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동선

입력 : 2020-03-30 00:00


너에게 내 동선을 알린다. 눈이 소복이 쌓인 길을 걷거나 노을 지는 해변가 모래사장을 지나거나 흙먼지 날리는 시골길을 걸을 때마다 새겨지는 발자국을 보며 네가 내 동선을 알아줬으면 했다. 그리하여 어느 날 어느 건물 귀퉁이를 돌았을 때 네가 거짓말처럼 거기 서서 따스한 봄볕처럼 웃어줬으면 했다. 흔적이 사라지기 전에 부디 네가 내 동선을 읽었으면 했다.

글·사진=김도웅 기자 pachino8@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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