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미엄] 손가락 하나 ‘까딱’…총알배송·진수성찬이 ‘뚝딱’

입력 : 2020-01-01 00:00 수정 : 2020-01-01 23:13
주말을 맞아 직장인 장지수씨(31)가 어머니 정해숙씨(60)와 함께 밀키트로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소비자, 편리한 것에 아낌없이 지출

농식품 새벽배송 규모 4년 새 80배↑

대형 유통업체들 속속 진출 나서 나물·정육 전문 취급 기업도 등장

조리 쉬운 가정간편식도 시장 주도 성장률, 전체 식품시장 대비 3배

직접 조리하는 재미 살린 ‘밀키트’ 다른 식품보다 유통기한 짧아

국산 농산물 활용 기대감 높여
 



“편리한 것이 곧 프리미엄!” 이 말은 김난도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가 저자 중 한명으로 참여한 책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 소개한 것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시간과 노력을 덜어주는 상품을 적극 찾아나서고 있다. 농식품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새벽배송서비스, 가정간편식(HMR)과 밀키트(Meal Kit·반조리식품) 상품이 그것이다.



◆덩치 불리는 농식품 새벽배송=새벽배송은 온라인으로 주문한 제품을 24시간 이내에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대체로 오전 9시~오후 11시에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쯤 문앞에 놓인 제품을 수령할 수 있다.

2015년 5월 마켓컬리가 첫선을 보인 새벽배송엔 이제 많은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2018년 2월엔 롯데슈퍼, 7월엔 현대백화점이 가세했다. 2019년 들어서도 GS리테일과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쓱닷컴(SSG.COM)이 각각 2월과 6월 뛰어들었고, 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CJ(씨제이)오쇼핑 등 홈쇼핑업체들이 7~9월 차례로 진출했다. 2015년 100억원 정도였던 시장규모는 2019년 8000억원에 육박했다.

열풍 뒤엔 신선한 제품을 최대한 빨리 받아보려는 소비자의 욕구가 자리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19년 12월 발표한 ‘2019 식품소비행태 조사’ 결과를 보면 새벽배송을 한달에 한번 이상 이용한 소비자들은 ‘신선한 식품을 먹을 수 있어서(57%)’와 ‘아침 일찍 받을 수 있어서(33.7%)’를 선호 이유로 꼽았다.

한 품목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나물투데이’는 무르기 쉬운 나물 반찬을 주문 다음날 데쳐 즉시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스타트업인 ‘정육각’은 도축 4일 이내의 돼지고기를 새벽배송한다.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판매 중인 프레시지·마이셰프의 밀키트 상품들. 사진=김도웅 기자


◆비주류에서 주류로! HMR과 밀키트=HMR은 짧은 시간에 간단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 조리 난이도에 따라 포장만 뜯어 바로 먹을 수 있는 즉석간편식(RTE), 가열 후 먹는 반조리용 간편식(RTH), 요리가 필요한 조리용 간편식(RTC) 등 종류가 다양하다.

HMR은 식품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시장분석업체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8년 HMR 시장규모는 4조3990억원으로 2017년보다 4.5% 증가했다. 전체 식품시장 성장률(1.5%)을 3배가량 웃도는 수치다. 문정훈 푸드비즈랩 소장(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교수)은 2019년 11월 열린 ‘2020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에서 “간편식은 짜장·카레·덮밥 소스처럼 밥에 부어먹는 상품 위주에서 벗어나 죽이나 즉석국·찌개류·가공밥 등 주식을 해결할 수 있는 수준까지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밀키트는 HMR 중에서도 ‘조리하는 재미’를 살린 상품이다. 특정 요리에 필요한 식자재를 미리 손질해 조리시간을 20~30분 내로 단축하면서도 볶고 끓이는 등의 기본적인 절차를 남겨뒀다. 업계는 2018년 200억원 정도였던 밀키트 시장규모가 2024년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밀키트시장엔 유명 맛집, 셰프의 레시피 등을 내건 브랜드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18년 4월 <셰프박스>를 출시했고, CJ제일제당은 ‘전문 셰프의 요리키트’란 콘셉트를 앞세운 <쿡킷>을 2019년 4월 내놨다. 이마트는 HMR 자체브랜드(PB) <피코크>의 하위 브랜드로 유명 맛집의 메뉴를 재현한 <고수의 맛집>을 2019년 9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밀키트시장의 성장은 농산물 산지에도 새로운 기회로 다가올 전망이다. 이용선 농경연 선임연구위원은 ‘2020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에서 “밀키트는 다른 식품에 비해 유통기한이 짧고 신선도 유지가 중요해 국산 농산물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영 닐슨코리아 상무는 2019년 6월 ‘제9회 국가식품클러스터 국제식품컨퍼런스’에서 “배송서비스가 발달할수록 밀키트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더 빨리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선호 기자 prefer@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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