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食)민지] 美 쇠고기 신선육 수입량, 호주산 앞질러

입력 : 2020-01-01 00:00

수입 급증한 농축산물은

미국산 관세인하 영향

양고기는 8년 새 4배로 ‘껑충’

아보카도, SNS 인기 힘입어 지난해 수입량 1만t ‘훌쩍’



자신의 취향이나 기호에만 맞는다면 외국산 농축산물도 거리낌 없이 구매하는 트렌드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이러한 추세는 자유무역협정(FTA) 이행에 따라 외국산 농축산물의 수입가격이 낮아진 현실과도 맞물린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 교역통계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를 참고해 최근 수입이 급증한 외국산 농축산물을 살펴봤다.

먼저 축산물의 경우 쇠고기 신선육과 양고기의 수입 증가세가 눈에 띈다. 쇠고기 신선육 수입은 전체 쇠고기 수입보다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쇠고기 신선육은 대부분 미국과 호주에서 수입되는데, 최근 미국산 수입이 급증하면서 전체 신선육 수입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2017년 미국산 쇠고기 신선육 수입량은 4만1000t으로 처음 호주산(3만2000t)을 뛰어넘었고, 2018년(4만8000t)에는 호주산(3만4000t)을 한참 앞질렀다.

양고기는 전체 축산물 수입량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연평균 증가율이 급증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2010년 4000t에 불과했던 양고기 수입량은 2016년 1만t을 넘어서더니 2018년에는 약 1만8000t으로 크게 증가했다.

농경연 보고서는 이를 두고 “TV프로그램 등으로 인해 가정 내 스테이크용 쇠고기 수요가 늘고, 양고기의 경우 취급 식당이 증가하면서 국내 소비자의 소비패턴도 다변화됐다”며 “여기에 FTA 이행으로 미국산 쇠고기와 호주산 양고기의 수입가격이 낮아지면서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과일의 경우 아보카도의 수입 증가세가 단연 두드러진다. 관세청에 따르면 아보카도는 2017년에 처음으로 상위 10대 수입 과일에 든 이후 수입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아보카도 수입량은 2017년 6000t을 기록한 데 이어 2018년에는 약 1만1559t을 기록했다. 이러한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보카도는 당분은 낮고 비타민·칼륨 등 영양소는 풍부한 과일로,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다양한 요리법이 공유되면서 이젠 국내에서 전혀 어색하지 않은 식재료가 됐다.

이밖에 기존 주요 수입 과일품목 가운데 하나인 포도의 수입량 증가세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포도 수입량은 2015년 7만1000t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6년 5만3000t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2017년 5만6000t, 2018년 6만3000t으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성태 서울대학교 국제농업기술대학원 교수는 “<샤인머스캣> 열풍은 씨 없고 당도 높은 외국산 포도에 소비자들이 익숙해진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포도 소비가 늘어난 국내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가을철 미국산 포도나 겨울철 페루산 포도 수입량이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은정 기자 onjung@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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