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 “종자 독립 만세”…품질로 일본 극복한 국산 품종들

입력 : 2019-11-20 00:00

[농&담] NONO재팬과 농업

과거 벼 품종, ‘추청’ 등 일본 품종 일색인 적도

지금은 90%가 국산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 1~4위 ‘신동진’ ‘삼광’ ‘새일미’ ‘새누리’

딸기도 ‘설향’ 등 국산 비율 94.5% ‘홍로’ 사과, ‘쓰가루’ 대체 위해 개발

‘원황’ 배, 국내 재배순위 2위 약진
 

일러스트=이철원


올 7월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항의 표시로 시작된 ‘노노재팬(NoNo Japan·일본 제품을 사지 않고, 일본에 가지 않는다)’이 산업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그 결과 일본 제품의 한국 내 판매와 일본행 비행기 좌석 점유율이 크게 줄었다. 일본에 의존했던 부품이나 소재 등을 국산화하려는 노력도 커지고 있다.

농업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일본 의존도가 큰 ‘종자’를 국산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런데 종자의 경우 일본으로부터 ‘독립’, 높은 국산화율을 보이는 품목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게 벼다. 과거 국내에서 밥맛 좋기로 소문난 벼는 <추청> <고시히카리> <히토메보레> 등 일본 품종 일색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농촌진흥청을 중심으로 일본을 뛰어넘는 고품질 벼 품종개발에 매진한 결과 현재 국내에서 재배되는 품종의 90%가 국산이다.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 1~4위는 <신동진> <삼광> <새일미> <새누리>로 모두 국산이다. 이 가운데 2003년 육성된 <삼광>은 18개의 ‘최고 품질 벼 품종’ 가운데 하나다.

이처럼 국산 품종이 일본산을 꺾을 수 있었던 것은 ‘국산을 애용하자’는 애국심 때문이 아니었다. 밥맛이 좋아 소비자들이 즐겨 찾기 때문이다. 품질로 승부해 이긴 것이다. 그동안 국산 품종과 일본 품종을 비교하는 식미평가가 여러번 있었는데, 그때마다 국산이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금까지 육성된 국산 벼 품종과 함께 우리의 벼 육종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는 그냥 나온 게 아니다. 농진청은 일본 품종이 차지하고 있는 나머지 10%도 국산으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딸기도 마찬가지다. 딸기는 2005년 국산 품종을 개발하기 전까지 <장희> <육보> 등 일본 품종 점유율이 85%를 넘었다. 하지만 <설향> <매향> 등 우수한 국산 품종이 잇따라 개발·보급되면서 현재는 국산 품종 비율이 94.5%(2018년 기준)로 사실상 국내 딸기 종자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일본 여자 컬링대표팀이 동메달을 수상한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 딸기가 깜짝 놀랄 정도로 맛있어서 반했어요”라고 말한 게 크게 이슈가 되기도 했다.

<홍로> 사과도 일본 품종 <쓰가루>를 대체하기 위해 2002년 개발됐다. 빛깔이 좋고 추석 전에 출하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홍로>는 현재 국내 재배순위에서 <쓰가루>를 밀어내고 2위에 올라 있다. <아리수> <감홍>도 일본 사과에 맞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배의 경우 1994년 개발된 <원황>을 필두로 <화산> <황금배> 등이 국내 재배순위 2위와 4·5위에 각각 올라 있다. 국산 품종 사용이 늘면서 로열티 지급 추정액은 2014년 136억원에서 2018년 109억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과제도 있다. 일부 과수·채소·화훼 등 원예작물에서의 일본 품종 사용은 여전히 많다. 감귤의 경우 재배 1~4위가 모두 일본산이다. 포도도 <샤인머스캣>과 <거봉>이 일본 품종이다. 이에 농진청은 앞으로 종자 국산화에 더욱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18년 16.3%에 불과한 과수 국산 품종 보급률을 2025년 20.3%로, 화훼도 같은 기간 42.5%에서 47%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서륜 기자 seolyoo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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