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해설사, 바다와 환경에 관심 있다면 도전하세요”

입력 : 2020-02-14 00:00 수정 : 2020-02-17 14:01

[자연에서 찾은 제2의 삶] 바다해설사 곽연희씨<경남 통영>

남편 따라 갑작스러운 통영행

가족 추천으로 교육과정 시작 바다에 ‘매료’…10년째 활동

어촌 생태·문화 등 주제 설명 바다오염문제 심각성도 알려

3~10월 찾는 곳 점점 많아져
 


“바다 여행 갔을 때, 혹시 풍경만 스윽 보고 돌아오진 않았나요?”

경남 통영에서 10년째 바다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곽연희씨(52)가 물었다. 바다로 여행 간 경험을 떠올려보자. 바다 전경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어떤 생명체가 숨 쉬고 있는지, 어촌 고유의 문화는 어떤 것이 있는지, 혹시 바닷가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진 않은지 유심히 살펴본 적 있는가. 곽씨는 “바다해설사와 함께라면 풍경은 물론 바다의 생명체와 문화까지 들여다볼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바다해설사는 어촌지역을 찾는 관광객에게 어촌·어항 고유의 생태·자연·문화 자원에 대한 전문적인 해설을 제공하는 사람이다. 바다생물뿐만 아니라 지형·지역별 어업차이 등 광범위한 주제를 다룬다. 학생과 현지 어업 종사자에겐 바다오염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도 한다.

바다해설사란 직업은 곽씨의 삶에 활력소가 됐다. 남편이 통영으로 발령나는 바람에 서울에서 갑자기 이사와야 했던 그는 한동안 극심한 우울감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이런 그를 지켜보던 가족이 바다해설사를 추천했다. 처음엔 그저 통영에서 잘 살아보고자 바다해설사 교육과정을 시작했는데 갈수록 바다에 완전히 매료됐다. 초등학생이 보는 과학책부터 해양수산부 산하 연구기관에서 나온 자료까지 섭렵하며 공부했다. 바다를 알아갈수록 그는 환경문제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바다엔 신기한 생명체가 수없이 많은데 그것들을 위협하는 게 인간이잖아요. 바다해설사로서 깨끗한 바다를 지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리고 싶었죠.”

환경보전에 관한 지식을 집중적으로 쌓은 결과 해설의 내용도 풍부해졌고, 바다해설사로서 경쟁력도 키울 수 있었다. 곽씨는 관광객, 특히 어린 학생들에게 비치코밍(Beachcombing), 즉 해변을 빗질하듯 바다 표류물이나 쓰레기를 주워 모아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활동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귀어·귀촌 박람회와 각종 수산 관련 박람회에 참가해 해변에서 주운 유리조각으로 만든 업사이클링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바다해설사를 요구하는 곳이 점점 증가하고 있음을 곽씨는 체감한다. 어촌 관광이 활발한 3월에서 10월 사이엔 바다해설사 수요가 많아 2시간 이상 걸려 다른 마을로 출장 가는 일도 잦아졌다고 한다. 또 바다해설사 외에도 해양환경강사·업사이클링강사 등 여러 자격증을 취득한 덕분에 그를 찾는 학교도 늘었다. 수요가 증가한 만큼 더욱 많은 이들이 바다해설사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게 곽씨의 설명이다.

“은퇴를 앞둔 분들은 물론이고 요즘엔 20대 청년들도 바다해설사에 도전하고 있어요. 바다와 환경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다면 누구나 훌륭한 바다해설사가 될 수 있어요.”

통영=김민지 기자 vivid@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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