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 전도사…“도·농 가교 역할 큰 보람”

입력 : 2020-03-27 00:00 수정 : 2020-04-23 17:51
도시농업관리사 최훈씨(아랫줄 가운데)가 도시농업의 가치를 전파하고자 힘쓰는 강원도시농업사회적협동조합 조합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자연에서 찾은 제2의 삶] 도시농업관리사 최훈씨<강원 춘천>

퇴직 앞두고 자격증 취득 지난해 원주 시내 5개 학교서

방과후학교 텃밭교실 운영 아이들에 농업 중요성 전파

지역 공동텃밭 관리자로도 활동
 


‘도시농업관리사’라고 들어보았는지. 사람들이 도시농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도시농업 관련 해설·교육·기술보급을 하는 사람이다. 도시농업관리사 자격증은 2017년 개정된 도시농업법에 따라 신설된 국가자격증이다. 지난해말 기준 약 4000명의 도시농업관리사가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교사로 근무하다 은퇴 후 2019년부터 강원 지역에서 활동하는 최훈씨(66·춘천)도 그중 한명이다.

최씨는 퇴직을 코앞에 두고 약 1년 만에 도시농업관리사 자격증을 땄다. 나이·학력에 제한이 없어 노력하면 누구나 취득할 수 있기에 가능했다.

“교사 시절 학교에 온 텃밭교실 강사를 통해 알게 됐어요. 은퇴 후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이거다!’ 싶었죠. 이젠 제가 도시농업관리사가 돼 여러 학교를 방문하며 아이들에게 텃밭 가꾸는 법을 가르치고 있네요.”

최씨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방과후학교 텃밭교실 운영이다. 다양한 체험활동을 중심으로 수업을 운영하는 자유학기제가 시행되면서 교내에서 텃밭을 일구는 학교가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최씨는 지난해 강원 원주 시내 5개 학교에서 텃밭교실을 운영했다. 그는 “아이들이 텃밭을 가꾸며 농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협동심·배려심 등을 배워나갈 때 가장 뿌듯하다”며 미소 지었다.

최씨는 또 지역사회에서 여러 도시민이 모여 함께 일구는 공동텃밭 관리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가 속한 강원도시농업사회적협동조합에선 매년 봄에 공동텃밭 참여자를 모집, 도시농업의 즐거움을 전파하고 있다. 강원도시농업사회적협동조합은 도시농업을 활성화하고자 결성된 조직으로, 조합원 대부분이 도시농업관리사다. 나이대도, 살아온 삶도 제각각인 이들이 도시농업에 대한 열정 하나로 뭉쳤다.

최씨와 함께 강원도시농업사회적협동조합 조합원으로 활동하는 김혜민씨(50)도 전업주부로 지내다 도시농업관리사가 됐다. 김씨는 “항상 귀농에 대한 열망이 있었는데 바로 농사를 시작하기는 두려워 일단 도시농업관리사에 도전했다”며 “이젠 농업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 언젠가 꼭 귀농하리라 다짐한다”고 말했다. 네팔에서 농업기술을 배우러 온 세르파상게씨(35)도 조합원들의 도움으로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체험·치유 농장 운영을 위해 자격증을 취득하는 농민도 많다는 최씨는 “도시농업은 도시민의 전유물이 아니라 도시와 농촌을 잇는 다리”라며 “도시민이든 농민이든 농업에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도시농업관리사가 될 수 있고, 그만큼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vivid@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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