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20년 만에 영양성분표 개정 시행

입력 : 2020-04-01 00:00
미국의 기존 영양성분표(왼쪽)와 개정된 영양성분표. 제공량·열량 등이 강조되고 첨가당·비타민D·칼륨 등의 표기가 의무화됐다. 자료=미국 식품의약국(FDA)

[세계농업은 지금]

제공량·열량 정보 돋보이게 설탕 첨가량 표기 의무화

비타민D·칼륨도 명시해야

韓 수출업계도 대응책 필요
 


미국에서 20년 만에 영양성분표가 개정돼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016년 발표한 연방 법안 ‘식품 라벨링: 식품 및 건강보조식품의 영양성분표 개정안(Food Labeling: Revision of the Nutrition and Supplement Facts Labels)’이 올 1월1일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다만 적용 여부는 업체의 규모와 제조 품목에 따라 다르다. 올해는 연매출이 1000만달러를 넘는 업체에 한해서만 적용되며, 1000만달러 미만인 업체는 2021년 1월1일부터 해당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꿀·메이플시럽, 특정 크랜베리 제품과 같이 단일 성분의 당 제조업체에서는 2021년 7월1일까지 규정 준수에 대한 재량권이 부여된다.

개정된 영양성분표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1회 제공량과 열량 정보 표기를 강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 성분표에서는 이들 정보가 작은 글씨로 쓰여 있어 눈에 띄지 않은 점을 개선했다. 1회 제공량은 미국인의 섭취량 기준에 맞춰 현실화하도록 했다. 1회 제공량 기준을 낮게 잡아 열량 정보 등을 낮출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또 총 당 함량(Total Sugar)의 하위항목으로 가당류(첨가당) 표기를 의무화했다. 비타민D와 칼륨도 의무 표기사항에 포함됐다.

FDA 측은 영양성분표 개정을 통해 비만과 같은 영양 관련 만성 질병이나 심장질환 환자 등에게 건강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영양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소비자들이 비타민D가 풍부한 식품이나 설탕이 덜 함유된 식품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 많은 정보에 기반한 식품 선택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FDA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에게 식품에 첨가된 설탕의 양을 정확히 알려줄 경우 20년 동안 약 100만건의 심장병과 뇌졸중 및 2형당뇨가 사라진다. 만일 성분 표기에 부담을 느낀 식품업체가 제품에 들어가는 설탕을 추가로 줄일 경우 예방건수는 약 300만건으로 늘어난다.

이같은 영양성분표 개정은 20년 만에 처음 이뤄진 것으로, FDA는 당초 2018년 7월 도입을 계획했으나 준비 부족과 혼선 방지 등을 이유로 미뤄졌다. FDA는 제조업계의 부담을 고려해 시행 첫 6개월 동안은 위반사항이 있더라도 제조업계와 협력해 법규 준수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개정은 한국산 농식품 수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관련 업계의 대응이 요구된다. 한국산 식품의 통관 거부 사례 가운데 영양성분표(라벨링)와 관련된 사례가 절반 가까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로스앤젤레스지사에 따르면 2019년 한국산 식품 라벨링 관련 통관 거부건수는 59건으로 전체 거부건수(125건) 중 47.2%에 달했다. 세부항목 사례 206건 가운데 라벨링 관련은 110건으로 절반이 넘는다.

김다정 기자 kimdj@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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