연근향을 맡으며 분주히 손을 놀리는 교육생들의 얼굴엔 즐거운 기색이 역력했다. 교육생 모두 전통주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는 걸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교육생 김은숙씨(50)는 “여행을 갈 때마다 그 지역의 특산물을 사 전통주 재료로 사용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엔 강원 강릉을 여행하며 구입한 창포를 이용해 창포주를 담갔다고 자랑했다.

김씨는 “술이 익어가며 창포 특유의 쓴맛은 없어지고 풍미가 살아나는 게 참 신기했다”며 “전통주를 담그다보면 농산물에 대한 공부가 필수여서 우리농산물을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덧붙였다.

김씨뿐만 아니라 다른 교육생들도 국산 농산물에 대해 배우고, 여행을 가면 지역특산물부터 찾는 일종의 ‘직업병’이 생겼다고 한결같이 말했다.

한 교육생은 “다음 강의에선 시원하고 달짝지근한 참외를, 다가오는 겨울엔 달콤한 곶감으로 술을 담그기로 했다”며 “맛있는 농산물이 술로 변해가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는 일이 즐겁다”고 밝혔다.

최근엔 이러한 즐거움이 입소문을 통해 퍼지면서 전통주에 관심을 두는 이들이 늘고 있다.

교육생들이 국산 농산물로 직접 담근 전통주를 자랑하고 있다.


전통주 제조법을 강의하는 김진희 공방대표(45)는 “뉴트로(Newtro)라 불리는 복고 트렌드 열풍이 불면서 전통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특히 자신의 입맛에 맞는 자신만의 술을 찾고자 하는 젊은층 사이에서 국산 농산물로 담근 전통주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주를 제조하는 이들의 확산은 무엇보다 국산 농산물 소비를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중에서도 쌀이 가장 큰 수혜 품목이다. 전통주 1ℓ를 생산하는 데 쌀이 600g이나 사용되기 때문이다. 또 국산 농산물로 전통주를 만들어 마시다보면 일상에서도 우리 것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게 경험자들의 주장이다.

전통주 제조 교육생들은 “국산 농산물로 정성껏 전통주를 담그다보면 반찬이나 안주를 만들 때 외국산을 쓸 수 없게 된다”며 “많은 이들이 전통주를 마심으로써 우리농산물 소비 확대에 동참해줬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양주=박하늘 기자 sky@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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