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확대경] 양파, 생산량 평년과 비슷…시세는 7월까지 약세 전망

입력 : 2020-06-17 00:00
전남 무안군 해제면의 들녁에서 일꾼들이 중만생종 양파를 수확하고 있다. 무안=김병진 기자 fotokim@nongmin.com

[산지 확대경] 중만생종 양파

재배면적 감소에도 작황 호조 산지유통인, 당분간 관망세

생산량 대비 출하량 많아

가락시장 상품 1㎏당 경락값 700원선으로 평년보다 낮아

감모율 예년보다 웃돌 듯 장기적으론 시세 상승 기대
 



올해 중만생종 양파의 생산량은 대풍이었던 지난해보단 20% 가까이 줄고 평년과는 엇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배면적은 전년과 평년 대비 대폭 감소했으나 작황이 평년을 크게 웃돌아서다. 산지거래는 아직 잠잠하지만 시세는 평년에 근접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작황 지역별로 편차 커…평년과 생산량 비슷할 전망=중만생종 양파의 최대 주산지인 전남 무안. 들녘마다 양파 수확작업이 한창이었다.

작황이 워낙 좋아 양파밭에선 성인 주먹보다도 훨씬 큰 양파가 수확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5월 내내 쏟아진 비로 무름병과 곰팡이병이 군데군데 눈에 띄었으나 이를 고려해도 3.3㎡(1평)당 수확량은 한망(20㎏)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였다.

농민 윤재운씨(57·현경면 송정리)는 “작황이 워낙 좋아 단수가 지난해 수준인 3.3㎡당 24㎏을 넘기는 건 이미 기정사실”이라며 “3.3㎡당 25~30㎏은 수확할 수 있을 듯싶다”고 말했다.

전남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주산지에서도 단수가 평년 수준인 3.3㎡당 20㎏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대풍이었던 지난해와 견주면 지역별 편차가 두드러진다. 경남지역은 엇비슷하고, 경북지역은 다소 못 미치는 수준으로 예상된다.

정영재 경남 함양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소장은 “막상 수확해보니 예상보단 양파가 크지 않다”며 “단수는 평년 수준인 3.3㎡당 20㎏을 넘고 지난해와 엇비슷한 24㎏ 안팎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경북지역의 한 산지유통인은 “4월 이상저온 탓에 단수가 평년보단 많고 지난해에 비해서는 적은 3.3㎡당 20~22㎏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단수는 지난해 3.3㎡당 24㎏을 다소 웃도는 수준이라는 게 산지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중만생종 양파의 재배면적은 1만5247㏊로 추산된다. 2019년산 양파의 과잉생산 탓에 바닥세가 길었던 여파로 전년 대비 19.4%, 평년에 견줘서도 13% 감소한 것이다.

현재 단수와 재배면적 감소폭을 고려하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줄고, 평년과는 비슷한 110만t 수준이라는 농경연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직 산지거래는 ‘잠잠’…시세는 평년에 다소 못 미쳐=산지유통인들은 경북·경남 지역에서 수확이 본격화될 이달 하순까지는 작황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최근 시세는 20㎏ 한망당 1만1000~1만2000원에 형성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6000~7000원보다는 높고, 평년 1만2000~1만3000원에 비해서는 낮다.

김옥길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전무는 “올해 전남지역 농협들이 중만생종 양파의 수매가격을 20㎏ 한망당 지난해보다 2000원 높은 1만원으로 정했다”며 “농협의 수매가격을 고려하면 산지 시세도 현 수준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산지 시세가 다소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경북·경남 지역에서 생산되는 양파는 출하보단 저장창고로 들어가는 비중이 높은데, 이 지역의 단수가 실제로 지난해만큼 나오지 않는다면 산지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도매가격 평년 대비 약세 기조…소비침체 영향=최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평균 경락값은 상품 1㎏당 700원선이다. 이는 지난해 6월의 평균인 436원보다 높고, 평년 786원에 견줘서는 낮다.

시장 관계자들은 “생산량이 평년 수준까지 줄었음에도 현재 출하량이 예상보다 많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전남지역에서 양파가 너무 크거나 무르는 등 상품성이 떨어지는 물량을 저장하는 대신 앞다퉈 출하하고 있어서다. 소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것도 악재다.

시세는 수확이 마무리될 7월까지는 현 수준의 약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긍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뤘다. 올해 수확기에 비가 잦아 저장 후 감모율이 예년을 크게 웃돌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유승철 동화청과 경매사는 “산지의 저장작업이 마무리된 후엔 감모율 증대로 생산량 대비 출하량이 줄어들 수 있다”며 “2019년산처럼 늦어도 겨울부턴 시세가 평년 수준을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무안=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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