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지식 바탕으로 약초 생산·공급…건강전도사 역할 ‘톡톡’

입력 : 2020-01-31 00:00 수정 : 2020-02-02 00:11

[자연에서 찾은 제2의 삶] 약용식물자원관리사 최득수씨

20년 전 취미로 약초동호회 활동 2012년 단양 정착 … 본격 재배

‘동의보감’ 등 의학서적 탐독

방방곡곡 찾아가 정보 얻고 자격증 취득 후 강의도 다녀

“전문가되려면 꾸준히 공부해야”
 


취미가 직업이 된다면 일이 얼마나 즐거울까. 약초동호회 활동을 하다 아예 산으로 들어가 약용식물자원관리사가 된 사람이 있다. ‘약초 도사’로 불리는 최득수씨(64)다.

약용식물자원관리사란 흔히 약초라 불리는 약용식물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이를 재배하거나 보관·관리·저장을 통해 양질의 약용식물을 생산·공급하는 전문가다.

최씨는 산보단 바다와 가까운 사람이었다. 30년 넘게 충남 서천에서 어업에 종사했다. 약초와 인연을 맺은 건 약 20년 전부터다. 고기를 잡으러 나갈 수 없는 날엔 지역 약초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약초를 찾아 산행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2012년, 직접 약초를 재배하려고 산으로 둘러싸인 충북 단양군 어상천면으로 귀산(山)했다. 현재 인근 산에서 약초를 재배하는 그의 집엔 직접 담근 약초주가 가득하다. 산삼은 물론 노봉방·천문동·만병초 등 재료도 다양하다.

“양약이든 한약이든 원재료는 식물에서 유래한 것이 대부분이에요. 약초를 잘 알고 나와 잘 맞는 것을 꾸준히 먹으면 병에 걸릴 일이 없답니다.”

약초 덕분일까. 최씨는 원래 건강한 편이긴 했지만 60대임에도 교통사고당했을 때를 제외하면 단 한번도 병원에 입원한 적이 없다. 자신이 알려준 약초를 이용한 민간요법 덕분에 건강을 빠르게 되찾은 이웃들을 보며 ‘이 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약초의 매력에 푹 빠진 그는 주로 인터넷과 <동의보감> 등 고대 의학서적으로 약초를 공부했다. 소형 녹음기를 들고 전국 농산촌 어르신과 스님을 찾아다니며 민간요법을 배우고 어느 산에 무슨 약초가 자라는지 등에 관한 살아 있는 정보를 얻기도 했다. 그러면서 약용식물자원관리사·산양삼재배관리사 등 약초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

2016년엔 대한민국신문기자협회와 언론인연합협의회 등이 주관하는 ‘2016 위대한 한국인 100인 대상’에서 민간약초연구발전부문 공로대상을 받았다.

최씨는 의사는 아니지만, 약초를 이용한 건강관리법에 대해선 의사 못잖게 해박하기로 유명하다. 처음엔 지역 문화센터에서 무료로 지식을 나눴는데 그 능력을 인정받아 요즘은 충북 제천, 강원 영월 등의 평생학습센터에서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직접 약초동호회도 운영한다. 회원들 대부분은 퇴직 후 귀촌 생각이 있는 50~60대다.

그는 “진정한 약초전문가가 되려면 자격증을 따는 데서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약초 공부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약초가 좋다고 무작정 이 분야에 뛰어들지 말고 최소 2~3년은 수입 없이 생활할 수 있을 때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자격증을 딴다고 해도 바로 수익을 내기 어렵고 약초를 재배해 수확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단양=김민지 기자 vivid@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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